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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1-03-19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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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 생애

박지원은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정연인 운영총괄(COO) 사장과 함께 두산중공업을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이끌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사업체질을 기존의 고전적 발전사업 중심에서 친환경발전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5년 3월20일 서울에서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동양맥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두산상사와 두산을 거쳐 두산중공업으로 옮겼다.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재직하다 회장에 올랐다. 두산그룹 부회장이기도 하다.

형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 다음 회장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수소와 풍력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이나 가스터빈, 발전소 관리솔루션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화를 강조하는 원칙주의자이며 직원들의 경조사를 꼼꼼히 챙긴다.

◆ 경영활동의 공과

△두산중공업 실적 부진과 원인
두산중공업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5조1324억 원, 영업이익 1540억 원, 순손실 838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3.4% 줄고 영업이익은 85.7% 급감했다. 순손실 규모는 7341억 원 늘었다.

순손익만 따지면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째 순손실만을 보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손실은 3조5261억 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의 실적 부진을 놓고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탈원전·탈석탄 정책 탓이라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등 전통적 발전소의 주기기 제작을 주력으로 한다.

7차 전력수급계획이 수립될 때까지만 해도 두 발전소는 국내 전력수급계획상 발전용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부는 2017년 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면서 두 발전원의 비중을 장기적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대신 태양광과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원 비중을 확대했다.

정부정책이 바뀌지 않았다면 두산중공업은 순손실 행진을 이어가지 않고 다시 이익을 보는 구간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두산중공업 실적 부진의 원인을 정부정책 변화가 아닌 경영상의 실책으로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기 이전부터 글로벌 발전시장은 뚜렷한 탈석탄 기조를 보였다.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나 독일 지멘스 등 유수의 발전회사들도 실적 부진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었다.

박지원을 포함한 두산중공업 경영진이 글로벌 발전시장의 친환경 중심 전환에 둔감했으며 다음 성장동력을 일찌감치 준비하지 못해 회사가 순손실만을 쌓고 있다는 뜻이다.

두산중공업도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나온다”고 설명하는 등 실적 부진의 원인을 국내 정책 변화에서만 찾고 있지는 않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발전시장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가스터빈과 풍력터빈, 수소, 소형 모듈원전 등 사업을 육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박지원이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변화에 대비를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그의 예상보다 변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시선도 있다.

박지원은 일찍부터 가스터빈과 풍력터빈을 두산중공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두산중공업은 관련 연구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수행했다.

가스터빈의 경우는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이 호황기를 지나고 있었던 2013년부터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박지원은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탈리아 회사 안살도에네르기아의 인수도 타진했으나 현지 여론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두산중공업은 자체사업부문 워터BG를 통한 해수 담수화사업이나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 인수를 통한 폐자원 에너지화플랜트(WtE)사업도 준비하고 있었다.

석탄화력발전소를 친환경적으로 짓기 위한 초초임계압 화력발전 주기기 제작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하는 기준에 맞출 수 있다.
▲ 두산중공업 실적.
△두산중공업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 풍력터빈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기용 터빈 제작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수준과는 다소 격차가 있다.

두산중공업은 5.5MW급 풍력터빈의 국제 형식인증을 2019년 7월에야 받았다.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8MW급 풍력터빈의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풍력터빈시장에서는 풍력터빈의 발전용량 대형화가 진행 중이다.

2021년 3월 현재 글로벌시장의 주류 풍력터빈은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 독일-스페인 지멘스가메사, 덴마크 베스타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스페인 노르덱스 등이 제작하는 8MW급 터빈이다.

이들은 12MW급 풍력터빈의 기술개발을 완료했으며 베스타스 등 트렌드의 최전선에 선 회사는 15MW급 터빈의 연구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두산중공업의 8MW급 풍력터빈 개발은 의미가 크다.

현재 시장에서 15MW급 풍력터빈 기술개발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것은 8MW급 풍력터빈이다. 이마저도 새 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에 쓰이는 터빈들이며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모델은 5.5MW급 터빈이다.

두산중공업이 8MW급 풍력터빈을 개발한다는 것은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사들과 경쟁하는 출발선에 선다는 의미이다. 

두산중공업의 8MW급 풍력터빈 실증기회는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극복 방안으로 친환경사업을 육성하는 ‘그린뉴딜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린뉴딜정책의 뼈대 가운데 하나가 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다.

2021년 3월 기준으로 정부는 전라남도 신안에 3단계에 걸쳐 2030년까지 8.2GW 규모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 사업의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2월 전라북도와 전북 서남권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업 유치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 사업은 시범단지 200MW, 확산산지 2GW 등 모두 2.4G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2028년까지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들의 본격적 착공시기와 맞물려 두산중공업이 8MW급 풍력터빈의 개발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도 이 시점에 맞춰 8MW급 풍력터빈의 개발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8MW급 터빈의 실증 기회로 삼아 본사업 입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8MW급 풍력터빈의 실증을 무사히 마친다면 글로벌 풍력터빈시장에서도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에너지업계는 바라본다.

△두산중공업도 수소경제의 일원
정부는 장기적으로 수소를 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경제위원회를 꾸리는 등 정책적으로 민간 수소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수소사업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점찍어 육성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4월23일 창원시, 창원산업진흥원과 수소 액화플랜트의 실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액화수소를 하루 0.5톤 생산하는 수소 액화플랜트를 EPC방식(기자재 조달부터 공사, 시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한 회사가 도맡는 방식)으로 건설하고 실증을 진행했다.

기체 상태의 수소는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화한다.

액화수소는 부피가 기체수소의 800분의 1 수준에 그쳐 저장과 운송이 쉽다. 기체수소의 저장탱크보다 작은 저장탱크를 활용할 수 있어 수소충전소 건설 부지의 규모도 줄일 수 있다.

