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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1-09-2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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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

◆ 생애

이정훈은 서울반도체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미니LED가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시장에 대응하면서 다가올 마이크로LED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 및 광반도체회사들과 진행하는 특허소송에서 이겨 서울반도체의 지식재산을 보호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1953년 1월21일 경기도 광명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학하고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일정밀공업에 입사해 기획과장으로 근무하다 대학원 졸업 뒤 삼신전기에 입사해 전무를 거쳐 부사장을 지냈다.

서울반도체를 인수한 뒤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의 대표이사도 겸임하다 물러났다.

LED시장에서 기술특허 경쟁력을 앞세워 서울반도체를 이끌고 있다.

지식재산의 보호를 중시하는 경영자로 글로벌 기업들과 특허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머리를 기른다. 소송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술개발과 경영에 두루 능력을 보여 왔다. 책임감이 강하고 열정적 기업인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썬라이크 LED사업권 완전히 확보
서울반도체는 2021년 8월31일 일본 도시바머티리얼로부터 썬라이크(SunLike) LED(발광다이오드)기술의 특허권을 포함한 모든 사업권을 양도받았다고 밝혔다.

썬라이크는 서울반도체가 도시바머티리얼즈와 2017년 공동 개발한 LED기술로 햇빛과 가장 유사한 빛 스펙트럼을 내는 LED로 알려져 있다.

서울반도체는 제품의 안정적 생산과 판매를 위해 빠른 의사결정과 생산 효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썬라이크 LED사업권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정훈은 “이제 조명의 선택기준은 밝기와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며 “인류에게 다시 자연의 햇빛을 돌려드리는 빛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 서울반도체 실적.
△서울반도체 실적
서울반도체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1531억 원, 영업이익 597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0.4% 늘었다.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도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매출과 이익의 동시 증가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2021년 LED가 쓰이는 3대 영역에서 고유 기술을 발판으로 차별적 가치를 고객들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량분야에서는 기존 차량뿐만 아니라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량용 LED램프의 고객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분야에서는 초소형 고효율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와이캅(WICOP)기술을 활용해 상업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조 분야에서는 썬라이크기술을 적용해 눈 건강을 보호하는 LED제품을 앞세운다.

이들 전방산업에서 LED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서울반도체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자본지출(CAPEX)을 차질 없이 집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글로벌 전시회에서 신제품 소개
서울반도체는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와 함께 2020년 1월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2020’에 참여했다.

CES는 세계 최대의 가전 및 IT 박람회다.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는 CES2020에서 신제품 마이크로클린LED(Micro Clean LED)를 적용한 LED제품을 선보였다.

마이크로클린LED는 적색, 녹색, 청색 LED칩을 픽셀 형태로 개발해 LED칩이 그대로 디스플레이 픽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LED칩을 만드는 기술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소형 LED칩을 개발하고 양산 체제까지 갖췄다.

서울반도체는 LED칩을 고객사들이 모듈 형태로 구동할 수 있도록 표면실장기술(SMT, 인쇄회로기판에 부품을 직접 부착하는 기술)을 활용해 LED칩을 패키징하는 공정을 자체 개발하고 설비도 갖췄다.

대형화면을 제작할 수 있도록 기판과 기판을 연결하는 타일링 기술도 확보했다.

△서울바이오시스 상장 4수 만에 성공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는 2020년 3월6일 코스닥 상장을 마쳤다. 4번째 시도만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살균기기 등에 이용되는 UV(자외선)LED 전문회사다. 

서울반도체는 LED 조명사업 등 주력사업 업황이 계속해 악화하고 있었다. 이정훈은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살균용 LED는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비데와 같은 생활가전에 적용된다. 또 모기를 유인해 잡는 퇴치기기와 의료기기, 우주정거장에 적용되는 살균기기 등에 폭넓게 적용돼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2011년 처음으로 서울바이오시스의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포기했다. 2015년 12월에도 서울바이오시스 상장을 재차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서울바이오시스의 성장 전망이 밝은 만큼 이정훈이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서울반도체는 2018년에도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추진했다. 이번에는 코스닥으로 시장을 바꿔 기업공개를 추진하려 했으나 외부에 계획이 노출됐다는 이유로 3번째 도전을 포기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은 4수만에 이뤄졌다. 2019년 4번째 기업공개를 추진할 때도 계획이 외부에 알려져 부담을 느꼈으나 이정훈이 시장 신뢰를 더는 잃어서는 안 된다며 상장을 밀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햇빛과 가장 가까운 LED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7년 6월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ED 신제품 ‘썬라이크(SunLike)를 발표했다.

썬라이크는 태양광의 스펙트럼을 가장 비슷하게 구현하는 ‘자연광 LED’로 서울반도체와 일본 도시바머티리얼즈가 공동개발했다.

서울반도체는 썬라이트 LED에서 빛의 3원색인 RGB(적색, 녹색, 청색)의 빛 균형을 태양광과 같이 최적화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청색광(블루라이트)을 태양광 수준으로 낮췄다.

이를 통해 조명이 태양광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제품의 정확한 색상을 구별할 수 있고 대상물의 본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훈은 “썬라이크 출시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세상에 알리고 젊은 후배들에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도시바머티리얼즈와 함께 태양광 LED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인류의 삶의 질 개선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패키징이 필요 없는 신개념 LED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5년 9월15일 중국 메리어트호텔에서 ‘와이캅(WICOP)’ LED의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와이캅은 서울반도체가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LED제품으로 LED칩과 회로기판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LED패키지는 LED칩과 회로기판을 연결하기 위해 둘 사이에 실리콘 재질의 중간기판을 끼워넣었다.

와이캅기술을 적용하면 칩과 중간기판을 연결하는 본딩 공정을 생략할 수 있고 기존 LED패키지의 주요 구성부품인 리드프레임, 골드와이어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칩 패키징에 쓰이는 장비도 간소화할 수 있다.

