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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GM 미국 배터리공장 노사협상 시작, 노조 ‘임금 2배 인상’ 목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1-31 11: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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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GM 미국 배터리공장 노사협상 시작, 노조 ‘임금 2배 인상’ 목표
▲ 레이 커리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GM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임금 2배 인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UAW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공장에서 정식 노조 지위를 취득한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임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근로자 임금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데 협상 결과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 3사에 변수가 될 수 있다.

31일 디트로이트뉴스와 WFMJ 등 현지 지역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는 1월 말부터 얼티엄셀즈 사측과 근로계약 조건을 두고 본격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레이 커리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은 최근 이런 사실을 밝히며 협상을 진행할 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측과 대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지난해 12월 이뤄진 투표에서 근로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정식 노조 지위를 획득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GM 공장에서 근로하는 인력은 7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번 협상에서 주로 다뤄질 내용은 공장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포함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커리 위원장은 현재 16.2달러인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평균 시급을 2배 수준인 32달러 이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주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GM 자동차공장에서 근무하는 노조 가입자의 시급에 해당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 GM 배터리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도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이외에 공장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준 등을 조정해달라는 요구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조 측에서 이처럼 무리한 요구를 앞세우는 이유는 미국 자동차공장에서 근무하는 전미자동차노조 조합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에 공장을 보유한 자동차기업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는 만큼 이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전기차 분야로 이직하며 임금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응하는 것이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이전부터 미국 자동차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강성노조로 꼽힌다.
 
LG엔솔 GM 미국 배터리공장 노사협상 시작, 노조 ‘임금 2배 인상’ 목표
▲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특히 커리 위원장은 최근 이뤄진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경쟁 후보와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아 2월까지 마무리되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및 GM 합작법인과 임금 인상 논의에서 전미자동차노조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둔다면 커리 위원장의 득표율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전미자동차노조가 얼티엄셀즈 측에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강성노조 성격을 더욱 뚜렷하게 내비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미자동차노조 측이 실제로 얼티엄셀즈 측에 두 배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커리 위원장이 자신의 지지율을 고려해 무리한 주장을 내놓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노사협상 결과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임금 인상이나 노사 갈등과 관련한 변수를 안게 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현재 미국에 2곳의 합작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첫 공장인 오하이오주 배터리공장 노사협상 결과는 다른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뒤 진행될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에 4번째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었지만 최근 이런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과 삼성SDI 등 다른 한국 배터리업체가 건설중인 미국 공장도 향후 임금 협상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선례를 참조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노사 협상은 한국 배터리업체가 모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요소로 꼽힌다.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얼티엄셀즈 관계자는 전미자동차노조와 긍정적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오하이오 배터리공장이 경쟁력을 갖출 만한 결과를 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리한 임금 인상은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이는 매리 바라 GM 회장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내용과 일치한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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