이 실증을 거쳐 두산중공업은 2020년 11월6일 국내 첫 수소 액화플랜트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까지 창원 본사 공장부지에 하루 5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수소 액화플랜트를 짓고 20년 동안 유지보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수소 액화사업을 위한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이들은 액화수소 구매도 확약했다.

BNK경남은행도 민간사업비용 610억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두산퓨얼셀의 두산중공업 자회사 편입
두산퓨얼셀은 2020년 11월26일 최대주주 등 특별관계자가 기존 '두산 외 34명'에서 '두산중공업 외 34명'으로 변경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그룹 오너일가 13명이 두산퓨얼셀 보통주 1276만3557주(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으로 증여한 데 따른 최대주주 변경이다.

2020년 11월25일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6062억6895만7500원어치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 지분을 넘겨받은 데 따른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됐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시장에서 점유율 1위 회사다.

두산중공업은 이 지분 양수로 풍력터빈, 중소형 원자로, 가스터빈 등 기존의 친환경 발전기술에 연료전지를 더하게 됐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수소사업과 두산퓨얼셀 연료전지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두산중공업은 2020년 9월22일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매각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맡았다.

두산중공업은 가지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전량(36.07%)을 매물로 내놔 계약이 성사되면 경영권도 이전된다. 투자업계는 이 지분의 가치를 8천억 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자회사 두산밥캣의 지분 51.05%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통해 밝혔다.

이에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사업부문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될 것이라고 투자업계는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은 2020년 연말 인수합병시장을 뜨겁게 달군 ‘빅딜’이었다.

전략적투자자들만 놓고 봐도 건설기계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엔진을 조달하는 한화그룹, 건설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픈 GS건설 등이 인수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도 재무적투자자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일찌감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GS건설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크레디트스위스가 2020년 11월24일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을 통해 인수후보는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과 유진그룹 지주사 유진기업으로 좁혀졌다.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이 결국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12월23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 양해각서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법인인 DICC의 소송 리스크와 관련한 특별 면책조항도 포함됐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DICC의 상장 실패에 따른 배상문제를 놓고 사모펀드들과 최대 1조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소송을 치르고 있었다.

1심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심은 사모펀드들이 각각 승소했다. 3심 판결만이 남은 가운데 사모펀드 연합이 보유한 DICC 지분 20%의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대법원이 인정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양해각서에는 이 소송과 관련해 발생하는 비용을 두산중공업이 부담한다는 원칙적 면책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최종 패소한다면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를 8천억 원 안팎에 매각하고도 DICC 지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히려 추가 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법원은 2021년 1월14일 이 소송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사모펀드 연합이 보유한 DICC 지분 20%의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권한은 인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 2월5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연합도 DICC 보유지분 20%를 이번 본계약에 얹어 매각하겠다는 뜻을 두산중공업에 전했다. 이렇게 되면 두산중공업이 이 지분을 먼저 사들인 뒤 현대중공업 쪽에 넘겨야 한다.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는 사모펀드 연합의 DICC 지분 20%를 2천억 원 미만의 가치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컨대 두산중공업은 8500억 원에서 사모펀드 연합의 DICC 지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뺀 만큼만 마지막에 손에 쥐게 된다.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로 가는 길
두산그룹은 2020년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천억 원가량의 지원을 받았다. 순수 자금수혈만 따지면 3조 원가량이다.

이를 상환하기 위해 두산그룹은 보유 자산과 계열사들의 연쇄 매각에 나섰다. 가장 먼저 매각된 것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골프장 클럽모우CC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8월2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과 클럽모우CC 매각거래를 완료했다.

매각대금 1850억 원 가운데 회원권 입회보증금의 반환비용 등 금액을 제외한 1200억 원가량이 채권단 지원자금을 상환하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은 2020년 8월20일 벤처캐피탈 자회사 네오플럭스의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 원을 받고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두산은 2020년 9월4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배터리용 동박회사 두산솔루스의 지분 18.05%를 2382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 34.88%도 스카이레이크가 4604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두산은 이날 사모펀드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자체사업인 모트롤BG(유압기기사업)를 453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도 맺었다.

2020년 9월21일에는 이사회에서 두산그룹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를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천억 원을 받고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도 실시됐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9월4일 이사회를 열고 1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액면가 5천 원의 보통주 1억2149만5330주를 주주배정 뒤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규 발행하는 방식이다. 구주 1주당 신주 0.383982425주의 비율이다.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는 애초 예정 발행가액인 1주당 1만700원보다 소폭 낮은 1주당 9980원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신주 청약률이 100.27%로 초과 청약까지 발생하는 등 유상증자는 흥행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1조2천억 원가량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그룹이 채권단 상환자금을 속전속결로 마련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중 어느 계열사가 팔리느냐에 쏠리게 됐다.

예상 기업가치로만 따지면 두 계열사 가운데 하나만 매각해도 두산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수혈받은 직접 자금지원 3조 원을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법인 DICC의 사모펀드 보유지분 문제 등 복잡함을 안고 있어 시장은 두산밥캣의 매각을 점쳤다.

이런 예상을 깨고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현금 창출원 역할을 두산밥캣에 맡기기로 결정한 셈이다.

△두산중공업 채권단 지원에 구사일생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20년 3월과 6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별도기준으로 3조8천억 원가량이었다. 그러나 2019년 말 기준 보유한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500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자본시장이 경색돼 두산중공업이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수도 없었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20년 3월 두산그룹에 1조2천억 원을 긴급 수혈했다. 같은 해 6월에도 1조8천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같은 해 4월 두산중공업이 상환해야 하는 외화공모채 6천억 원을 전환 대출해줬다.