중간기판이 없는 만큼 칩과 패키지를 100% 동일하게 제작할 수 있어 초소형 고효율의 LED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글로벌 주요 나라들에서 와이캅 기술의 특허도 등록해뒀다. 앞으로 유사 제품이 시장에 등장한다면 소송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이 2015년 9월15일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새 LED기술 '와이캅'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5배 밝은 LED 신제품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2년 7월4일 서울 종로구 프라자호텔에서 LED 신제품 ‘엔폴라(nPola)’의 공개행사를 열었다.

엔폴라는 무분극(Non Polar)기술을 적용해 기존 LED제품보다 밝기가 5배 이상 밝다. 서울반도체가 10년 넘게 개발해 고유 특허까지 보유했다.

서울반도체는 엔폴라가 조명시장에서 LED가 일반 전구를 대체하는 것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이정훈은 행사에서 “이번 신제품은 20여년 연구한 핵심 기술의 총체다”며 “LED광원의 최종 목표점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최초의 자동차 램프용 LED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1년 9월6일 국내 최초로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광원을 개발해 제품 ‘Z파워’를 완성차회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가 국내 완성차업체의 프리미엄 세단에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현대차와 기아를 일컫는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반도체는 미국 자동차전자부품협회(AEC)의 품질 기준인 AEC-Q101 승인을 획득했으며 2010년부터 유럽 완성차회사에도 헤드램프의 일종인 DRL(Daytime Running Light)을 공급하고 있다.

배성훈 서울반도체 상무는 “이번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의 국내 최초 양산을 계기로 자동차 내, 외장에 적용되는 모든 LED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국내 보급은 물론 해외 자동차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석 석학과 기술 협력으로 마이크로LED시장 선점 기회 포착
이정훈은 2010년 3월 나카무라 슈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USCB) 재료물성학과 교수를 서울반도체의 기술고문으로 맞이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에서 일하던 1993년 고휘도 청색 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해 ‘LED업계의 에디슨’으로 불렸다.

나카무라 교수가 청색 LED를 개발하기 이전 LED업계에는 20년 이상 적색과 녹색 LED만이 존재했다. 그의 청색 LED 개발로 LED가 빛의 3원색을 모두 낼 수 있게 되면서 백색 LED조명의 개발이 본격화됐다.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서울반도체와 함께 또 한 번의 업계 혁신을 이뤄냈다.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는 2021년 8월 나카무라 교수 연구팀과 함께 7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적색 마이크로LED칩을 개발해 양산까지 성공했다고 밝혔다.

청색이나 녹색 마이크로LED는 서울바이오시스가 이미 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칩까지 생산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적색 마이크로LED는 소자 특성상 작게 만들수록 발광효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LED업계에서는 적색 마이크로LED로 ‘마의 70마이크로미터’ 벽을 넘어야 마이크로LED의 시대가 앞당겨진다는 말까지 나왔다.

서울바이오시스가 이 벽을 넘는 데 성공하면서 서울반도체가 마이크로LED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컨버터가 필요 없는 LED조명 개발
서울반도체는 2005년 1월 LED조명 ‘아크리치(Acriche)’를 개발했다. 교류(AC)-직류(DC) 컨버터가 필요 없이 110V와 220V 어느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아크리치는 광효율 면에서 백열등이나 할로겐 전구보다 뛰어나며 사용의 편리성, 전력소모, 수명 면에서는 형광등보다 우수한 환경 친화적 반도체 조명이라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2006년 11월 아크리치의 양산에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 주요 나라들에 관련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서울반도체 ‘코스닥 1위’ 성장신화
이정훈은 1992년 서울반도체를 인수해 대표를 맡은 지 10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2000년대 후반 서울반도체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며 ‘대장주’ 자리에 오르는 성장신화를 썼다.

서울반도체는 1987년 미국계 반도체 제조사인 페어차일드에서 근무하던 기술자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LED 기술특허를 대량 보유하고 있었지만 사업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정훈은 서울반도체가 매각을 추진하자 사재를 털어 직접 인수했다. 이후 기술력 강화와 특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글로벌 LED시장에서 서울반도체를 상위기업으로 키워냈다.
 
서울반도체는 1992년 연매출이 10억 원에 불과했으나 1999년 연매출 100억 원, 2013년 1조 원을 내며 빠르게 성장했다.

2000년대 후반 서울반도체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시기 이정훈도 코스닥 최고 주식부자로 꼽혔다.

이후 서울반도체는 2010년대 들어 셀트리온과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두고 경쟁을 지속하다 2010년대 후반부터 바이오업종 주식 투자열풍이 불며 경쟁에서 밀려났다.

2021년 9월10일 기준으로 서울반도체는 시가총액 9241억 원으로 코스닥 78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17조521억 원의 1위로 2위 에코프로비엠보다 2배가량 비싸다.

△서울반도체가 걸어온 길
서울반도체는 LED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LED업계에서도 상위권 기업으로 꼽힌다.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생산하는 LED칩을 패키징해 조명이나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LED제품을 만든다.

국내 LED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 회사로 전체 시장의 20%가량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도 글로벌 자외선(UV) LED시장에서 2019년 매출 4500만 달러(530억 원가량)를 거둬 매출순위 1위에 올랐다. 2위 일본 니트라이드보다 980만 달러 많다.

서울반도체는 LED 관련 특허 1만4천여 개를 보유한 기술 강자로도 꼽힌다.

대만 AOT, 일본 니치아, 네덜란드 필립스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도 특허소송을 펼쳐 모두 승소를 이끌어낸 전적이 있다.

이정훈은 평소 “지식재산권이 존중돼야 젊은 창업인들과 중소기업들이 거대기업들과 공정하게 경쟁하면서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한다.

◆ 비전과 과제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이 2017년 6월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ED조명 신제품 '썬라이크 LED'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이정훈은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의 시장 확대에 대응해 현재 주력사업인 LCD(액정표시장치)용 백라이트를 대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ED는 기존의 전구방식 조명을 대체하며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 수 년 전부터 전자업계의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도 2010년 이건희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LED를 태양광과 자동차전지, 의료기기와 바이오사업에 이어 ‘5대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이를 노린 중국업체들의 진출도 가속화되며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포화상태를 맞았다. 삼성전자도 2015년 LED사업부를 팀 단위로 축소하며 적극적 사업 육성을 사실상 중단했다.

