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처리기업인 코엔텍과 KGETS가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쓰레기 대란'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코로나19 확산상황에 정부의 폐기물 관련 정책이 합쳐지며 폐기물처리단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에 높아짐에 따라 폐기물처리 전문기업인 코엔텍과 KGETS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위쪽부터)코엔텍 로고, KGETS 로고.
정부는 7월6일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선별이나 소각 없이 직매립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확정해 공포했다. 수도권 3개 시도는 2026년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은 2030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된다.
그동안 정부는 쓰레기 매립비중을 줄이고 재활용과 소각 등을 늘리기 위해 힘써왔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생활 폐기물이 많이 늘어나는데 쓰레기 매립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추가 확보를 위해 공모를 진행했지만 지원한 지자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1차 공모와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2차 공모 모두 지원하는 지자체가 없어 3차 공모는 아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폐기물 발생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생활폐기물만 따져도 2014년 4만9915톤에서 2019년 5만7961톤으로 늘어났고 건설 등 기타 폐기물까지 모두 합치면 같은 기간 40만2천 톤에서 49만7천 톤으로 23% 급증했다.
그동안 쓰레기의 일부는 중국 및 동남아 개발도상국으로 수출해 처리해왔는데 2018년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자체적 쓰레기 처리방안 마련은 더욱 시급해졌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가 2021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글로벌 폐기물처리시장 규모는 2019년 2조800억 달러에서 연평균 1.5%씩 성장해 2027년 2조3400억 달러 규모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이 2021년 내놓은 자료를 봐도 국내 폐기물시장 규모는 2018년 16조7천억 원에서 2021년 19조4천억 원, 2025년 23조7천억 원으로 계속 늘어난다.
폐기물은 계속 늘어나지만 처리능력에 한계가 있다 보니 폐기물처리단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폐기물은 계속 늘어나고 추가 매립지 확보가 어려워지자 정부가 폐기물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이 흐름을 타고 소각 및 매립이 모두 가능한 쓰레기처리 전문업체 코엔텍과 KGETS가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코엔텍은 1993년 설립된 폐기물 중간처리 및 최종처리 전문기업이다. 폐기물 소각 및 매립이 주요 사업이며 폐기물 소각처리할 때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스팀을 생산·판매하기도 한다.
코엔텍은 영남지역 최대 폐기물처리업체로 영남권 폐기물처리에서 비중이 매립 3.12%, 소각 19.93%에 이른다.
코엔텍은 소각시설과 매립시설을 모두 갖고 있으며 수질오염 관리시스템도 갖춰 침출수(쓰레기 매립장에서 쓰레기가 썩어 흘러내리는 더러운 물)를 관리하고 있다.
코엔텍이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소각폐기물 규모는 463만 톤이다. 이미 확보한 매립지에는 9.1만㎥ 정도를 더 매립할 수 있다. 여기에 울산에서 새 매립장 승인을 받아 신규시설에 188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동윤정 NICE평가정보 연구원은 "코엔텍은 2019년 1월 울산에서 4공구 매립장 승인을 받아 2020년 9월 매립장 부지에 신규매립시설 조성을 위한 시설투자계획을 공시했다"며 "여기에 정부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사업체들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돼 코엔텍 역시 향후 사업 안정성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GETS는 1999년 설립된 폐기물처리업 전문기업이다. 일반 및 지정폐기물을 수집하고 처리하며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KGETS는 일반폐기물 외에도 의료폐기물을 포함한 지정폐기물을 취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료폐기물이 급증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로터리 킬른타입 소각로에서 지정폐기물을 처리한다. 로터리 킬른타입 소각로는 완벽한 전처리공정을 거쳐 지정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까지 소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각로다.
지정폐기물 처리는 정부 허가사업이고 입지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가 처리시설 구축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신규업체가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낮아 기존업체들의 실적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KGETS는 2021년 경기 시흥시 폐기물 소각열 에너지화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향후 10년 동안 발전사업자로서 폐기물 소각열을 활용한 발전 및 에너지화사업도 맡게 돼 친환경사업부문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아 NICE평가정보 연구원은 "KGETS는 폐기물처리를 위해 고온 열분해 소각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유해성 폐기물도 처리가 가능하다"며 "국내 지정 폐기물 발생량 증가와 수급 불균형에 따라 폐기물 처리 단가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향후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