대신 두산그룹은 2020년 5월29일 채권단과 두산그룹 경영 정상화방안에 합의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사업 체질을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등 고전적 발전사업 중심에서 친환경발전사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원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그룹이 보유한 자산뿐만 아니라 일부 계열사들까지 매각할 것도 함께 약속했다.

다만 채권단과 두산그룹은 두산그룹 경영 정상화 방안의 세부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채권단의 지원 덕분에 두산중공업의 상환압력은 해결됐다. 시장은 두산그룹의 지원자금 상환을 위한 행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배터리용 동박회사 두산솔루스와 연료전지회사 두산퓨얼셀뿐만 아니라 그룹의 현금 창출원인 건설기계회사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두산그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만큼 계열사 연쇄 매각이 저가에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퍼졌다.

산업은행은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연쇄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매각을 재촉하지도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2020년 6월1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며 “매각의 기한을 정해 놓으면 쫓기게 되고 적정가격 아래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두산그룹이 생각하는 매각 시기와 관련해 충분한 검증이 끝난 상태”라며 “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된다면 긴급 자금지원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두산그룹이 조기에 정상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 경영위기의 본격화
두산중공업은 2020년 들어 재무난에 따른 경영위기를 마주했다. 시작은 2017년 4월 발행한 4998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였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 금액대로 발행회사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는 2020년 5월4일이 풋옵션(자산을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 행사가 가능해지는 날이었다.

두산중공업이 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처음 발행할 당시 이 사채의 주식 매입권리 행사가격은 2만3450원이었다. 이때만 해도 두산중공업 주가가 1만8천 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두산중공업이 신주인수권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그러나 풋옵션 행사일을 앞두고 두산중공업 주가는 3천 원 수준에 그쳤다.

신주인수권부사채 가운데 그룹 지주사격 두산이 보유한 920억 원을 제외한 4078억 원에 상환청구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두산중공업은 2019년 말 별도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500억 원가량에 불과했다.

두산중공업은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해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상환청구에 대응할 수도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며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당시 신용등급 AA급 미만의 회사들은 회사채 발행이 모두 흥행하지 못했고 채권 발행을 주관하겠다고 나서는 증권사도 거의 없었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BBB-급에 불과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신주인수권부사채뿐만 아니라 과거 발행했던 채권들을 상환하기 위한 리파이낸싱(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고 금리를 조절하는 재무전략)조차 진행할 수 없었다.

주가가 액면가인 5천 원에도 미치지 못해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도 없었다.

상법상 액면가 미만 주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려면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주주들이 이 유상증자를 허락할 리도 없었다.

두산중공업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전환상환, 상환 만기가 다가온 차입금과 외화공모채 등을 합쳐 모두 3조8천억 원에 이르는 부채의 상환압력을 마주했다.

두산중공업이 자력으로 이를 상환할 길은 없었고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퍼졌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불안감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투자업계는 돌아본다.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위기는 자회사 두산건설을 향한 무리한 지원에서 비롯됐다는 시선이 많다.

두산건설은 2011년부터 2019까지 9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냈는데 누적 순손실은 2조8338억 원이다. 이 기간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수혈한 자금은 유상증자와 보일러 열교환기사업 현물출자 등 직간접적 지원을 합쳐 2조 원에 이른다.

그런데 두산중공업도 2011~2019년 누적 순손실 2조1318억 원을 봤다. 특히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은 단 한 해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으며 이 기간만 따졌을 때 누적 순손실은 2조6877억 원이다.

△두산중공업의 ESG경영
두산중공업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등급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20년 두산중공업의 ESG경영에 통합 A등급을 매겼다. 구체적으로는 환경분야에서 A, 사회책임분야에서 A+, 지배구조분야에서 B+등급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2016년 사회책임분야에서 B+, 2017년에는 지배구조분야에서 B+ 등급을 받았다. 조금씩 개선해 가는 추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분야는 두산중공업의 ESG경영에서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주는 방식과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1주 보유주주에 부여하는 제도다.

두산중공업은 기업 지배구조헌장도 제정하지 않았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박지원은 현재 두산중공업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20년 9월17일 경남 창원시의 두산중공업 본사 공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가스터빈용 세라믹코팅 블레이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중공업 미래 성장동력의 다른 축 가스터빈
두산중공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가스터빈사업에서 순항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12월23일 한국서부발전과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두산중공업이 공급하는 가스터빈은 2019년 9월에 독자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이다. 두산중공업은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함으로써 실증에 나선다.

김포 열병합발전소는 2020년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준공된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가스터빈을 출하해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준공 이후 2년 동안 실증을 진행한다.

이 실증에 성공하면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사업은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말 발표된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과 노후한 복합발전소 및 석탄화력발전소의 리파워링(발전소의 전력 생산원을 바꾸는 작업)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국내 복합발전소에 필요한 가스터빈 규모는 20GW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국산화로 향후 국내 복합발전시장에서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9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국산화에 성공해 한국을 세계 5번째 가스터빈 독자모델 보유국 반열에 올렸다. 

가스터빈은 박지원이 이전부터 두산중공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점찍은 사업분야로 2013년 국책사업으로 채택됐다.

두산중공업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13년 이탈리아의 대형 가스터빈회사 안살도에네르기아 인수전에도 참전했지만 현지 여론의 반대가 커 실패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연구를 통해 사업역량을 기르는 쪽으로 노선을 바꿔 2021년 가스터빈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두산중공업은 2019년 1월 독자개발 가스터빈의 시제품을 선보였고 같은 해 9월 초도제품을 생산했다.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독자개발에 글로벌 발전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가스터빈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이탈리아 안살도에네르기아 등 4개에 불과하다. 시장 점유율로만 따지면 가스터빈은 GE, 지멘스, MHPS의 3자 독점시장이다.

이들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참전국으로 일찍부터 터빈 관련 기술을 연구했다.