게다가 TV와 스마트폰 등에서 LCD를 대체할 디스플레이로 LED보다 올레드가 먼저 각광받고 있다.

LCD 디스플레이는 패널 뒷면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가 필요한데 여기에도 LED가 쓰인다. 반면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만큼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다.

서울반도체는 LED 한 분야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시장의 패러다임이 LCD에서 LED로 넘어간다면 서울반도체는 순조롭게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올레드가 떠오르면서 서울반도체 실적도 이전만 못하다.

이정훈은 이런 시장변화에 대응할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용 조명을 꼽고 있다.

LED는 기존의 자동차용 램프보다 밝고 전력효율이 높아 작은 크기의 LED램프로도 기존 램프와 같은 조명효과를 낼 수 있다. 이에 완성차회사들은 LED램프 탑재를 늘림으로써 램프 성능 개선과 함께 차량의 디자인 개선 효과도 보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2011년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완성차회사들은 한 번 확보한 고객사를 쉽게 바꾸지 않는 만큼 자동차용 LED램프는 앞으로 서울반도체의 안정적 실적 증가를 견인할 핵심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LED칩을 더욱 작게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이 발달하면서 올레드가 떠오르던 TV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시장에서 다시 LED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LED는 발광소자로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을 사용하는 만큼 올레드의 단점인 번인현상(특정 빛을 긴 시간 내면 해당 부분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양대 TV 제조사들은 모두 미니LEDTV를 프리미엄TV 라인업에 포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한 발 더 나아가 마이크로LEDTV의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정훈은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를 통해 서울바이오시스가 마이크로LED칩을 기존보다 저렴하게 양산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마이크로LED의 시대가 오면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평가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0년 3월24일 나카무라 슈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 재료물성학과 교수와 기술고문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이정훈은 열정적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주주총회 때마다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등 기업 경영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영업에도 자신감을 지니고 신기술이나 신제품의 발표행사에서 직접 나서기도 한다. 과거에는 실적발표회도 직접 진행했다.

2015년 제 1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 초대받았을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지방자치단체의 생산시설 관련 규제를 풀어달라고 했다. 이후 서울반도체의 공장 두 곳을 연결하는 통로 건설에 대한 규제가 풀려 시설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기술력을 중시하는 경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술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도 연구개발비를 줄이지 않았다.

서울반도체가 글로벌 LED업황 악화로 실적이 크게 부진하자 연구개발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주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적자에도 투자를 지속했다. 품질과 기술 경쟁력으로 어려움에 정면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정훈은 과거 서울반도체 매출의 15%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현재는 매출이 늘어난 만큼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10% 안팎 수준으로 유지한다.
 
기술개발과 경영에 두루 능력을 갖추고 있어 사업분야를 놓고 기술적 안목과 사업적 안목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한 번 정한 사업 목표는 끝까지 추진하는 고집으로 유명하다.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 이채욱 전 CJ 부회장 등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과거 서울반도체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 재료물성학과 교수와도 인연이 있다. 나카무라 교수는 2010년부터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의 기술고문으로 활동하며 이정훈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식재산권의 보호를 중시하는 경영자이기도 하다.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특허권을 지키기 위해 필립스 같은 글로벌 대기업을 상대로도 한 소송전을 불사한다.

서울반도체는 2021년 현재까지 80건이 넘는 특허소송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에 서울반도체를 LED 특허분야의 강자로 꼽는 시선이 많다.

글로벌기업들과 특허소송을 진행할 때마다 머리를 기른다. 소송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 사건사고
 
△잇따른 특허분쟁 승리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이 2006년 서울반도체를 상대로 반도체 패키지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하자 이정훈은 “이길 때까지 머리를 깎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승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소송전의 범위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국가로 넓어지는 사이 이정훈은 서울반도체가 적자에 빠지는 등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맞서 결국 2009년 니치아화학공업이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서울반도체와 상호 특허 공유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맺었다.

이정훈도 길렀던 머리를 잘랐다.
 
서울반도체는 2014년 미국 LEDTV회사 크레이그를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년에 걸쳐 벌인 소송 끝에 미 연방법원이 크레이그의 특허침해 사실을 인정해 서울반도체는 기술특허료를 지급받게 됐다.

당시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이번 특허소송 승소는 에피, 칩, 패키지, LCD용 백라이트 특허 등 국내 LED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2016년에도 일본 렌즈제조기업인 엔플라스를 상대로 TV 백라이트 렌즈기술과 관련된 핵심특허 3건의 무효소송을 제기해 미국 특허심판원으로부터 특허무효판결을 받았다. 같은 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UVLED 특허침해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서울반도체는 2017년 미국 유통회사 K마트를 상대로 한 특허소송에서도 승소했다. 2018년에는 대만 조명회사 에버라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19년 에버라이트 LED패키지의 판매중지 명령을 이끌어냈고 2020년에는 에버라이트와의 기술탈취소송에서도 이겼다.

서울반도체는 2019년부터 네덜란드 필립스와도 4건의 특허분쟁을 벌여 모두 승리했다. 4번째 소송에서는 재판을 담당한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이 필립스에 LED조명의 판매금지는 물론이고 2017년 10월부터 판매된 모든 제품을 회수한 뒤 파괴하라는 강력한 판결을 내렸다.

서울반도체는 80건이 넘는 특허소송에서 모두 이겼다. 특허분쟁에서 잇따라 승소하고 있는 것을 놓고 그동안 기술경쟁력과 특허 확보에 주력해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허권을 인정받은 뒤 업체들에서 받는 지적재산권 사용료가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반도체는 2021년 9월10일 기준으로 아직 글로벌 20여개 회사들과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정훈도 2018년 말부터 머리를 다시 기르고 있다.
 
△편법증여 논란
장남 이민호씨와 장녀 이민규씨가 주가 폭락 시기에 서울반도체 지분을 저가로 대량 증여받은 뒤 주식가치가 크게 올라 '편법 증여'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2008년 12월 서울반도체 주식 448만 주씩을 주당 9천원에 넘겨받았다. 이는 증여 당일 종가 기준으로 406억 원이었으나 이후 서울반도체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크게 오르며 지분가치가 높아졌다.
 
