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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대선 종로 보궐선거, 보수진영 후보 결정은 윤석열 지지율에 좌우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12-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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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대통령선거 정국이 펼쳐지면서 미니 대선이라 불리는 종로 재보궐 선거를 향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율 흐름에 따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또는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가 종로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니 대선 종로 보궐선거, 보수진영 후보 결정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지지율에 좌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왼쪽)와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무공천 전략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측에서 종로에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지 시선이 모인다.

정치 1번지인 종로의 재보궐선거가 대선과 함께 치러지다 보니 종로 출마자를 놓고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란 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박빙싸움을 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으로선 종로에 출마할 후보를 결정하는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서울 종로, 서울 서초갑, 경기 안성, 대구 중·남구, 충북 청주 상당구 등 5곳에서 치러진다. 

종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며 공석이 된 곳이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만큼 후보를 내기보다는 다섯 곳 모두 무공천 전략으로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종로 지역구는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는 책임이 있는 만큼 후보를 내세우기 쉽지 않다.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측면도 작용한다. 무엇보다 자칫 정권교체 여론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구는 민주당 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무효형을 확정 받아 공석이 된 지역이다. 서울 서초갑과 대구는 애초 민주당이 승리를 기대하기 힘든 곳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최근 재·보선 공천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도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보선 무공천 가능성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야권단일화를 하고 안 후보에게 종로 보궐선거를 내주는 방안이 흘러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지지율 5%가량을 들고 있는 당내 다수는 안 후보와 단일화는 불가피하다고 바라본다. 안 후보도 상징성이 높은 종로구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차차기 대선을 노려볼 수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은 완벽하게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김종인 이준석 두 분이 돌아와 원팀이 된 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다음 움직임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고 호남 출신 국무총리 후보를 미리 지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단일화를 위한 포석으로 안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CBS라디오에서 "본인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뭐든지 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전국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길을 택해 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대선 포기는 본인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안 후보를 향해 야권 단일화를 압박했던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 공식 업무 첫날 안 후보의 대선후보 사퇴를 에둘러 요구한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대선출마선언 이후 줄곧 완주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단일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안 후보는 8일에도 기자들을 만나 "정권교체만 하고 정권교체 이후에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큰 문제"라고 말하며 국민의힘과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반면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게 되면 안 후보와 단일화할 필요성은 낮아지게 된다.

리얼미터가 8일 내놓은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YTN의뢰) 결과를 보면 윤석열는 후보 45.3%, 이재명 후보는 37.1%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8.2%포인트로 11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많게는 10%포인트 넘게 지지율 격차가 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0%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윤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러닝메이트 격으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종로에 출마할 수 있다.

원 전 지사는 경선을 통해 중앙정치에 복귀하고 인지도를 높였지만 2024년 총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이번에 종로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정치적 체급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10일 원희룡의 종로 출마설을 놓고 "득표력이 좋은, 다시 말해 인지도가 좋고 인물이 좋은 사람이면 당연히 나와서 의석을 가져오는 건 의미가 있다"며 "원 전 지사같이 검증되고 능력 있는 분들이 한다면 당대표로서 아주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 전 지사 이외에 이준석 대표가 종로에 출마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윤 후보가 2030세대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 대표를 내세워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대표는 종로 출마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종로구 선거에는 정문헌 국민의힘 종로당협위원장과 정병두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부위원장, 무소속 김두환씨 등 모두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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