가스터빈은 LNG(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소의 핵심기술이다. 제작기술을 제트엔진 등 비행체에 응용할 수 있어 항공과 우주 등 사업 확장의 여지가 크다.

가스터빈 제작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소재 국가들은 가스터빈기술을 극비로 취급한다.

국내에 외산 가스터빈을 도입해 지어진 LNG 복합화력발전소는 여럿 있다. 대부분 일본 MHPS의 터빈이 적용됐다.

다만 가스터빈을 정비할 때는 터빈 제작회사들이 직접 정비인력을 파견한다. 이들은 가스터빈을 정비할 때 부품의 규격이나 조립방식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가림막을 치고 작업한다.

가스터빈은 제작하는 회사가 소수인지라 제품을 만들어 발전소에 납품한 뒤 유지보수계약으로도 추가 수익을 낼 여지가 크다.

이종욱 두산중공업 상무는 가스터빈 초도생산품 공개행사에서 기자에게 “가스터빈은 비유하자면 면도날과 같다”며 “G사가 제작한 면도날과 D사의 면도기는 규격이 다른 것처럼 한 회사가 제작한 가스터빈의 유지보수를 다른 회사에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사업은 발전소 공급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9월17일 창원 스마트그린산업단지를 방문하는 도중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 공장을 현장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나서 “세계에서 네 나라밖에 못하던 것을 이제 우리가 하게 됐다. 아주 굉장한 일을 한 것이다”며 감탄했다. 이후 가스터빈 블레이드에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이라는 서명을 남겼다.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정비서비스 계약
두산중공업은 2019년 6월24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의 정비 및 보수사업을 맡을 사업자에 선정됐다. 

두산중공업은 이 계약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알 다프라 지역에 위치한 바라카 원전 1~4호기 등 모두 4기의 정비서비스를 5년 동안 맡게 된다.

원자로를 비롯해 터빈과 발전기 등 핵심기기를 공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한 정비 및 보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계약내용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은 한국수력원자력 및 한전KPS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바카라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10년 이상 참여했다”며 “바라카 원전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쪽짜리 수주계약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총 사업규모 2조~3조 원의 장기 정비사업을 10~15년 맡을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5년짜리 단기계약에 그쳤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놓고 “발주처 측과 합의에 따라 사업의 연장계약이 가능하다”며 구체적 계약 변경 내용을 놓고는 말을 아꼈다.

△소형 모듈원전사업으로 손 뻗어
두산중공업은 2019년 4월29일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소형 모듈원자력발전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최초로 소형 모듈원전을 만든 회사다.

소형 모듈원전은 원전 핵심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을 원자로 용기에 담은 일체형 원전이 지하수조에 담겨있는 형태다.

만일의 사고로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더라도 지하수조가 냉각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받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의 소형 모듈원전 설계를 검토하고 원자로 모듈을 공급한다. 원자로 모듈은 핵 원료를 통해 증기를 발생시키는 원자력 증기공급계통(NSSS)으로 소형모듈 원전의 핵심설비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하면서 사업협력을 위한 본계약도 맺었다.

소형 모듈원전은 친환경발전 중심으로 에너지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진행할 때 건설비용이 저렴하면서도 효율이 높고 안전하다는 강점을 들어 소형 모듈원전 관련 기술의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혁신
박지원은 디지털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박지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 사업영역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회사의 가치사슬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설비 자동화 등을 통해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이를 투자재원으로 쓰려는 목적이다. 산업환경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소 조기경보나 보일러 튜브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발전소 핵심설비인 스팀터빈 대형 버킷 생산을 자동화하고 보일러와 원자력공장에 용접 로봇을 도입해 2018년에 3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까지 자동화설비와 산업용 로봇 35종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2022년까지 공장의 냉난방 설비와 작업용 도구, 전기, 가스 등 에너지 통합컨트롤센터를 구축하면 연간 약 42억 원을 아끼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위한 인력 구조조정
박지원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인적 조정을 시행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12월 직원 400여 명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고 사무직에 한해서 만56세 이상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2019년 1월부터는 과장급 이상 사무관리직이 2개월씩 순환휴직했다.

직원 수는 2016년만 해도 7728명이었으나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6784명까지 줄었다. 이 기간에 140명이 넘던 임원 숫자도 60여 명으로 감소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동유럽 진출 실패
박지원은 2006년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으로 일하며 루마니아의 중공업회사 르바르네르IMGB를 145억 원에 인수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철강 주단조, 원자력발전소 및 건설자재, 조선관련 부품 등을 생산하던 르바르네르IMGB를 사들여 두산IMGB로 두산중공업에 편입시키자 일각에서는 박지원이 두산중공업의 동유럽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두산IMGB는 두산중공업에 인수된 뒤 단 한 차례도 연간 순이익을 내지 못한 채 순손실만 보고 있다.

2014년에는 두산중공업이 두산IMGB를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으나 인수 의사를 밝히는 곳조차 없어 매각에 실패했다.

◆ 비전과 과제
▲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020년 1월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과 함께 두산그룹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두산>
박지원의 최대 과제는 두산중공업을 친환경발전사업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재무난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3조6천억 원에 이르는 지원을 받았다.

두산그룹 차원에서 채무를 상환하는 대신 두산중공업의 사업을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경영 정상화방안을 채권단과 약속했다.

박지원은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일찌감치 새 성장동력으로 가스터빈과 풍력터빈, 수소 등을 점찍었다.

두산중공업의 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살피면 ‘신성장 포트폴리오 강화’를 전략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급변하는 세계 발전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디지털솔루션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화력과 원자력 발전설비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원자력과 화력발전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스터빈과 수소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 의지를 보였다.

