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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차 경쟁력 핵심 남양연구소, 정의선 누구에게 맡기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2-13 16: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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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차시대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이끌 연구개발본부장을 누구에게 맡길까?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의 퇴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사장이 1순위 후보로 꼽히는데 외부영입 등을 통해 새로운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 미래차 경쟁력 핵심 남양연구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누구에게 맡기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되는 현대차그룹 연말 임원인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설사 이번 인사에서 유임되더라도 본부장 자리를 길게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비어만 사장은 이미 사의를 전달했고 정의선 회장과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어만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도 내년 3월 끝난다.

비어만 사장의 연구개발본부장 퇴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이끈 스타 엔지니어로 2015년 ‘3년 계약+2년 자동연장’ 조건으로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계약이 끝나 유럽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만류로 2년 더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은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자리로 미래차시대 위상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차시대에는 앞선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 역량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대차그룹 전반의 기술개발을 이끄는 연구개발본부장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을 향한 시장의 기술적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신임 본부장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그룹 영입 이후 스타 엔지니어라는 명성에 걸맞게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가 글로벌 주요 자동차경주대회에서 우승을 본격적으로 차지하기 시작한 것도 비어만 사장을 영입한 뒤의 일이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비어만 사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사장을 꼽는 이들이 많다. 

박 사장은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현대차 성능시험실장,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 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현대모비스 대표 등을 지낸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정의선 회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이후에는 한동안 현대차그룹 안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계열사인 현대엔지비와 현대케피코 대표 등을 지냈는데 2018년 말 정 회장이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핵심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대표에 선임됐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2014년 말 현대차를 떠난 지 6년 만에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현대차에 복귀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현대차로 돌아올 때부터 내부에서는 차기 본부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왔다.
 
현대차 미래차 경쟁력 핵심 남양연구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누구에게 맡기나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사장.

연구개발본부는 지난해 말 박 사장의 복귀에 맞춰 1년 만에 부본부장 자리를 다시 만들었다.

직전 부본부장은 조성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인데 조 사장은 부사장 시절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박 사장이 현대모비스 후임 대표가 맡았던 연구개발본부 부본장에 선임된 것을 놓고 향후 비어만 사장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인사로 여겨졌다.

다만 박 사장이 최근 수소사업 조직개편 당시 수소 사업을 총괄하는 수소연료전지담당 역할을 새로 맡게 되면서 연구개발본부장에 새로운 인사가 앉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수소연료전지는 정의선 회장이 9월 직접 발표한 ‘수소비전2040’의 핵심기술이다. 박 사장이 수소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앞으로 수소사업 경쟁력 강화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의선 회장이 외부인사를 깜짝 영입해 연구개발본부장에 앉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외부인사 영입 확률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개발본부장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핵심인 남양연구소를 이끈다.

남양연구소는 1만 명이 넘는 연구원이 일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연구소로 외부인사를 깜짝 영입하기에는 기술개발 프로젝트의 연속성 등을 놓고 볼 때 리스크가 크다는 시선이 많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종 발표 전까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사다”며 “인사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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