이민규씨는 2014년 8월4일 재벌닷컴의 국내 주식부호 조사에서 28세의 최연소 주식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주식가치는 2020억 원으로 국내 주식부자 268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서울반도체 지분 8.71%씩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있다. 이정훈이 소유한 서울반도체 지분은 13.58%다.

서울반도체가 2015년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시도하다가 철회한 과정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정훈과 자녀의 지분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울반도체가 서울바이오시스의 가치를 너무 높게 잡아 상장에 실패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 경력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맨 오른쪽)이 2010년 9월29일 포스코LED(현 글로우원) 창립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글로우원>
1981년 사무기기 생산업체인 제일정밀공업에 입사한 뒤 과장으로 근무했다.
 
1984년 삼신전기 전무로 일했다. 삼신전기는 이정훈의 둘째 형 이정인씨가 운영하던 자동차부품회사다.

1987년 삼신전기의 경영권이 매각된 이후에도 1991년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1992년 미국 반도체기업 페어차일드 출신 기술자들이 설립해 운영하던 서울반도체를 인수하며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2년 서울반도체의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현 서울바이오시스)를 설립해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장을 지냈다.

2016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과 한국공학한림원 신입 정회원으로 선임됐다.

2019년 서울바이오시스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75년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전공은 개인기업이다.

1984년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아들 이민호씨와 딸 이민규씨를 두고 있다. 이들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서울반도체의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이정환 GS&J인스티튜트 이사장이 첫째 형이고 이정인 전 삼신전기 사장이 둘째 형이다.
 
첫째 누나인 이정자씨는 초대 유엔대사를 지낸 노창희 전 외교부 차관과 결혼했다. 둘째 누나는 수필가 이정신씨다. 만화작가인 천계영씨가 조카다.
 
◆ 상훈

2009년 제 44회 발명의 날을 맞아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21년 9월10일 기준으로 서울반도체 주식 792만2067주(13.58%)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1283억3748만5400원어치다.

서울반도체에서 2021년 상반기 보수로 13억32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12억1천만 원, 상여 1억2천만 원, 기타소득 100만 원 등이다.

2020년에는 급여 14억7800만 원, 상여 11억8200만 원, 기타소득 200만 원 등을 합쳐 26억6100만 원을 받았다.

2007년, 2009년, 2010년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들 가운데 주식부자 1위 자리에 올랐다.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학군사관(ROTC) 13기다.

◆ 어록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이 2009년 포항공대에서 특별강연에 초청받아 서울반도체의 LED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이제 조명의 선택 기준은 밝기와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수백만 년 전부터 인간은 빛을 통해서 유전자가 최적화 돼 있다. 인류에게 이제 다시 자연의 햇빛을 돌려드리는 빛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 (2021/08/31, 썬라이크 LED 사업권의 완전 확보를 알리며)

“젊은이들과 중소기업의 희망인 지식재산이 도용되고 특허 침해 사실이 알려진 제품들의 자용이 묵인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지식재산은 중소기업과 젋은 창업자들이 생존하고 계층간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다리다. 지식재산권이 존중될 때 대학은 재정적 도움을 받고 학생들이 장학금이나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돼 연구개발활동이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2021/07/01, 미국 뉴저지지방법원이 서울반도체 특허 12건을 침해한 13개 회사의 LED조명 판매 금지명령을 내렸음을 알리며)

“특허기술들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머리를 자르지 않고 있다. 기술탈취기업은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워 만천하에 그 기업의 탐욕을 알리겠다. 본인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조 원 매출기업을 일군 것처럼 연구개발 및 특허 존중 활동들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도전하는 젊은이들에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2020/01/06,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의 CES2020 참가를 앞두고)

“임직원의 프라이드와 회사 제품을 믿고 사용하는 모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긴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특허기술을 함부로 도용하는 기업에 사활을 걸고 대응할 것이다. 서울반도체의 기술을 향한 집념과 끈기가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로 전해지기를 바란다.” (2019/11/21, 미국 연방대법원이 일본 엔플라스와 서울반도체의 렌즈 특허기술 침해소송에서 서울반도체 승소 판결을 내렸음을 알리며)

“자연광 스펙트럼에 가장 가까운 빛의 혁명과도 같은 썬라이크 출시로 대한민국 기술력을 세상에 알리고 젊은 후배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썬라이크는 조명분야에 우선적으로 적용되어 인류가 보다 건강하고 쾌적한 일상을 영위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휴먼센트릭(인간 중심) 조명시대를 주도하는 태양광 LED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인류의 삶의 질 개선에 이바지하겠다.” (2017/06/26, 썬라이크 LED 공개행사에서)

“질문이 없는 것을 좋게 해석해야 하는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과거에는 얼굴을 보면서 했는데 (전화로 하니) 느낌과 재미가 없다. 질문해 주셔서 감사하다.” (2017/02/02, 2016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국업체들은 LED시장이 큰 돈이 될 줄 알고 들어왔다가 대부분 문을 닫고 있다. 쉽지 않은 사업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2017/02/02, 2016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레드는 LCD와 비교해 색 재현력, 두께 등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 가치가 없다.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올레드시장 확대에 대해 염려하지는 않는다” (2016/04/25, 2016년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국 등 경쟁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위를 점하려면 기술특허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기술력으로 세계 LED시장의 저가경쟁을 뒤집을 것이다.” (2015/09/15, 중국 상하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술 연구개발비를 줄이면 3~4년은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꿈은 1위다. 연구개발 비용은 절대 줄일 수 없다. 가격보다는 품질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2015/02/10, 2014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기술력에 비해 영업조직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내가 직접 영업을 뛰겠다. 목표로 정한 거래처와의 계약성사율을 80%까지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 (2014/07/30,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LED 한 분야에만 매진해왔다. 이번 신제품은 20여년 핵심 기술의 총체로 봐도 무방하다. LED 광원의 최종 목표점이다.” (2012/07/04, LED 신제품 엔폴라(nPola)의 양산을 발표하며)
 
“빛은 46억 년 전 지구의 시작과 함께 했다. 단지 보는 것만이 아니라 지구상 모든 동식물의 생체리듬이나 면역체계와 연관돼 있다. 앞으로도 빛으로 깨끗한 세상,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간다.” (서울반도체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썬라이크 LED사업권 완전히 확보
서울반도체는 2021년 8월31일 일본 도시바머티리얼로부터 썬라이크(SunLike) LED(발광다이오드)기술의 특허권을 포함한 모든 사업권을 양도받았다고 밝혔다.

