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 신한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021년 1월 신한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을 확정하고 회사이름을 신한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신한금융지주가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던 신한자산운용 지분 35%를 매입해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데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와 BNP파리바그룹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다변화되는 국내 투자자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신한금융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사를 재편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신한금융그룹은 자산운용부문 개편을 통해 국내시장 변화에 더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갖추게 됐다.
신한자산운용은 그동안 BNP파리바그룹과 동행하면서 사업 확대에 더 속도를 내지 못했던 측면도 있었다.
△신한대체투자운용 흡수합병 추진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1월1일자로 계열사인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흡수합병한다.
신한자산운용은 그동안 일반펀드 조성과 운용 등을 주력으로 해왔다. 이에 이번 합병을 통해 앞으로 사업범위를 부동산 전문 투자펀드와 글로벌 인프라펀드 등으로 확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초 합병 직후 당분간 각자대표체제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합병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해 통합법인의 대표이사가 곧바로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에 있던 사업분야를 모두 챙기는 일은 무리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두 회사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각자대표체제가 완전히 자리잡기보다 단독대표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한라이프로 합병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자대표를 도입하는 대신 통합작업에 속도가 붙자 일찌감치
성대규 사장이 통합법인 단독대표로 내정돼 경영을 이끌어왔다.
| ▲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9월30일 탄소배출권 ETF 출시 온라인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
△ETF(상장지수펀드)시장 공략에 속도
신한자산운용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장지수펀드는 특정한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서 운용되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신한자산운용은 ETF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7년 만에 브랜드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2021년 8월 말에 브랜드 이름을 기존 'SMART(스마트)'에서 'SOL(쏠)'로 바꿨다.
SOL은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브랜드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등에 업고 고객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2021년 3월에는 ETF 관련 조직을 분리해 본부격인 ETF운용센터를 신설하면서 상장지수펀드사업을 강화하고 외부에서 인력을 수혈했다. ETF운용센터장에 김정현 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을 전격 영입해 업계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ETF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020년 말 52조365억 원에서 2021년 10월 63조2739억 원으로 10조 원 넘게 급증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14년 ETF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당시 합작 파트너인 BNP파리바 측이 ETF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21년 1월 BNP파리바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신한자산운용은 BNP파리바와 분리됐고 ETF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채비를 갖췄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분야 투자 확대
신한자산운용은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가 출자해 조성한 한국판 뉴딜 전용펀드 운용을 담당하며 친환경 등 유망산업 분야에 투자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
이창구는 2020년 신한자산운용에 ESG투자계획 수립과 실행을 담당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2021년 5월 기준으로 3조 원 넘는 규모의 ESG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현황도 공개했다.
2021년 9월에는 `SOL 미국 S&P500 ESG ETF` 상품을 증시에 상장했다.
이 상품은 S&P500 ESG지수를 추종한다. S&P500 구성종목을 바탕으로 유동성과 ESG스코어 등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시가총액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이 ETF운용센터를 신설하고 상장지수펀드 브랜드명을 변경한 뒤 출시하는 첫 번째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한자산운용은 S&P500 ESG 상장지수펀드상품 외에도 2021년 9월 유럽과 미국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상품도 출시했다.
기후변화 대응 속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자산군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2021년 11월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 4개 가운데 2개가 신한자산운용 상품이다.
이창구는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투자수익도 함께 차지할 수 있는 착한 투자와 관련된 고민을 확대할 것이다"며 "고객에게 더 쉽고 편안하며 새로운 금융상품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1년 5월부터는 ESG등급 기준을 일반주식형펀드에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ESG등급기준이 적용되는 펀드는 전체 보유자산의 70% 이상을 ESG평가등급이 'BB' 이상인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일반주식형펀드에 ESG등급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국내 운용사 최초다.
△타깃데이트펀드(TDF)시장 공략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마음편한TDF’가 2021년 10월 순자산 6천억 원을 달성했다.
신한자산운용의 TDF 대표 브랜드는 ‘마음편한’이다. 목표로 하는 시점까지 장기간 투자를 해야 되는 상품인 만큼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균형적 책임 운용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TDF는 은퇴시점을 미리 정해 두고 주식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배분해주는 대표적 퇴직연금상품이다.
