▲ 유엔환경계획(UNEP)은 5일 '2023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의 주제를 '플라스틱 오염 퇴치'로 삼았다. 사진은 매립지를 가득 메운 플라스틱 쓰레기의 모습. <유엔환경계획 2023 세계 환경의 날 홍보 동영상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2023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국제사회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소에 정부와 기업이 더 빠르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환경계획은 5일 세계 환경의 날 주제를 ‘플라스틱 오염 퇴치(Beat Plastic Pollution)’로 잡고 정부와 도시, 기업과 금융기관, 공동체 등 주체별 행동 지침을 발표했다.
유엔환경계획이 올해의 주제로 플라스틱을 잡은 이유는 인류가 배출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뿐 아니라 기후변화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기본적으로 석유, 즉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다. 또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사용 뒤 재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지면서 지구 생태계에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매년 4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는데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의 비율은 10% 미만에 그친다.
유엔환경계획은 “매년 1900만~2300만 톤의 플라스틱이 호수나 강, 바다로 흘러 들어가며 특히 직경이 5mm 미만인 미세플라스틱은 음식, 물, 공기에 침투한다”며 “플라스틱은 인간의 건강과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등 모든 생태계를 오염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기업 및 기타 이해관계자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확대하고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제51회를 맞이하는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5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최초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지정됐다.
이 회의에서는 '스톡홀름선언'이라 불리는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됐다. 인간 환경의 보호 및 개선의 중요성에 대해 개발도상국과 공업국이 약속하는 내용이었다.
올해 환경의 날 기념행사는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린다.
한국에서도 1996년부터 매년 6월5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하고 국민의 환경보전 의식 함양과 실천의 생활화를 위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환경부는 5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올해 환경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올해 세계 환경의 날 주제에 맞춰 환경부는 국내 환경의 날 기념식 주제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우리가’로 삼았다.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실천과 노력으로 생태계를 향한 위협을 줄이고 탄소중립을 실현하자는 의미다.
이날 환경부는 전국 24개 대학교 환경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80여 명과 함께할 ‘바이바이플라스틱(Bye Bye Plastic) 캠페인’ 출범행사도 개최했다. 바이바이플라스틱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중단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환경부는 이 캠페인을 시작으로 탈플라스틱 활동과 연계한 여러 캠페인을 기업,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등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위기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념과 구호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천을 바탕으로 환경정책의 실행력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의 날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 속에서 친환경 행동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변화를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