두산중공업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발전용 가스터빈이 모두 해외에서 수입된 것이라 전했다. 가스터빈 원천기술도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 대용량 가스터빈을 미래 신사업으로 선정해 개발에 착수한 뒤 2017년 7월 기본설계, 2018년 상세설계를 완료해 본격적 제작에 들어갔다. 2019년 9월에는 대형 가스터빈의 초도모델을 공개해 향후 규모가 커질 가스터빈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할 채비를 마쳤다.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국책사업 수행을 통해 글로벌 풍력터빈시장의 터빈 대형화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으로 지자체 단위의 해상 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에 힘이 실리면서 두산중공업의 풍력터빈사업이 빛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두산중공업의 신사업이 얼마나 잘 안착할지 여부는 박지원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박지원은 두산그룹의 유력한 다음 회장후보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형제경영과 사촌경영의 기조가 잘 지켜지고 있는 재벌그룹이다. 현재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정원 회장이 물러나면 동생인 박지원이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

그가 두산그룹 회장에 오르려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에서 결정적이고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그룹 차원의 경영위기를 촉발한 것이 현실이다. 두산그룹은 이번 위기 탓에 두산솔루스와 같은 미래 성장동력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현재의 주력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박지원은 신사업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신사업이 안착하기까지 적어도 3~5년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 평가
▲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2016년 11월3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우승 축하연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두산>
박지원은 스스로를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 엄격했던 집안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매주 일요일 할아버지인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이 살던 서울 연지동 집에 들렀는데 박지원은 할아버지를 무서워했다고 한다.

당시 박용곤 명예회장을 비롯한 아버지 형제와 사촌들이 함께 모여 있었는데 모두들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했다고 전해진다. 초등학생인 박지원도 사촌형제들과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집안 분위기 덕분에 ‘모범생 DNA’가 몸에 자연스럽게 배였다. 연세대학교를 다닐 때에도 수업을 빼먹는 적이 없었다고 한다.

박지원은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때는 학생이 수업을 빼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고지식했다”고 회상했다.

반전의 모습도 보인다.

박지원은 2010년 초 두산그룹 사보에 직접 글을 실어 ‘오토바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지원은 “사진을 사보에 올리면 나도 폭주족으로 오해를 받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한참을 망설였다”면서도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모두 폭주족은 아니고 건전한 취미로 즐기는 사람도 많다는 의미에서 사진을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크도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잘 타야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초기에는 책과 DVD 등을 잔뜩 사다 보며 연구까지 했다”며 “내가 생각해도 (바이크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크는 주로 강원도에서 탔다고 한다. 산이 많고 경치도 좋은 데다 바이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꾸불꾸불한 길(와인딩 로드)’가 많기 때문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두산그룹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있을 때 두산상사 이사로 근무하며 손발을 맞췄다. 당시 박용만 회장에게 혼이 많이 났는데 그 덕분에 박 회장을 인생의 멘토로 여기며 잘 따른다.

YM(박용만 회장)은 업무상 보스, YK(박용곤 명예회장)은 정신적 보스라고 말한다.

아버지인 박용곤 명예회장은 할아버지와 달리 항상 인자하고 따뜻한 지원자인 동시에 회사 안팎의 얘기를 격의 없이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박지원은 원칙과 인화를 강조하면서 직원들과도 잘 어울린다. 임직원들과 회식도 많이 하는 편이며 직원들의 경조사와 생일 등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신사동의 고깃집 ‘병철이네 치맛살’을 임직원들과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맛살에 소주를 곁들이는 것을 선호하며 주량은 소주 3병이라고 한다.

회식자리에서는 파도타기를 즐겨 한다. 회식 때마다 직원들과 잔을 주고받다 보니 항상 스스로 먼저 취하는 나머지 공평한 방법으로 파도타기를 도입했다고 한다.

2007년 12월 두산중공업 사장에 취임한 뒤 2008년 시무식에서 다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처럼 미리 준비한 신년사를 낭독했다.

하지만 남들과 비슷한 형태의 시무식이 형식적일 뿐 아니라 소모적이라고 보고 내용에 충실한 프레젠테이션 방식의 시무식을 도입했다.

2009년부터 시무식 장소에서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1년 동안 회사가 처한 경영환경과 이뤄야 할 경영목표를 분명히 제시하는 프레젠테이션 방식의 시무식을 직접 진행한다.

조직원들과 구체적 회사목표를 공유함에 따라 구성원들의 목표의식과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개인 트위터 계정(@doopex)을 만들어 하루에 수차례 트윗을 올리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트위터리안으로 널리 알려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여러 차례 멘션을 주고받기도 했다.

2012년 초부터 트윗이 뜸해졌고 2012년 7월28일 “아싸!! 박태환 결선 진출!!!!!!!”이라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새로운 트윗이 올라오지 않았다.

2019년 12월17일 두산그룹의 ‘CES 2020’ 참가를 예고하는 트윗을 리트윗했다. 이후 새로운 트윗은 2020년 9월17일 문재인 대통령이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를 방문했을 때의 뉴스기사 링크다.

‘요행은 없다’가 사업 좌우명이다. 노력하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골프를 좋아한다. 싱글핸디켑 수준의 실력자로 알려졌다. 골프에서 18홀 규정타수인 72타를 넘겨 한 자릿수 오버파(73~81타)를 한다는 말이다. 

두산가의 일원답게 프로야구도 즐긴다. 두산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2018년 2월12일 두산베어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지원은 두산중공업 사내 야구동호회인 ‘기가와트’의 구단주 겸 선수를 맡기도 했는데 당시 등번호가 72번이었다. 두산중공업 야구동호회의 대학 야구동아리 지원행사에서 직접 시구를 하기도 했다.

72는 골프에서 18홀의 규정타수(이븐파)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하라’는 뜻에서 직원들이 붙여준 번호라는 일화가 있다.

2010년에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신축관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5억 원을 출연했다.

