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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3대 주력사업 회복 조짐, 장덕현 '긴 겨울' 벗어난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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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전방 IT산업의 회복세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자동차 전장과 서버용 반도체 기판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기존 주력사업 적층세라믹커페시터(MLCC) 업황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돼 장 사장의 경영구상이 순조롭게 실현될 수도 있어 보인다.
 
삼성전기 3대 주력사업 회복 조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9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긴 겨울' 벗어난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주력사업으로 꼽고 있는 자동차 전장과 서버용 반도체 기판, 적층세라믹커페시터(MLCC) 모두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4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기의 3대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MLCC 사업의 주요 고객사들이 포진해 있는 중국 시장이 올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기 MLCC 고객사의 40~50%를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단계적 방역규제 완화로 삼성전기의 실적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를 비롯한 국내 MLCC 기업들의 주요 고객사가 있는 중국 지역이 리오프닝(코로나19 이후 재개방)에 의한 경기부양과 사회적 이동 활성화에 따라 MLCC 시황이 올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중국 시장의 침체로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추산보다 심각한 수요부진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기가 IT세트 수요부진에 영향을 받아 2022년 4분기 매출 2조315억 원, 영업이익 1147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했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65%나 감소하는 것이다. 

추산이 맞다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해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직전 분기보다 후퇴한 셈이다.특히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부진하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나 줄었다고 봤다.

다만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MLCC 부문에서 반등이 이뤄지면 전체 실적 회복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세트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시장회복에 따른 MLCC 주문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전기는 중화권 사업노출도가 높아 실적 회복 강도는 다른 전자부품회사와 비교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가 올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고부가 반도체기판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서버용 CPU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90%에 가깝다. 사파이어 래피즈가 출시되면 서버용 고부가 반도체기판 수요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에 최근 1년 새 1조9천억 원 가량을 투자해 사업 역량을 다져왔다.

특히 삼성전기는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최초로 서버용 FC-BGA 양산에 들어간 바 있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기판 기술 가운데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힌다. 

IT업계 전반에서 반도체 사용량이 증가한데 더해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첨단 수요처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적어도 2~3년 동안은 FC-BGA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기는 최근 AMD에 첫 서버용 FC-BGA 기판을 납품하면서 고객사 다양화와 이익개선에 힘쓰고 있다.

AMD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 분야에서 인텔을 따라잡기 위해 힘을 주고 있다. 삼성전기와 AMD는 서버용 반도체기판 시장 진출과 안정적 FC-BGA 공급망 확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그동안 주력했던 PC용 반도체 기판에서 서버용으로 거래영역을 넓히면서 고객사를 다각화하고 있어 앞으로 실적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 역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전기차 확산 흐름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와 반도체 기판과 관련된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MLCC 생산을 맡고 있는 컴포넌트 사업부 모두에 각각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꾸린 것도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의 성장세와 관련 깊다.

미국 시장조사전문업체 P&S인텔리전스는 앞으로 글로벌 MLCC 시장의 성장을 전장용 MLCC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도체기판 시장도 서버와 전기차 시장의 고도화에 힘 받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기가 강점을 보이는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은 2022년 43억 달러에서 2027년 90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이 올해 초 열린 세계 전자박람회 CES2023에서도 자동차 전장 관련 고객사 위주로 미팅을 한 것도 이런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올해부터 전체적 사업의 방향성과 화두를 자동차 전장에 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장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며 “주력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자동차·서버 등 성장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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