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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그룹 8년 공들여 송도시대 열어, 최병오 해외진출 성패의 분수령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  2021-10-18 15: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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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 8년 만에 완성한 글로벌 패션사업 거점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패션업계가 불황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형지그룹이 1500억 원이라는 큰 자금을 들여 거점을 마련한 것을 두고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

18일 형지그룹 안팎에 따르면 최 회장이 송도 글로벌패션복합센터 건립에 매달린 까닭은 형지그룹의 미래를 해외진출에서 찾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날 최 회장은 인천 송도에서 열린 네오패션형지의 글로벌패션복합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형지그룹 글로벌 패션사업 비전을 밝혔다.

최 회장은 기념사에서 "송도 글로벌패션복합센터는 동대문 작은 옷가게로 시작해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던 형지그룹의 40년 역량을 결집해 형지그룹이 미래로 비상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며 "글로벌패션복합센터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아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형지그룹의 새로운 성장신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형지그룹은 해외에서 형지엘리트 중국 법인 상하이엘리트가 중국 교복사업을 통해 입지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상하이엘리트는 2016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뒤 4년 만인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밖에 까스텔바작이 2019년 중국 파트너사와 손잡고 온라인몰 등을 통해 까스텔바작의 캐주얼의류와 골프웨어를 현지 젊은고객에게 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형지그룹에 따르면 글로벌패션복합센터는 형지그룹 계열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신항 등과 인접했다. 향후 송도국제도시에는 더 많은 글로벌기업 및 연구기관, 글로벌캠퍼스가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다.

이미 글로벌패션복합센터에는 형지엘리트가 본사 이전을 마쳤으며 까스텔바작, 형지I&C, 형지에스콰이아 등 형지그룹 계열사들도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지그룹은 협력사를 중심으로 의류제조 및 원부자재 공급사 등 패션기업들을 글로벌패션복합센터에 계속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또한 송도에 들어서는 뉴욕패션주립대학교 등의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해 글로벌패션복합센터를 패션업계의 산학연 클러스터로 키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패션복합센터를 글로벌 전초기지로 만들어 형지그룹의 패션사업을 질적이고 양적으로 키운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이를 위해 2013년부터 1500억 원에 이르는 그룹 자금을 투입해왔다.

하지만 패션업계에서는 이런 최 회장의 확장정책이 코로나19를 만나면서 순항하기 어려워졌다는 시선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형지그룹의 비상장 지주사 겸 패션회사인 패션그룹형지의 제1회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관한 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패션그룹형지는 주력브랜드 매출 감소와 브랜드 철수 비용, 글로벌패션복합센터 건립에 따른 네오패션형지 비용 확대 등으로 악화된 수익성의 개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패션업황 저조로 영업현금 창출력이 위축된 가운데 송도 신사옥 건설로 중기적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패션그룹형지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매출 3052억 원, 영업손실 250억 원을 내며 1년 전보다 매출은 26.9% 줄고 영업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 발표된 형지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의 실적도 부진한 양상을 보인다.

먼저 6월 결산법인 형지엘리트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매출 1353억 원, 영업손실 2억6천만 원을 보여 1년 전보다 매출은 8.6% 줄고 영업수지는 적자로 전환했다.

골프웨어기업 까스텔바작은 2021년 상반기 매출 327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냈다. 2020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8%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56.7%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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