그러나 박지원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위기와 관련한 ‘책임론’도 마주하고 있다.

두산그룹 경영위기의 진짜 뇌관은 두산중공업이 아니라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건설이다. 두산건설은 2019까지 9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냈는데 이 기간 누적 순손실은 2조8338억 원이다. 이 기간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유상증자와 사업 현물출자 등 직간접 방식으로 2조 원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두산건설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두산중공업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장폐지됐다.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원은 박지원의 결정이 아니라 두산그룹 오너일가 차원의 의사결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박지원이 책임을 완전히 회피할 수는 없다.

독서와 사진찍기가 취미다.

종교는 천주교다.

◆ 사건사고

△두산중공업 경영 악화에 따른 일부 휴업과 노사갈등
두산중공업은 2020년 경영 악화에 일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휴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2020년 3월10일 노조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서를 보냈다.

정 사장은 요청서에서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더욱 실효적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며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제46조와 단체협약 제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휴업을 하는 직원에게는 급여의 70% 수준을 지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3월11일 공시를 통해 “창원공장의 전체 또는 부문의 조업중단은 없다”며 “일부 휴업은 특정한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국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두산중공업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2020년 3월12일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함께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위기에 따른 휴업절차는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사협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휴업 시행을 위한 협의를 받아들이면 어떤 방식으로든 휴업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협의 자체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력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비상경영을 하려면 노동자 수를 줄이기보다 경영진이 사재를 내놓는 등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2월과 5월 만 45세 이상의 정규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도 진행했다. 1차에서 700여명, 2차에서 18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은 퇴직자 수를 고려해 유휴인력 357명의 휴업을 2020년 5월21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 진행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2021년 2월1일 두산중공업의 일부 휴업이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이에 노조는 자료를 내고 회사에 사과를 촉구했다.

△리비아 내전 당시 현장직원 268명 무사 대피
2011년 1월 ‘아랍의 봄’의 영향으로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같은 해 2월 사실상 내전에 돌입했다.

두산중공업은 당시 리비아 현지에서 근무하던 두산중공업과 협력회사 직원 268명 모두를 이집트항공 전세기편으로 무사히 대피 시켰다.

박지원은 당시 트위터를 통해 “우리 식구들과 협력업체 식구들을 태운 전세기가 현장 인근의 공항을 출발다고 한다. 만세. 본사와 현지팀에 피 말리는 며칠이었습”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과정 비난
박지원은 2010년 10월30일 트위터에서 현대그룹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박지원은 "현대그룹은 TV광고 할 돈으로 입찰금액이나 높이지...ㅉㅉㅉ(쯧쯧쯧)..이게 뭔 코미디야! 현대건설은 국민 혈세로 살려낸 회산데 아직도 기업이 개인 구멍가게로 아는 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차그룹을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광고들을 신문과 방송 등에 계속 보내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지원은 "현대그룹이 건설을 뺏기면 경영권 날아가는 것은 알지만 그게 TV광고로 해결될 문제는 전혀 아니죠"라고 덧붙였다.

박지원은 "회사를 사고 파는 건 개인적인 사주의 취미가 아니라는 건 이미 다 아는 거 아닌가? 현대건설 때문에 현대그룹이 TV광고하는 거 너무 웃기고 말도 안되서.."라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추진이 사주의 욕심에서 비롯됐다고도 비판했다.

박지원은 이 글을 놓고 논란이 일자 곧바로 트위터 글을 삭제했다.

△두산중공업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
2008년 5월16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하청기업 노동자가 다른 하청기업 노동자가 몰던 지게차에 깔리는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2시간 만에 숨졌다.

2004년과 2005년에 연달아 발생한 지게차사고로 협력기업 직원 2명이 숨진 데 따라 지게차 작업을 할 때 신호수를 배치하는 내용을 담은 ‘지게차 작업 종합안전대책’을 마련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이 구성한 ‘경남지역 사내하청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운반하고 있는 물건 때문에 운전자가 전방을 제대로 볼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고 지게차를 운전한 데 있다”며 “사고의 근본적 원인과 책임은 작업장의 안전관리와 감독을 책임져야 할 원청기업인 두산중공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2008년 5월17일에 유족들이 사고현장을 찾았으나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장인평 두산중공업 터빈공장 관리책임자가 사내 하청기업 대표들과 함께 나타나 작업장의 안전관리와 감독 책임이 원청인 두산중공업에 있다는 것을 시인하고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장 공장장은 두산중공업은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여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책임은 사내 하청기업에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유족들의 큰 분노를 샀다.

△두산 오너일가 비자금사건 연루
2005년 9월 검찰이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사건을 조사하면서 박지원도 출국금지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조사결과 무혐의 처리돼 검찰 기소대상에서 제외됐다.

△두산중공업 부당노동행위로 노조와 갈등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뒤 박지원은 기획조정실장으로 두산중공업에서 일했다.

연공서열제를 폐지하고 인센티브제를 도입함과 동시에 12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2002년 파업에 돌입했고 회사는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면서 맞섰다. 노사 갈등은 해를 넘겼고 2003년 1월 조합원 분신자살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두산중공업이 노조 운영에 개입하고 노조 활동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불이익 처분을 한 부당노동행위가 있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2003년 3월 두산중공업 노사는 정부 중재로 합의를 하고 2004년 11월 평화협정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는 2005년 두산 오너 일가 비자금 사태가 터지자 그룹비리 수사 등을 촉구하며 다시 파업을 벌였다.

박지원은 두산중공업 파업이 반복되는 동안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했다. 박지원이 2008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부터는 두산중공업에서 파업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 경력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18년 3월22일 '베트남 해상 풍력발전단지 개발 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쩐뚜언아인 베트남 산업통상장관, 쯔엉꽝타인 베트남전력공사 회장, 박지원 회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보인다. <두산중공업>
1988년 2월 OB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1992년 1월 글로벌 광고기획사 맥켄에릭슨 도쿄지사에 입사해 5월 뉴욕본사로 이동했다.