썬라이크는 서울반도체가 도시바머티리얼즈와 2017년 공동 개발한 LED기술로 햇빛과 가장 유사한 빛 스펙트럼을 내는 LED로 알려져 있다.

서울반도체는 제품의 안정적 생산과 판매를 위해 빠른 의사결정과 생산 효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썬라이크 LED사업권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정훈은 “이제 조명의 선택기준은 밝기와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며 “인류에게 다시 자연의 햇빛을 돌려드리는 빛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 서울반도체 실적.
△서울반도체 실적
서울반도체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1531억 원, 영업이익 597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0.4% 늘었다.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도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매출과 이익의 동시 증가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2021년 LED가 쓰이는 3대 영역에서 고유 기술을 발판으로 차별적 가치를 고객들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량분야에서는 기존 차량뿐만 아니라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량용 LED램프의 고객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분야에서는 초소형 고효율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와이캅(WICOP)기술을 활용해 상업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조 분야에서는 썬라이크기술을 적용해 눈 건강을 보호하는 LED제품을 앞세운다.

이들 전방산업에서 LED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서울반도체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자본지출(CAPEX)을 차질 없이 집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글로벌 전시회에서 신제품 소개
서울반도체는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와 함께 2020년 1월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2020’에 참여했다.

CES는 세계 최대의 가전 및 IT 박람회다.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는 CES2020에서 신제품 마이크로클린LED(Micro Clean LED)를 적용한 LED제품을 선보였다.

마이크로클린LED는 적색, 녹색, 청색 LED칩을 픽셀 형태로 개발해 LED칩이 그대로 디스플레이 픽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LED칩을 만드는 기술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소형 LED칩을 개발하고 양산 체제까지 갖췄다.

서울반도체는 LED칩을 고객사들이 모듈 형태로 구동할 수 있도록 표면실장기술(SMT, 인쇄회로기판에 부품을 직접 부착하는 기술)을 활용해 LED칩을 패키징하는 공정을 자체 개발하고 설비도 갖췄다.

대형화면을 제작할 수 있도록 기판과 기판을 연결하는 타일링 기술도 확보했다.

△서울바이오시스 상장 4수 만에 성공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는 2020년 3월6일 코스닥 상장을 마쳤다. 4번째 시도만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살균기기 등에 이용되는 UV(자외선)LED 전문회사다. 

서울반도체는 LED 조명사업 등 주력사업 업황이 계속해 악화하고 있었다. 이정훈은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살균용 LED는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비데와 같은 생활가전에 적용된다. 또 모기를 유인해 잡는 퇴치기기와 의료기기, 우주정거장에 적용되는 살균기기 등에 폭넓게 적용돼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2011년 처음으로 서울바이오시스의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포기했다. 2015년 12월에도 서울바이오시스 상장을 재차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서울바이오시스의 성장 전망이 밝은 만큼 이정훈이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서울반도체는 2018년에도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추진했다. 이번에는 코스닥으로 시장을 바꿔 기업공개를 추진하려 했으나 외부에 계획이 노출됐다는 이유로 3번째 도전을 포기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은 4수만에 이뤄졌다. 2019년 4번째 기업공개를 추진할 때도 계획이 외부에 알려져 부담을 느꼈으나 이정훈이 시장 신뢰를 더는 잃어서는 안 된다며 상장을 밀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햇빛과 가장 가까운 LED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7년 6월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ED 신제품 ‘썬라이크(SunLike)를 발표했다.

썬라이크는 태양광의 스펙트럼을 가장 비슷하게 구현하는 ‘자연광 LED’로 서울반도체와 일본 도시바머티리얼즈가 공동개발했다.

서울반도체는 썬라이트 LED에서 빛의 3원색인 RGB(적색, 녹색, 청색)의 빛 균형을 태양광과 같이 최적화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청색광(블루라이트)을 태양광 수준으로 낮췄다.

이를 통해 조명이 태양광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제품의 정확한 색상을 구별할 수 있고 대상물의 본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훈은 “썬라이크 출시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세상에 알리고 젊은 후배들에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도시바머티리얼즈와 함께 태양광 LED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인류의 삶의 질 개선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패키징이 필요 없는 신개념 LED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5년 9월15일 중국 메리어트호텔에서 ‘와이캅(WICOP)’ LED의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와이캅은 서울반도체가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LED제품으로 LED칩과 회로기판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LED패키지는 LED칩과 회로기판을 연결하기 위해 둘 사이에 실리콘 재질의 중간기판을 끼워넣었다.

와이캅기술을 적용하면 칩과 중간기판을 연결하는 본딩 공정을 생략할 수 있고 기존 LED패키지의 주요 구성부품인 리드프레임, 골드와이어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칩 패키징에 쓰이는 장비도 간소화할 수 있다.

중간기판이 없는 만큼 칩과 패키지를 100% 동일하게 제작할 수 있어 초소형 고효율의 LED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글로벌 주요 나라들에서 와이캅 기술의 특허도 등록해뒀다. 앞으로 유사 제품이 시장에 등장한다면 소송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이 2015년 9월15일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새 LED기술 '와이캅'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5배 밝은 LED 신제품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2년 7월4일 서울 종로구 프라자호텔에서 LED 신제품 ‘엔폴라(nPola)’의 공개행사를 열었다.

엔폴라는 무분극(Non Polar)기술을 적용해 기존 LED제품보다 밝기가 5배 이상 밝다. 서울반도체가 10년 넘게 개발해 고유 특허까지 보유했다.

