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2021년 2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
LG화학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4561억 원, 영업이익 2조1398억 원을 거뒀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290% 늘어난 것으로 창사 뒤 최대 분기실적을 냈다.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고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업황 호조에 석유화학부문이 역대 최고실적을 올렸다.
석유화학부문은 2021년 2분기 매출 5조2670억 원, 영업이익 1조3250억 원을 거뒀고 영업이익률도 25.1%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첨단소재부문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배터리(전지)소재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첨단소재부문 매출 가운데 전지소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분기 28%에서 2021년 2분기까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2월1월 출범한 배터리사업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전방산업인 완성차업계의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영향을 받았으나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비밀침해 분쟁 합의금(1조 원)을 반영하며 2021년 2분기 영업이익 7240억 원을 냈다.
LG화학은 2020년에도 코로나19를 딛고 좋은 실적을 거뒀다.
LG화학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765억 원, 영업이익 1조7982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첨단소재부문의 2020년 영업이익 1629억 원은 2019년보다 2200%나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이 2021년 연결기준으로 무려 6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첨단소재부문, 배터리소재를 핵심사업으로
LG화학은 첨단소재부문의 배터리소재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점찍었다.
신학철은 2021년 7월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 비즈니스 △전지(배터리)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 등을 꼽고 이 분야들에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특히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배터리소재부문에 가장 많은 6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배터리 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사업은 글로벌 선두기업을 목표로 한다.
LG화학은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0년 4만 톤에서 2026년 26만 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출력을 향상하기 위해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다른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사업도 빠른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7월29일 이사회를 통해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부 소속의 화학전자재료(Chemical Electronic Material, CEM)사업을 양수하기로 의결했다. 이 사업에는 SRS분리막 등 배터리소재 생산도 포함돼있다.
LG전자의 분리막사업을 양수한 데 이어 분리막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검토한다.
또 석유화학사업부문의 탄소나노튜브(CNT) 생산규모도 2021년 연간 1700톤에서 2025년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탄소나노튜브는 양극재 안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를 높여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양극 도전재에 사용된다.
이 밖에도 음극 바인더(충방전 반복 때 활물질을 동박에 고정시키는 소재), 방열 접착제(전기차 배터리모듈을 연결하는 소재) 등도 생산한다.
2021년 5월에는 4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동박제조기업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에 지분도 투자했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 소재다.
글로벌 배터리소재시장 규모는 2021년 39조 원에서 2026년 100조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학철은 LG화학의 자체 성장뿐 아니라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위해 배터리소재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및 배터리소재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시장 성장에 따라 앞으로 배터리소재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이에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통해 소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양극재 내재화율을 30%에서 5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신학철은 배터리 전문인력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는 2021년 하반기 양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소재사업 확장 및 빠른 안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공정기술, 상품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신학철은 2021년 9월 배터리소재를 포함한 LG화학 신성장동력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채용행사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직접 주관하기도 했다.
△석유화학부문 친환경소재 육성
LG화학은 2025년까지 ‘친환경소재 중심의 Sustainability(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육성을 위해 3조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2021년 7월부터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재생원료와 화석연료를 함께 사용해 생산하는 친환경제품인 ‘바이오 밸런스드(Bio-balanced) SAP’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2021년 하반기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PBAT) 생산설비 착공을 준비하며 친환경 플라스틱사업도 확장한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하는 특징을 지닌다.
LG화학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밖에 바이오 플라스틱시장을 겨냥한 폴리락틱애씨드(PLA,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자연분해되는 수지)사업, 재활용 플라스틱소재 적용, 태양광 패널용 산업소재 등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LG화학은 친환경소재사업을 전방위적으로 넓히기 위해 ADM, 티케이케미칼, 쿠팡, 네스테, 이너보틀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배터리사업 분할, LG에너지솔루션 출범
LG화학은 배터리사업 경쟁력 높이기를 위해 배터리사업을 분할했다.
LG화학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1일을 기일로 분할돼 정식 설립됐다.
LG화학은 앞서 2020년 9월17일 이사회를 통해 전지(배터리)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이 확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종현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1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430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가장 많고 글로벌기업 가운데서도 중국 CATL과 수위를 다투는 규모다.
△LG화학 바이오사업을 위한 꾸준한 행보
LG화학은 바이오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신약 개발 투자와 센터 설립 등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2030년까지 혁신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2025년까지 신약사업에 1조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까지 45개로 확대하고 신약개발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특히 당뇨, 대사, 항암, 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신약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모두 30건이 넘는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전략적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6월 바이오산업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했다.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는 임상 개발과 중개의학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소로 미국 현지에서 연구 및 임상업무를 진행한다.
