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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한화 지분을 얼마나 더 살까, 김동관 경영권 승계 빨라져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10-29 15: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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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장남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 한화에너지를 앞세우고 있다.

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는 최근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한화 지분을 얼마나 더 살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0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경영권 승계 빨라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에너지 자체 자금력뿐 아니라 자회사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을 통한 수익창출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돼 한화에너지가 한화 주식을 꾸준히 매입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29일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최근 두 달 동안 한화 주식을 매입하는데 1163억 원을 투입했는데 2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419억 원인 점을 고려할 때 한화 주식을 더 매입할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을 사들이는 데 차입금이 아니라 경영활동을 통한 자기자금을 활용했다.

그러나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이를 모두 충당했더라도 1200억 원이 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남는 셈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전까지 한화 주식을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8월23일을 시작으로 10월28일까지 44거래일 가운데 41거래일에 걸쳐 한화 주식(보통주 기준)을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한화에너지는 10월1일 에이치솔루션 흡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한화 주식 389만3607주를 포함해 727만2546주, 지분율 9.70%를 보유하게 됐다.

김승연 회장은 세 아들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지배력을 높이는 일에 한화에너지를 앞세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 지배력을 높이는 것은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다. 

한화에너지가 1일 에이치솔루션을 합병함에 따라 김 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나머지 지분 50%는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막내 아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각 25%씩 보유한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경영승계에서 김 사장이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김 사장이 한화 지분을 직접 매입하거나 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 또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 등이 거론돼 왔다.

김 사장이 한화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일은 한화에너지 배당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이뤄져야 해 시간이 오래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은 한화에너지가 비상장사라는 점과 한화의 기업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병비율 산정에서 잡음이 일어날 여지가 많다.

자금력이 우수한 한화에너지가 한화 주식을 사들여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면서 빠른 수단일 수 있는 셈이다.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과 비교해 한화 지분을 매입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투자회사로 그동안 한화큐셀코리아, 한화시스템 등 다른 계열사 보유 지분을 매각해 한화 지분 매입자금을 마련해왔다.

반면 한화에너지는 태양광발전 운영 및 매각사업과 전남 여수, 전북 군산의 열병합발전사업 등 자체 사업을 통해 지분 매입 자금을 더 꾸준히 늘릴 수 있다.

지난해 말 개별기준 자산총계를 비교해보면 에이치솔루션이 6431억 원인 것과 비교해 한화에너지는 1조9475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별기준으로 에이치솔루션은 영업손실을 거둔 반면 한화에너지는 7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1~2분기에도 개별기준 누적 영업이익 321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에너지 자회사 한화임팩트가 그룹의 대표적 현금창출원인 점도 한화에너지 자금력을 뒷받침한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2289억 원을 올려 한화그룹 국내 계열사 가운데 한화솔루션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 합병으로 김 사장이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한화에너지 바로 아래 한화임팩트가 놓이게 됐다. 

기존 '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구조에서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로 단순화하면서 한화임팩트의 배당이 곧바로 한화에너지에서 한화 지분 매입자금으로 사용되기에 한결 수월해졌다.

올해 6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임팩트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하면서 한화임팩트가 배당을 2015년 이후 6년 만에 배당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사장의 태양광 멘토로 불리는 김희철 사장이 올해 한화그룹 대표 인사에서 한화임팩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이유로 한화임팩트가 김 사장 경영승계에서 맡게 될 역할 확대에 시선이 몰리기도 했다.

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의 지배권 강화를 바탕으로 적극적 배당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지속해서 확보하는 일은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은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두 달 동안 매입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한화에너지가 꾸준히 한화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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