서울반도체는 엔폴라가 조명시장에서 LED가 일반 전구를 대체하는 것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이정훈은 행사에서 “이번 신제품은 20여년 연구한 핵심 기술의 총체다”며 “LED광원의 최종 목표점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최초의 자동차 램프용 LED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1년 9월6일 국내 최초로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광원을 개발해 제품 ‘Z파워’를 완성차회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가 국내 완성차업체의 프리미엄 세단에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현대차와 기아를 일컫는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반도체는 미국 자동차전자부품협회(AEC)의 품질 기준인 AEC-Q101 승인을 획득했으며 2010년부터 유럽 완성차회사에도 헤드램프의 일종인 DRL(Daytime Running Light)을 공급하고 있다.

배성훈 서울반도체 상무는 “이번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의 국내 최초 양산을 계기로 자동차 내, 외장에 적용되는 모든 LED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국내 보급은 물론 해외 자동차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석 석학과 기술 협력으로 마이크로LED시장 선점 기회 포착
이정훈은 2010년 3월 나카무라 슈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USCB) 재료물성학과 교수를 서울반도체의 기술고문으로 맞이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에서 일하던 1993년 고휘도 청색 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해 ‘LED업계의 에디슨’으로 불렸다.

나카무라 교수가 청색 LED를 개발하기 이전 LED업계에는 20년 이상 적색과 녹색 LED만이 존재했다. 그의 청색 LED 개발로 LED가 빛의 3원색을 모두 낼 수 있게 되면서 백색 LED조명의 개발이 본격화됐다.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서울반도체와 함께 또 한 번의 업계 혁신을 이뤄냈다.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는 2021년 8월 나카무라 교수 연구팀과 함께 7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적색 마이크로LED칩을 개발해 양산까지 성공했다고 밝혔다.

청색이나 녹색 마이크로LED는 서울바이오시스가 이미 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칩까지 생산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적색 마이크로LED는 소자 특성상 작게 만들수록 발광효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LED업계에서는 적색 마이크로LED로 ‘마의 70마이크로미터’ 벽을 넘어야 마이크로LED의 시대가 앞당겨진다는 말까지 나왔다.

서울바이오시스가 이 벽을 넘는 데 성공하면서 서울반도체가 마이크로LED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컨버터가 필요 없는 LED조명 개발
서울반도체는 2005년 1월 LED조명 ‘아크리치(Acriche)’를 개발했다. 교류(AC)-직류(DC) 컨버터가 필요 없이 110V와 220V 어느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아크리치는 광효율 면에서 백열등이나 할로겐 전구보다 뛰어나며 사용의 편리성, 전력소모, 수명 면에서는 형광등보다 우수한 환경 친화적 반도체 조명이라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2006년 11월 아크리치의 양산에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 주요 나라들에 관련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서울반도체 ‘코스닥 1위’ 성장신화
이정훈은 1992년 서울반도체를 인수해 대표를 맡은 지 10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2000년대 후반 서울반도체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며 ‘대장주’ 자리에 오르는 성장신화를 썼다.

서울반도체는 1987년 미국계 반도체 제조사인 페어차일드에서 근무하던 기술자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LED 기술특허를 대량 보유하고 있었지만 사업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정훈은 서울반도체가 매각을 추진하자 사재를 털어 직접 인수했다. 이후 기술력 강화와 특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글로벌 LED시장에서 서울반도체를 상위기업으로 키워냈다.
 
서울반도체는 1992년 연매출이 10억 원에 불과했으나 1999년 연매출 100억 원, 2013년 1조 원을 내며 빠르게 성장했다.

2000년대 후반 서울반도체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시기 이정훈도 코스닥 최고 주식부자로 꼽혔다.

이후 서울반도체는 2010년대 들어 셀트리온과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두고 경쟁을 지속하다 2010년대 후반부터 바이오업종 주식 투자열풍이 불며 경쟁에서 밀려났다.

2021년 9월10일 기준으로 서울반도체는 시가총액 9241억 원으로 코스닥 78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17조521억 원의 1위로 2위 에코프로비엠보다 2배가량 비싸다.

△서울반도체가 걸어온 길
서울반도체는 LED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LED업계에서도 상위권 기업으로 꼽힌다.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생산하는 LED칩을 패키징해 조명이나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LED제품을 만든다.

국내 LED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 회사로 전체 시장의 20%가량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도 글로벌 자외선(UV) LED시장에서 2019년 매출 4500만 달러(530억 원가량)를 거둬 매출순위 1위에 올랐다. 2위 일본 니트라이드보다 980만 달러 많다.

서울반도체는 LED 관련 특허 1만4천여 개를 보유한 기술 강자로도 꼽힌다.

대만 AOT, 일본 니치아, 네덜란드 필립스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도 특허소송을 펼쳐 모두 승소를 이끌어낸 전적이 있다.

이정훈은 평소 “지식재산권이 존중돼야 젊은 창업인들과 중소기업들이 거대기업들과 공정하게 경쟁하면서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한다.


◆ 비전과 과제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이 2017년 6월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ED조명 신제품 '썬라이크 LED'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이정훈은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의 시장 확대에 대응해 현재 주력사업인 LCD(액정표시장치)용 백라이트를 대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ED는 기존의 전구방식 조명을 대체하며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 수 년 전부터 전자업계의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도 2010년 이건희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LED를 태양광과 자동차전지, 의료기기와 바이오사업에 이어 ‘5대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이를 노린 중국업체들의 진출도 가속화되며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포화상태를 맞았다. 삼성전자도 2015년 LED사업부를 팀 단위로 축소하며 적극적 사업 육성을 사실상 중단했다.

게다가 TV와 스마트폰 등에서 LCD를 대체할 디스플레이로 LED보다 올레드가 먼저 각광받고 있다.

LCD 디스플레이는 패널 뒷면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가 필요한데 여기에도 LED가 쓰인다. 반면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만큼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다.

서울반도체는 LED 한 분야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시장의 패러다임이 LCD에서 LED로 넘어간다면 서울반도체는 순조롭게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올레드가 떠오르면서 서울반도체 실적도 이전만 못하다.