국내 TDF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말 1조3707억 원이었던 국내 TDF시장 규모는 2019년 말 2조8799억 원으로, 2020년 말에는 4조2043억 원으로 빠르게 커졌다.
신한마음편한TDF는 2020년 말 대비 30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신한자산운용이 TDF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1년 11월8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TDF 순자산은 6361억 원으로 전체 운용사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1.72%로 5위에 올랐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부문 강화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4월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재간접위탁운용사로 재선정됐다.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은 신한자산운용의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위탁운용 계약이 같은 해 7월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2009년부터 조성된 기금이다.
신한자산운용은 2025년 7월까지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을 하위운용사에 배정 및 관리하는 위탁운용사 역할을 계속 맡게 된다.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을 통해 위탁운용되는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의 규모가 1조3천억 원 수준인 만큼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신한자산운용은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비해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신한자산운용은 2018년 3월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OCIO본부를 신설했다. 이후 2018년 6월 포항공과대 총괄자문사를 맡아 대학기금 운용에 나서는 등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아우르는 위탁운용 경험을 쌓았다.
이창구도 외부위탁운용관리부문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창구는 2019년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OCIO본부 산하에 OCIO운용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이후 2020년 4월 약 7천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자리를 따냈고 이번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위탁운용사 자리까지 지켜내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신한자산운용은 민간 외부위탁운용관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4월 아산엔젤펀드 관리·위탁운용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신한운용이 위탁운용 맡게 된 펀드는 모두 2개로 600억 원 규모다.
현재 국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시장은 10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공적기금 외에 대학기금과 민간기금 등으로 위탁운용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 규모가 폭팔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4월 중소기업 퇴직연금 제도 도입 등 퇴직연금 관련 제도 개선이 예고되면서 1천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품개발
이창구는 2019년 3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상품전략센터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옮겼다.
계열사 협업에 초점을 맞춰 전략상품을 개발할 적임자로 꼽힌 만큼 직접 상품 개발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개발하는 데 힘섰다.
2019년 9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신한금융투자 상품전략본부와 손잡고 개인연금시장을 겨냥한 ‘신한BNPP글로벌밸런스EMP증권투자신탁’을 내놓기도 했다.
이창구는 그룹 부동산금융협의체 아래 있는 부동산전략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GIB사업부문장과 WM사업부문장을 비롯해 신한자산운용, 아시아신탁,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의 대표이사들이 참여해 그룹 부동산금융 전략 수립, 성과 분석, 협의체 업그레이드 등을 진행한다.
△신한금융그룹 WM사업부문장
이창구는 2015년 신한금융그룹 WM총괄을 맡다 2017년 신한금융그룹이 매트릭스 체계를 도입하면서 WM사업부문장으로 일했다.
새롭게 생긴 GIB(투자금융)사업부문, 글로벌사업부문과 달리 자산관리사업은 협업체계가 꾸려져 있었던 만큼 큰 변화는 없었지만 인사평가 등의 권한이 부문장에게 주어지면서 더욱 주도적으로 자산관리사업을 다룰 수 있게 됐다.
이창구가 WM사업부문을 이끄는 동안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관리부문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2968억 원, 2016년 3220억 원에서 2017년 4273억 원, 2018년 4702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협업모델인 ‘신한PWM’ 안착
이창구는 신한금융의 은행과 증권의 협업모델인 ‘신한PWM’를 안착하는 데 톡톡히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11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자산관리 전문직원들을 한 곳에 모아 기업오너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가업승계, 재산상속, 증여 등과 같은 종합자산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자산관리 브랜드인 ‘신한PWM’를 출범했다.
은행원들은 서비스 마인드를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금융투자 역량이 미진했다. 반대로 증권사 직원은 역량은 상당하지만 고객관리에 능하지 못했다. 이창구는 4년여 동안 노력해 이들 사이의 역량과 마인드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 뒤 다른 금융그룹들도 은행과 증권의 협업시스템을 꾸려 자산관리를 강화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이창구는 ‘넥스트(Next) 신한PWM’을 내걸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은행과 금융투자의 융합에 초점을 맞추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공을 들였다만 법인고객과 해외고객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