1993년 5월부터 4년 동안 두산아메리카 코퍼레이션에서 근무했다.

1997년 1월 두산상사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12월 두산 상무에 올랐다.

2001년 1월부터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을 맡았다.

2007년 12월 두산중공업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8년 3월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09년 3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두산 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직했다.

2012년 5월 두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4월 두산엔진 부회장을 맡았다.

2016년 3월 두산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16년 5월부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 학력

1984년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부친이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이 할아버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형,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은 누나다.

작은아버지로 박용오 전 성지건설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있다.

사촌으로는 박경원 전 성지건설 부회장, 박중원 전 성지건설 부사장,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 박석원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BU 최고운영책임자(COO),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박형원 두산밥캣 부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EPC BG장 부사장, 박서원 두산매거진 매거진BU장 대표이사,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이 있다.

1990년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서지원씨와 결혼했다.

아들 박상우씨와 딸 박상진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 상훈

2009년 제5회 한국CEO 그랑프리 대상을 받았다.

2009년 대한민국 CEO 인재경영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원자력의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0년 자랑스런 연세상경인상을 받았다.

◆ 기타

박지원은 2021년 3월9일 기준으로 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의 보통주를 81만6247주(4.94%) 들고 있다. 이는 개인 기준으로 박지원의 친형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바로 다음 가는 지분율이다.

두산 우선주 1만109주(0.21%), 두산중공업 주식 25만3천 주(0.07%)도 각각 들고 있다.

박지원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2021년 3월9일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427억401만6050원어치다.

박지원은 2020년 상반기 두산중공업에서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상세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두산중공업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어 보수의 50%는 반납했다.

2019년에는 두산중공업에서 상여 없이 급여로만 15억4천만 원을 수령했다.

◆ 어록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13년 3월15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패밀리데이 행사를 열고 신입사원 180여명과 'CEO와의 생생 토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국내 친환경 에너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하겠다. 이를 통해 가스터빈, 해상 풍력, 수소 등 국내 친환경 에너지산업 생태계의 활성화에도 적극 앞장서겠다.” (2020/09/17,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를 찾아 가스터빈 등 신제품을 살펴본 문재인 대통령에)

“정부가 발표한 해상 풍력발전 방안에 힘입어 국내 해상풍력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 풍력발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국내 해상 풍력발전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2020/07/19, 두산중공업의 해상 풍력사업 육성방안을 내놓으며)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각화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번 가스터빈 개발은 국내 230여 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019/09/19, 두산중공업의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 성공을 기념하며)

“성장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2019/08/22,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두산테크포럼 2019’의 격려사를 통해)

“두산이 내년 CES부터는 전시 부스를 내고 참가할 것이다. CES의 주요 전시 품목으로 떠오른 드론, 로보틱스는 두산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다. 중장비와 건설, 발전 등 기존 사업군 역시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2019/01/10,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9 현장에서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이고 반복적 수익 확대를 통해 시장 변동에도 흔들림 없는 견고한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그동안 시장에 판매된 많은 두산 제품들을 토대로 부품이나 서비스 판매를 늘리는 등 AM(After Market, 사후 시장)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호황기에 최대한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생산 능력 확보나 부품 수급에 만전을 기해 달라.” (2018/05/25,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DICC를 방문해 사업현황을 살피며)

“이번 로봇사업은 두산의 자체기술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직접 기획하고 연구개발, 생산까지 진행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의가 있다. 로봇사업이 두산의 주요사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서 노력해 달라.” (2017/09/13,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로보월드’에서 두산로보틱스가 만든 로봇제품을 보고)

“이번 포럼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을 발전 플랜트에 적용한 성공사례와 최신 기술동향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앞으로 설계와 제조, 시공, 서비스 등 모든 사업영역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획기적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 (2017/07/09, ‘두산중공업 에너지 테크포럼 2017’에서)

“수주지역과 연계한 글로벌 소싱 활동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술과 품질, 납기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높여 기존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2016/01/04, 두산중공업 CEO 신년 경영전략 설명회에서)

“인류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전기와 물을 공급하며 지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의 미션을 항상 염두에 두고 열심히 일하기 바란다." (2013/02/15, 두산중공업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CEO와의 생생토크 현장에서)

“사업 부문별로 다수의 1등 제품을 확보해야만 3~5년 뒤에 시장이 회복됐을 때 글로벌 리더로 가장 먼저 도약할 수 있다. 당장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원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해 향후 3~5년 동안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시장규모는 축소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2013/01/02, 새해 프레젠테이션 시무식에서)

“통쾌하다!!! 엘쥐한테 2승!!!!! 엘쥐한테 이기면 기분이 훨씬 좋다니까 ㅋㅋㅋㅋ” (2011/07/02, 두산베어스가 LG트윈스에게 승리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서)

“2008년, 2009년 경기가 굉장히 안 좋았는데 우리가 목표로 삼은 시장은 회복세를 보여서 해외 자회사 수주까지 합치면 13조 원이 넘는 창사 이래 최대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이후에도 우리가 목표로 삼은 시장에서 상당 부분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호조가 기대된다. 단 미국과 유럽 시장은 회복세가 뚜렷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중동과 인도, 남미 시장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2010/12/27,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뒤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은 두산중공업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과 세계 곳곳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플랜트를 건설하느라 불철주야 고생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모든 임직원의 노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상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기업인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2009/12/10, 한국CEO 그랑프리 대상 수상소감)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두산의 경쟁력은 바로 사람이다.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전문성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비즈니스 마인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우리와 다른 이질적인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2009/11/30,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 강좌의 특강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두산중공업 실적 부진과 원인
두산중공업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5조1324억 원, 영업이익 1540억 원, 순손실 838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3.4% 줄고 영업이익은 85.7% 급감했다. 순손실 규모는 7341억 원 늘었다.