LG화학은 미국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보스턴에 연구조직을 열고 LG화학이 개발하는 신약을 미국 임상을 거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과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국내 오송생명과학단지의 바이오생산기지에서 의약품 생산과 제조를 하고 서울 마곡동의 생명과학사업본부와 임상개발센터에서는 연구개발을 한다. 미국 보스턴에서는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 및 연구소, 병원과 협력을 강화하고 신약 개발를 위한 초기 임상에 집중한다.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사업은 향후 10~20년을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다”며 “올해 늘어난 연구개발(R&D) 인력은 배터리사업이나 바이오사업에 많이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 배터리사업, 2020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 점유율 2위 올라
LG화학 배터리사업(현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강자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사업은 2020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이 23.5%에 이르러 2위에 올랐다. 1위 중국 CATL과 점유율 차이는 0.5%포인트에 불과하다.
특히 성장률 171.5%을 보여 점유율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LG화학의 2019년 사용량 점유율은 10.5%였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 생산),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1년 1~8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4.5%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 CATL과 점유율 격차는 2020년과 비교해 5.8%포인트로 늘어났다.
△LG화학 ‘2050 탄소중립’ 성장전략 내놔
LG화학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인 1만 톤에서 유지하고 글로벌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LG화학은 2020년 7월6일 ‘2050년 탄소배출 순증가량 제로’를 핵심으로 하는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강조된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전략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원재료 수급망 개발 및 관리 등 5대 핵심과제로 꼽았다.
|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1년 7월14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LG화학 > |
△LG화학 소재사업 재편, LG그룹의 전자 밸류체인 기반 마련
신학철은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가 LG그룹의 전자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고 있다.
LG그룹의 전자 밸류체인은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만들면 △LG디스플레이가 이를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LG전자가 이 디스플레이로 각종 전자기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짜여져 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올레드소재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2020년 6월 중국 소재회사 샨샨에 LCD편광판사업을 1조3천억 원에 매각했다. 2020년 2월에는 중국 소재회사 시양인터내셔널에 LCD감광재사업을 매각하기도 했다.
LG화학에 남은 LCD소재사업은 LCD유리기판사업과 자동차용 LCD편광판 등이다. LCD유리기판사업은 신학철 부회장이 이미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다만 자동차용 LCD편광판사업은 완성차를 빼고 모빌리티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LG그룹의 모빌리티 전략에 맞춰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앞서 2019년 4월 기존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4개 사업본부와 재료사업부문의 1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사업조직을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4개 사업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신설된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에 재료사업부문과 기초소재사업본부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사업부를 통합해 출범했다.
당시 조직개편은 3M 소재사업 전문가인 신학철이 처음 부회장으로 취임하고 단행한 개편이다.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해 소재사업에 무게를 실으려는 것이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디스플레이소재사업을 담당하는 IT소재 △배터리 양극재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분야의 소재를 다루는 산업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소재 등 3개 사업부를 아래에 뒀다.
LG화학은 첨단소재 강화를 위해 2019년 4월 듀폰의 솔루블 올레드(OLED)사업부문을 인수했다.
△14년 만에 새 비전 선포
LG화학은 2020년 5월7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 라는 새 비전을 발표했다.
새 비전에는 LG화학이 축적한 지식과 기술, 솔루션이라는 과학(Science)을 새로운 분야의 지식들과 결합해(Connect) 세상에 없던 혁신을 만들고 고객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Life for a better future) 의미가 담겼다.
LG화학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사업본부별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사업본부는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흐름에 맞춰 바이오에 기반을 둔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공정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지사업본부는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역량을 높이고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배터리 양극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배터리소재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소재회사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발굴 및 알고리즘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암세포 변이 예측 프로그램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해 항암 치료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은 조직문화 혁신에도 나선다.
우선 ‘과학과 연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다른 분야과 적극적으로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조직문화 기조를 세웠다.
신학철은 화상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국내 사업장을 비롯해 미국, 폴란드, 중국 등 해외사업장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등 글로벌 임직원들과 소통도 강화한다.
△해외 완성차회사와 손잡고 전기차배터리 생산력 늘려
LG화학이 해외에서 완성차회사와 합작법인(얼티엄셀즈, Ultium Cells) 설립해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12월5일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GM과 전기차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과 GM은 합작법인에 50대50의 지분으로 각각 1조 원씩 출자했다. 단계적으로 모두 2조7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3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공장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지어지며 2020년 중순 착공에 들어간다.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LG화학은 미국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GM은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GM과 10년 이상 공고한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LG화학은 2009년 GM이 출시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뒤 스파크와 볼트(Bolt) 등에도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은 앞서 2019년 6월 중국 완성차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전기차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G화학과 지리자동차는 50대50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각각 1034억 원씩 출자했다.
LG화학은 이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에 연간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공장을 2021년까지 짓고 2022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지리자동차는 2018년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전기차시장에 다시 안정적으로 진입하려고 한다.
LG화학이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술 유출 우려에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누구와 어떤 협업을 하든 어떤 계약을 맺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닌 기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며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 설립에는 우리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술 유출을 막는 조항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와 협업을 해도 그런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10월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 2공장도 세워 모두 연간 7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수출규제로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 내재화 나서
신학철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을 안게 됐다.
