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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 모두에 'CEO 승계정책' 명문화, ESG경영 의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6-02 14: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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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을 명문화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의지가 계속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단독]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 모두에 'CEO 승계정책' 명문화, ESG경영 의지
▲ 롯데그룹 대부분의 상장사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명문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ESG 경영 강화 의지가 드러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일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최근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살펴보면 각 계열사들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별도 규정으로 만들어 명문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낼 때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공시하게 돼 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해놨는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있는지, 내부통제정책을 마련하고 운영하고 있는지 독립적 내부감사부서가 설치돼 있는지 등의 10여 가지 항목을 놓고 이를 준수하고 있는지, 혹은 준수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표시한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2021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할 때만 해도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명문화된 규정으로 두지 않았다.

롯데지주만 하더라도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며 “대표이사 자격요건에 적합한 후보군 양성을 위한 정교화된 평가, 교육훈련 및 경력 개발(CD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롯데그룹 소속 모든 상장 계열사들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구체화해 별도 규정에 명시했다.

롯데지주는 올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준수 여부를 ‘준수’로 표시하며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수립하였으며 대표이사 자격요건에 적합한 후보군 양성을 위한 정교화된 평가, 교육훈련 및 경력 개발(CD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정밀화학, 롯데웰푸드, 롯데렌탈, 롯데칠성음료 등 대부분의 상장사 역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의 명문화 작업을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 마지막 날인 5월31일 이전에 각 계열사별로 별도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그룹 상장사 가운데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명문화하지 않았거나 확인되지 않은 회사는 롯데리츠와 롯데정보통신 등 2곳에 불과했다.

롯데리츠(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상근임직원이 없는 특수목적법인이라는 점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운영하지 않는다.

롯데정보통신은 따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의 수립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수립 여부와 관련해 “각 기업이 공시하지 않은 사항을 알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대부분의 상장사에 모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한 것은 신동빈 회장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롯데그룹은 국내 재계그룹 가운데 최초로 2022년 모든 상장사의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단면으로 평가됐다.

ESG 경영을 평가하는 지표 가운데 거버넌스와 관련한 항목은 통상 기업들의 자구 노력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영역으로 꼽힌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명문화했다는 점만으로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했다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각 계열사의 경영체제를 더욱 투명화하고 선진화했다는 측면에서 의미는 적지 않아 보인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의 명문화는 금융위원회의 움직임에 발을 맞추게 됐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3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관련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의 주요 내용을 문서화하여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명확히 기재하는 경우에만 원칙을 준수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기업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관련해 단순히 상법과 정관에 나타난 대표이사 선임절차만을 나열하는 등 형식적으로 기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바로잡을 것을 권고한 것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 개정의 취지 가운데 하나였다.

롯데그룹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수립하면서 관련 공시로 각 계열사마다 몇 명의 대표이사 후보군을 뽑아 별도로 교육하고 있는지도 밝혔다.

롯데쇼핑은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모두 2명으로 정해놓고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Pre-CEO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적 미래 경영자 후보군은 11명으로 이들은 ‘핵심인재 육성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모두 13명의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총 11차례 리더스 포럼을 운영했다고 설명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최고경영자 후보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그룹 차원에서 GIANTs(Great innovators and next top leaders) 과정을 새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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