이정훈은 이런 시장변화에 대응할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용 조명을 꼽고 있다.

LED는 기존의 자동차용 램프보다 밝고 전력효율이 높아 작은 크기의 LED램프로도 기존 램프와 같은 조명효과를 낼 수 있다. 이에 완성차회사들은 LED램프 탑재를 늘림으로써 램프 성능 개선과 함께 차량의 디자인 개선 효과도 보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2011년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완성차회사들은 한 번 확보한 고객사를 쉽게 바꾸지 않는 만큼 자동차용 LED램프는 앞으로 서울반도체의 안정적 실적 증가를 견인할 핵심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LED칩을 더욱 작게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이 발달하면서 올레드가 떠오르던 TV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시장에서 다시 LED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LED는 발광소자로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을 사용하는 만큼 올레드의 단점인 번인현상(특정 빛을 긴 시간 내면 해당 부분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양대 TV 제조사들은 모두 미니LEDTV를 프리미엄TV 라인업에 포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한 발 더 나아가 마이크로LEDTV의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정훈은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를 통해 서울바이오시스가 마이크로LED칩을 기존보다 저렴하게 양산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마이크로LED의 시대가 오면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평가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0년 3월24일 나카무라 슈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 재료물성학과 교수와 기술고문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이정훈은 열정적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주주총회 때마다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등 기업 경영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영업에도 자신감을 지니고 신기술이나 신제품의 발표행사에서 직접 나서기도 한다. 과거에는 실적발표회도 직접 진행했다.

2015년 제 1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 초대받았을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지방자치단체의 생산시설 관련 규제를 풀어달라고 했다. 이후 서울반도체의 공장 두 곳을 연결하는 통로 건설에 대한 규제가 풀려 시설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기술력을 중시하는 경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술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도 연구개발비를 줄이지 않았다.

서울반도체가 글로벌 LED업황 악화로 실적이 크게 부진하자 연구개발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주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적자에도 투자를 지속했다. 품질과 기술 경쟁력으로 어려움에 정면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정훈은 과거 서울반도체 매출의 15%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현재는 매출이 늘어난 만큼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10% 안팎 수준으로 유지한다.
 
기술개발과 경영에 두루 능력을 갖추고 있어 사업분야를 놓고 기술적 안목과 사업적 안목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한 번 정한 사업 목표는 끝까지 추진하는 고집으로 유명하다.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 이채욱 전 CJ 부회장 등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과거 서울반도체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 재료물성학과 교수와도 인연이 있다. 나카무라 교수는 2010년부터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의 기술고문으로 활동하며 이정훈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식재산권의 보호를 중시하는 경영자이기도 하다.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특허권을 지키기 위해 필립스 같은 글로벌 대기업을 상대로도 한 소송전을 불사한다.

서울반도체는 2021년 현재까지 80건이 넘는 특허소송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에 서울반도체를 LED 특허분야의 강자로 꼽는 시선이 많다.

글로벌기업들과 특허소송을 진행할 때마다 머리를 기른다. 소송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 사건사고
 
△잇따른 특허분쟁 승리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이 2006년 서울반도체를 상대로 반도체 패키지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하자 이정훈은 “이길 때까지 머리를 깎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승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소송전의 범위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국가로 넓어지는 사이 이정훈은 서울반도체가 적자에 빠지는 등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맞서 결국 2009년 니치아화학공업이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서울반도체와 상호 특허 공유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맺었다.

이정훈도 길렀던 머리를 잘랐다.
 
서울반도체는 2014년 미국 LEDTV회사 크레이그를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년에 걸쳐 벌인 소송 끝에 미 연방법원이 크레이그의 특허침해 사실을 인정해 서울반도체는 기술특허료를 지급받게 됐다.

당시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이번 특허소송 승소는 에피, 칩, 패키지, LCD용 백라이트 특허 등 국내 LED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2016년에도 일본 렌즈제조기업인 엔플라스를 상대로 TV 백라이트 렌즈기술과 관련된 핵심특허 3건의 무효소송을 제기해 미국 특허심판원으로부터 특허무효판결을 받았다. 같은 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UVLED 특허침해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서울반도체는 2017년 미국 유통회사 K마트를 상대로 한 특허소송에서도 승소했다. 2018년에는 대만 조명회사 에버라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19년 에버라이트 LED패키지의 판매중지 명령을 이끌어냈고 2020년에는 에버라이트와의 기술탈취소송에서도 이겼다.

서울반도체는 2019년부터 네덜란드 필립스와도 4건의 특허분쟁을 벌여 모두 승리했다. 4번째 소송에서는 재판을 담당한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이 필립스에 LED조명의 판매금지는 물론이고 2017년 10월부터 판매된 모든 제품을 회수한 뒤 파괴하라는 강력한 판결을 내렸다.

서울반도체는 80건이 넘는 특허소송에서 모두 이겼다. 특허분쟁에서 잇따라 승소하고 있는 것을 놓고 그동안 기술경쟁력과 특허 확보에 주력해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허권을 인정받은 뒤 업체들에서 받는 지적재산권 사용료가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반도체는 2021년 9월10일 기준으로 아직 글로벌 20여개 회사들과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정훈도 2018년 말부터 머리를 다시 기르고 있다.
 
△편법증여 논란
장남 이민호씨와 장녀 이민규씨가 주가 폭락 시기에 서울반도체 지분을 저가로 대량 증여받은 뒤 주식가치가 크게 올라 '편법 증여'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2008년 12월 서울반도체 주식 448만 주씩을 주당 9천원에 넘겨받았다. 이는 증여 당일 종가 기준으로 406억 원이었으나 이후 서울반도체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크게 오르며 지분가치가 높아졌다.
 
이민규씨는 2014년 8월4일 재벌닷컴의 국내 주식부호 조사에서 28세의 최연소 주식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주식가치는 2020억 원으로 국내 주식부자 268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서울반도체 지분 8.71%씩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있다. 이정훈이 소유한 서울반도체 지분은 13.58%다.