일본 수출규제 항목이 반도체소재에 이어 배터리소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기차배터리업체들은 핵심소재 내재화를 서두르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생산공장을 신축하는 등 내재화 움직임을 서두르면서 공급선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알루미늄 파우치나 전해액 첨가제 등 일본 기업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이 있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학철은 석유화학업황의 불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고부가제품 비중을 늘려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LG화학은 2019년 7월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석유화학 제품 중 고부가제품이 현재 20%대 초반인데 향후 3년 안에 30%대 중반에 도달할 것”이라며 “고부가제품 비율이 40%대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구미형 일자리 양극재공장 설립
LG화학은 2019년 7월25일 구미시, 경상북도와 구미형 일자리 양극재 생산공장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5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약 6만 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
LG화학이 경상북도, 구미시와 손잡은 ‘구미형 일자리’는 직간접적으로 약 1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형 일자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상생형 지역 일자리모델’의 하나로 기업이 100% 투자하는 투자촉진형 일자리모델이다. LG화학이 양극재공장 건설에 100%를 투자하고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공동복지 프로그램 구축, 공장 운영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LG화학은 지금까지 익산과 청주 공장에서 양극재를 생산했는데 구미 공장 건설과 함께 청주 양극재공장도 증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청주 양극재공장은 2019년 현재 2만5천 톤을 생산하는데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린다.
LG화학은 양극재공장 건설로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내부 수급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학철은 부친상을 당한 중에도 협약식에 참석했다. 상중에도 행사에 참석한 신학철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별도의 환담 자리에서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신학철은 2019년 3월15일에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LG화학은 2018년 11월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3M 총괄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LG화학으로 출근을 시작했고 3월 15일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신학철이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시선이 몰렸다.
박진수 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LG화학을 이끌며 실적 부진을 겪은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전기차배터리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낸 공이 있어 박 전 부회장의 연임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반면 신학철은 3M에서 총괄 수석부회장까지 올랐지만 경영활동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40대의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처음 진행하는 임원인사에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인선한
박진수 전 회장을 교체할 것으로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손꼽히는 3M의 총괄 수석부회장을 맞이했다는 것은 구 회장의 혁신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LG화학이 석유화학 업황의 악화로 기초소재부문의 실적 후퇴가 전망되고 전기차배터리사업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을 앞둔 시점임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 회장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일하며 신학철을 눈여겨본 뒤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미리 영입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떠난 지 약 25년이 됐는데 샐러리맨으로 성공을 거두다 보니 25년 동안 글로벌기업에서 실무를 해오며 배운 노하우를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외부인사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된 뒤로 신학철이 처음이다. LG그룹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04년 사장으로 영입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영입돼 2015년 물러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3M에서 글로벌 경영활동
신학철은 2011년 3M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과 2017년 3M 글로벌 연구개발, 전략 및 사업개발, 공급망 관리, 정보통신 총괄 수석부회장을 지내며 글로벌 경영활동의 전면에 나섰다.
신학철은 필리핀을 아시아태평양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낙점했다. 그는 1990년대 필리핀 지사장을 지냈다.
신학철은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의 매출 증가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3M은 필리핀 시장의 성장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학철은 2014년 2월12일 3M의 필리핀 법인에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의 글로벌 기술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3M은 2013년 필리핀 마닐라의 금융특구인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에 글로벌 서비스센터(GSC)를 짓기 시작했는데 이는 3M이 세운 3번째 글로벌 서비스센터다.
신학철은 이 글로벌 서비스센터를 통해 필리핀을 3M의 아시아태평양 허브로 만들겠다는 뜻을 보였다.
신학철은 “마닐라는 아시아태평양의 중심에 있어 진정한 연중무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으로 적합하다”며 “이를 위해 다른 글로벌 서비스센터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글로벌 서비스센터는 2016년 8월 영업을 시작해 금융, 인력 조달 및 인적자원 관리, 데이터베이스 관리, 제품의 품질 분석 및 보고 등과 관련된 정보통신기술(IT) 지원을 담당하게 됐다.
신학철은 동남아시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싱가포르에도 투자를 결정했다. 그는 싱가포르 투아스 공업지역의 제2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2016년 7월 1억3500만 싱가포르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3M 입사에서 수석부회장에 오르기까지
신학철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을 앞둔 1978년 풍산금속공업에서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1984년 3M의 한국 법인인 한국3M에 대리로 입사해 기술지원팀장과 산업제품팀장, 소비자사업본부장을 지냈다.
1995년 3M 필리핀 법인의 지사장으로 옮겨 3년을 근무하며 매출을 2배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인정받아 1998년 3M의 미국 본사로 옮겼다.
미국 본사에서 연마재사업부 이사를 거쳐 2002년 전자소재사업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뒤 2006년 산업용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을 거쳐 2011년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