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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KT와 혈맹 왜? 진옥동 메타버스와 부동산에서 기회 찾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1-18 15: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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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KT와 혈맹 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메타버스와 부동산에서 기회 찾아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 <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KT와 대규모 지분교환을 통해 혈맹관계를 맺으면서 메타버스 등 디지털사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진 행장은 KT가 보유한 데이터, 디지털 역량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KT가 전국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휴 부동산의 공동개발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가 보유하던 KT 지분 5.46%(약 4375억 원 규모)를 취득한 것을 두고 예상치 못한 규모의 협력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신한은행, KT와 왜 지분교환했나

동시에 KT는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인 점을 고려해 신한금융지주 지분 2.08%를 취득하기로 했는데 이를 합치면 약 9천억 원 규모의 지분교환이 된다. 신한은행이 협력을 위해 지분교환을 진행한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신한은행과 KT의 지분교환은 각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분교환은 KT가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2대 주주였던 NTT도코모는 최근 일본 통신업 규제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KT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었는데 마침 당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박종욱 KT 사장이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지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신한은행도 KT와 지분을 교환함으로써 50%에 육박하는 배당성향에 따른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고 시장에서 유통되는 신한금융지주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가부양도 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KT로부터 받게 되는 배당금은 2020년 기준으로 1년에 약 200억 원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KT와는 지난해 4월, 9월에 각각 은행과 지주사 차원의 협업 논의를 진행했다”며 “KT 주식 취득으로 전략적 제휴의 추진력과 협업관계 지속력을 담보할 수 있으며 재무적 관점에서도 KT는 배당성향이 높아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진옥동 행장은 KT와 협력을 강화하려면 지분교환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2020년 11월 LG유플러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20년 7월 SK텔레콤과 손잡고 소상공인 플랫폼인 ‘쏠비즈’를 출시하는 등 이미 예전부터 꾸준히 통신사와 협력해 왔다.

하지만 통신사와 일회성에 그치는 협력으로는 아직 경쟁력이 부족한 디지털사업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KT가 그동안 지분관계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와 협력을 이어왔던 만큼 신한은행도 KT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분교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은 KT 자회사인 케이뱅크 지분 12.68%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카드가 KT 자회사 BC카드 지분 7.65%를 들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금융산업 내 경쟁 심화와 비금융산업의 금융산업 진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비금융산업과 제휴를 통한 시너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향후에도 대기업 및 빅테크 등과 전략적 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KT와 어디서 시너지 내나

신한은행과 KT의 협력분야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사업이다.

신한은행은 KT와 23개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여기에는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이 포함돼 있다.
 
신한은행 KT와 혈맹 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메타버스와 부동산에서 기회 찾아
▲ KT의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운영하고 있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 KT >

신한은행과 KT는 최근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에 공동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1년 메타버스 야구장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를 통해 팬과 선수가 만날 수 있는 언택트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 그룹 차원에서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토큰의 기술기업인 블록오디세이에 5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KT의 자회사 KT알파는 올해 상반기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옴니버스 메타밸리’의 구축에 나선다.

옴니버스 메타밸리는 메타버스 안에 가상토지, 가상부동산과 같은 가상자산이 만들어지고 이를 거래하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이를 통해 향후에는 K쇼핑, 콘텐츠 등을 옴니버스 메타밸리에서 판매, 유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T는 커머스와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수익모델을 만들려고 하는데 거래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은행의 도움이 필요하다. 따라서 신한은행은 KT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금융서비스 구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KT가 보유한 상권 정보를 접목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이를 대체불가토큰으로 거래하고 KT 엔지니어들과 신한은행의 금융 전문 인력들이 보이스인증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T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의 개발도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KT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의 가치는 2020년 말 장부가 기준으로 3조9천억 원에 이른다. 공정가액으로는 8조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KT는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유휴 부지를 호텔 등으로 개발해 수익을 내고 있는데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려면 은행으로부터 막대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보험, 캐피털 등 계열사 자본시장 조직이 공동으로 기업금융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GIB조직(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을 보유하고 있다. GIB조직은 2020년 91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그룹의 핵심 투자조직으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신한금융의 GIB조직이 KT에 투자를 진행하고 KT에스테이트가 부동산을 개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은행과 KT가 협업하는 분야가 상당히 방대하나 가시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은 부동산 개발”이라며 “이번 협업으로 KT의 자원과 신한금융그룹의 노하우를 결합한 신사업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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