서울반도체가 2015년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시도하다가 철회한 과정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정훈과 자녀의 지분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울반도체가 서울바이오시스의 가치를 너무 높게 잡아 상장에 실패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 경력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맨 오른쪽)이 2010년 9월29일 포스코LED(현 글로우원) 창립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글로우원>
1981년 사무기기 생산업체인 제일정밀공업에 입사한 뒤 과장으로 근무했다.
 
1984년 삼신전기 전무로 일했다. 삼신전기는 이정훈의 둘째 형 이정인씨가 운영하던 자동차부품회사다.

1987년 삼신전기의 경영권이 매각된 이후에도 1991년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1992년 미국 반도체기업 페어차일드 출신 기술자들이 설립해 운영하던 서울반도체를 인수하며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2년 서울반도체의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현 서울바이오시스)를 설립해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장을 지냈다.

2016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과 한국공학한림원 신입 정회원으로 선임됐다.

2019년 서울바이오시스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75년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전공은 개인기업이다.

1984년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아들 이민호씨와 딸 이민규씨를 두고 있다. 이들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서울반도체의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이정환 GS&J인스티튜트 이사장이 첫째 형이고 이정인 전 삼신전기 사장이 둘째 형이다.
 
첫째 누나인 이정자씨는 초대 유엔대사를 지낸 노창희 전 외교부 차관과 결혼했다. 둘째 누나는 수필가 이정신씨다. 만화작가인 천계영씨가 조카다.
 
◆ 상훈

2009년 제 44회 발명의 날을 맞아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21년 9월10일 기준으로 서울반도체 주식 792만2067주(13.58%)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1283억3748만5400원어치다.

서울반도체에서 2021년 상반기 보수로 13억32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12억1천만 원, 상여 1억2천만 원, 기타소득 100만 원 등이다.

2020년에는 급여 14억7800만 원, 상여 11억8200만 원, 기타소득 200만 원 등을 합쳐 26억6100만 원을 받았다.

2007년, 2009년, 2010년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들 가운데 주식부자 1위 자리에 올랐다.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학군사관(ROTC) 13기다.


◆ 어록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이 2009년 포항공대에서 특별강연에 초청받아 서울반도체의 LED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이제 조명의 선택 기준은 밝기와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수백만 년 전부터 인간은 빛을 통해서 유전자가 최적화 돼 있다. 인류에게 이제 다시 자연의 햇빛을 돌려드리는 빛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 (2021/08/31, 썬라이크 LED 사업권의 완전 확보를 알리며)

“젊은이들과 중소기업의 희망인 지식재산이 도용되고 특허 침해 사실이 알려진 제품들의 자용이 묵인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지식재산은 중소기업과 젋은 창업자들이 생존하고 계층간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다리다. 지식재산권이 존중될 때 대학은 재정적 도움을 받고 학생들이 장학금이나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돼 연구개발활동이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2021/07/01, 미국 뉴저지지방법원이 서울반도체 특허 12건을 침해한 13개 회사의 LED조명 판매 금지명령을 내렸음을 알리며)

“특허기술들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머리를 자르지 않고 있다. 기술탈취기업은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워 만천하에 그 기업의 탐욕을 알리겠다. 본인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조 원 매출기업을 일군 것처럼 연구개발 및 특허 존중 활동들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도전하는 젊은이들에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2020/01/06,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의 CES2020 참가를 앞두고)

“임직원의 프라이드와 회사 제품을 믿고 사용하는 모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긴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특허기술을 함부로 도용하는 기업에 사활을 걸고 대응할 것이다. 서울반도체의 기술을 향한 집념과 끈기가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로 전해지기를 바란다.” (2019/11/21, 미국 연방대법원이 일본 엔플라스와 서울반도체의 렌즈 특허기술 침해소송에서 서울반도체 승소 판결을 내렸음을 알리며)

“자연광 스펙트럼에 가장 가까운 빛의 혁명과도 같은 썬라이크 출시로 대한민국 기술력을 세상에 알리고 젊은 후배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썬라이크는 조명분야에 우선적으로 적용되어 인류가 보다 건강하고 쾌적한 일상을 영위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휴먼센트릭(인간 중심) 조명시대를 주도하는 태양광 LED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인류의 삶의 질 개선에 이바지하겠다.” (2017/06/26, 썬라이크 LED 공개행사에서)

“질문이 없는 것을 좋게 해석해야 하는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과거에는 얼굴을 보면서 했는데 (전화로 하니) 느낌과 재미가 없다. 질문해 주셔서 감사하다.” (2017/02/02, 2016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국업체들은 LED시장이 큰 돈이 될 줄 알고 들어왔다가 대부분 문을 닫고 있다. 쉽지 않은 사업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2017/02/02, 2016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레드는 LCD와 비교해 색 재현력, 두께 등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 가치가 없다.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올레드시장 확대에 대해 염려하지는 않는다” (2016/04/25, 2016년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국 등 경쟁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위를 점하려면 기술특허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기술력으로 세계 LED시장의 저가경쟁을 뒤집을 것이다.” (2015/09/15, 중국 상하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술 연구개발비를 줄이면 3~4년은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꿈은 1위다. 연구개발 비용은 절대 줄일 수 없다. 가격보다는 품질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2015/02/10, 2014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기술력에 비해 영업조직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내가 직접 영업을 뛰겠다. 목표로 정한 거래처와의 계약성사율을 80%까지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 (2014/07/30,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LED 한 분야에만 매진해왔다. 이번 신제품은 20여년 핵심 기술의 총체로 봐도 무방하다. LED 광원의 최종 목표점이다.” (2012/07/04, LED 신제품 엔폴라(nPola)의 양산을 발표하며)
 
“빛은 46억 년 전 지구의 시작과 함께 했다. 단지 보는 것만이 아니라 지구상 모든 동식물의 생체리듬이나 면역체계와 연관돼 있다. 앞으로도 빛으로 깨끗한 세상,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간다.” (서울반도체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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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써라
(10.0.10.235)
Led는 끝났어 Oled가 대세
(2021-09-23 15: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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