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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길목 양자토론 누가 유리할까, 이재명 윤석열 필승카드 준비 중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1-14 18: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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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TV토론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두 후보 모두 대선정국에서 주요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

이재명 후보는 오랜 행정 경험과 풍부한 연설·방송 경험을 토대로 토론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후보는 토론회피 지적을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후보의 약점을 공략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길목 양자토론 누가 유리할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필승카드 준비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설 전에 토론 테이블에 마주 앉기로 합의하면서 유권자들이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3번 열리는 법정토론은 다자토론으로 진행되는 만큼 각 후보가 질문이나 답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이번 토론은 1대1로 진행된다. 질문과 답변 다시 재질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대선 후보의 정책 준비정도와 이해도는 물론 가치관과 철학까지 가늠할 수 있다.

양자토론 개최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성사됐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여당의 대선주자인 이 후보로서는 야권의 여러 후보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보다 1대1일 토론을 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공격이 집중되는 상황을 피하면서 최대 경쟁자를 직접 견제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많은 행정경험을 쌓았다. 이를 토대로 정책 측면에서 윤 후보에 비해 앞설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1대1 토론에서 이점을 강조하며 윤 후보보다 낫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더욱이 1대1 토론에서 윤 후보가 말 실수라도 한다면 달변가인 이 후보와 더욱 비교될 수도 있다.

이미 두 사람은 잇따라 경제전문 유튜브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하면서 토론 실력이 간접적으로 비교됐다. 이 후보는 토론 실력에서 우위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이러한 면이 부각된다면 중도층의 표심을 끌 수 있다.

반대로 윤 후보로서는 그동안 토론을 회피해왔다는 부정적 시선을 씻어낼 수 있는 기회다. 또 1대1 구도를 통해 야권의 대표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따른 3자구도 형성에 찬물을 끼얹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기본소득세, 국토보유세, 전국민재난지원금 등 이 후보가 태도를 계속 바꿔온 점을 지적하면서 이 후보가 믿을 수 없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다만 이 부분은 윤 후보로서도 양날의 검일 수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말 바꾸는 사람'이 거짓말쟁이라며 윤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이 후보는 "200만 원씩 병사 월급을 줘야 한다고 했더니 '돈 많이 들어서 안된다'고 하다가 갑자기 '200만 원 바로 할게' 이러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성평등가족부를 한다더니 어느 날 갑자기 폐지하겠다, 이렇게 말을 수시로 바꾸는 경우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국정 전반을 토론주제로 다루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첫 토론인 만큼 기선제압을 위해 약점 공격 역시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 출신인 윤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각하는 전략을 들고 나올 수 있다. 윤 후보는 이전에 토론 주제를 대장동 의혹으로 한정해 진행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들추며 네거티브 공세를 편다면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자금의 뿌리가 된 부산저축은행 수사건을 끄집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후보에게 역풍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진다면 이 후보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 가족 리스크를 문제삼을지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그동안 네거티브 전략은 지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자토론이 성사되면서 일각에서 법정토론 이외에 다자토론도 이뤄질 수 있다는 시선도 제기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토론 성사 소식에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쪽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양당 후보님들, 쌍특검 받으랬더니 토론담합입니까?"라고 적었다.

홍경희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내 "대선이 60일도 남지 않은 상황속에서 국민이 만들어 준 3자 구도를 양자구도로 바꾸려는 인위적 정치거래가 이뤄졌다"며 "어떻게 지지율이 15%에 육박하는 후보를 배제하고 토론회가 개최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에서는 양자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야 한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다자토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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