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각) 사이언스데일리 등 해외 과학매체는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연구진들이 지구 온난화 속도가 기후모델에 따른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논문 두 편을 학술지 ‘기후저널’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05년 7월 촬영된 북극 해빙의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이 사용하는 기후모델이 보수적(conservative)이어서 실제 북극의 온난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극은 지구 전체의 온난화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역이다.
13일(현지시각) 사이언스데일리 등 해외 과학매체는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연구진들이 지구 온난화 속도가 기후모델에 따른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논문 두 편을 학술지 ‘기후저널’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두 개의 과학연구를 진행하며 기후모델의 결과를 실제 관찰과 비교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북극 지역은 해빙과 혹독한 추위 때문에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낮은 빈도의 기상관측이 이뤄지고 있다.
기상관측의 빈도가 낮은 만큼 북극 지역의 미래 기후를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모델은 세계 다른 지역보다 정밀하게 조정되기 어렵다.
연구진은 정밀하게 조정되지 않은 북극의 기후모델보다 실제 온난화 속도가 더 빠르다고 봤다.
논문의 주저자인 예텐보리 대학의 기후학자 셀린느 외제 박사는 “기존 기후모델은 기후변화의 결과를 과소평가한다”며 “실제로 북극 지역의 비교적 따뜻한 해수는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해빙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우리는 북극의 해빙이 예상보다 더 빨리 녹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따뜻한 해수는 그린란드와 스발바르 사이의 프람 해협을 통해 북극해로 흘러 들어간다. 하지만 기후모델에 따른 해류의 양과 온도가 실제보다 낮기 때문에 예측이 정확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기후모델에 따른 북극해의 성층현상(Stratification)도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성층현상은 물의 온도에 따라 밀도가 달라져 별개의 층으로 분리되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북극 지역에서 데이터 수집이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제 박사는 “전 세계의 정부와 조직이 기존 기후모델을 사용하려면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개선을 위해서는 연구가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북극 해빙이 얼마나 빨리 녹고 있는지에 제대로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극의 특수성에 맞춘 새로운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외제 박사는 “북극은 다른 지역과 조건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지구 다른 지역과 동일한 모델을 사용할 수 없다”며 “북극해와 주변 육지 지역에서 발생하는 과정을 정확하게 고려하는 북극을 위한 특정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