순손익만 따지면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째 순손실만을 보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손실은 3조5261억 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의 실적 부진을 놓고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탈원전·탈석탄 정책 탓이라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등 전통적 발전소의 주기기 제작을 주력으로 한다.

7차 전력수급계획이 수립될 때까지만 해도 두 발전소는 국내 전력수급계획상 발전용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부는 2017년 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면서 두 발전원의 비중을 장기적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대신 태양광과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원 비중을 확대했다.

정부정책이 바뀌지 않았다면 두산중공업은 순손실 행진을 이어가지 않고 다시 이익을 보는 구간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두산중공업 실적 부진의 원인을 정부정책 변화가 아닌 경영상의 실책으로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기 이전부터 글로벌 발전시장은 뚜렷한 탈석탄 기조를 보였다.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나 독일 지멘스 등 유수의 발전회사들도 실적 부진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었다.

박지원을 포함한 두산중공업 경영진이 글로벌 발전시장의 친환경 중심 전환에 둔감했으며 다음 성장동력을 일찌감치 준비하지 못해 회사가 순손실만을 쌓고 있다는 뜻이다.

두산중공업도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나온다”고 설명하는 등 실적 부진의 원인을 국내 정책 변화에서만 찾고 있지는 않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발전시장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가스터빈과 풍력터빈, 수소, 소형 모듈원전 등 사업을 육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박지원이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변화에 대비를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그의 예상보다 변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시선도 있다.

박지원은 일찍부터 가스터빈과 풍력터빈을 두산중공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두산중공업은 관련 연구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수행했다.

가스터빈의 경우는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이 호황기를 지나고 있었던 2013년부터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박지원은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탈리아 회사 안살도에네르기아의 인수도 타진했으나 현지 여론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두산중공업은 자체사업부문 워터BG를 통한 해수 담수화사업이나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 인수를 통한 폐자원 에너지화플랜트(WtE)사업도 준비하고 있었다.

석탄화력발전소를 친환경적으로 짓기 위한 초초임계압 화력발전 주기기 제작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하는 기준에 맞출 수 있다.
▲ 두산중공업 실적.
△두산중공업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 풍력터빈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기용 터빈 제작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수준과는 다소 격차가 있다.

두산중공업은 5.5MW급 풍력터빈의 국제 형식인증을 2019년 7월에야 받았다.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8MW급 풍력터빈의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풍력터빈시장에서는 풍력터빈의 발전용량 대형화가 진행 중이다.

2021년 3월 현재 글로벌시장의 주류 풍력터빈은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 독일-스페인 지멘스가메사, 덴마크 베스타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스페인 노르덱스 등이 제작하는 8MW급 터빈이다.

이들은 12MW급 풍력터빈의 기술개발을 완료했으며 베스타스 등 트렌드의 최전선에 선 회사는 15MW급 터빈의 연구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두산중공업의 8MW급 풍력터빈 개발은 의미가 크다.

현재 시장에서 15MW급 풍력터빈 기술개발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것은 8MW급 풍력터빈이다. 이마저도 새 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에 쓰이는 터빈들이며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모델은 5.5MW급 터빈이다.

두산중공업이 8MW급 풍력터빈을 개발한다는 것은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사들과 경쟁하는 출발선에 선다는 의미이다. 

두산중공업의 8MW급 풍력터빈 실증기회는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극복 방안으로 친환경사업을 육성하는 ‘그린뉴딜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린뉴딜정책의 뼈대 가운데 하나가 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다.

2021년 3월 기준으로 정부는 전라남도 신안에 3단계에 걸쳐 2030년까지 8.2GW 규모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 사업의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2월 전라북도와 전북 서남권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업 유치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 사업은 시범단지 200MW, 확산산지 2GW 등 모두 2.4G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2028년까지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들의 본격적 착공시기와 맞물려 두산중공업이 8MW급 풍력터빈의 개발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도 이 시점에 맞춰 8MW급 풍력터빈의 개발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8MW급 터빈의 실증 기회로 삼아 본사업 입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8MW급 풍력터빈의 실증을 무사히 마친다면 글로벌 풍력터빈시장에서도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에너지업계는 바라본다.

△두산중공업도 수소경제의 일원
정부는 장기적으로 수소를 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경제위원회를 꾸리는 등 정책적으로 민간 수소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수소사업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점찍어 육성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4월23일 창원시, 창원산업진흥원과 수소 액화플랜트의 실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액화수소를 하루 0.5톤 생산하는 수소 액화플랜트를 EPC방식(기자재 조달부터 공사, 시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한 회사가 도맡는 방식)으로 건설하고 실증을 진행했다.

기체 상태의 수소는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화한다.

액화수소는 부피가 기체수소의 800분의 1 수준에 그쳐 저장과 운송이 쉽다. 기체수소의 저장탱크보다 작은 저장탱크를 활용할 수 있어 수소충전소 건설 부지의 규모도 줄일 수 있다.

이 실증을 거쳐 두산중공업은 2020년 11월6일 국내 첫 수소 액화플랜트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까지 창원 본사 공장부지에 하루 5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수소 액화플랜트를 짓고 20년 동안 유지보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수소 액화사업을 위한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이들은 액화수소 구매도 확약했다.

BNK경남은행도 민간사업비용 610억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두산퓨얼셀의 두산중공업 자회사 편입
두산퓨얼셀은 2020년 11월26일 최대주주 등 특별관계자가 기존 '두산 외 34명'에서 '두산중공업 외 34명'으로 변경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그룹 오너일가 13명이 두산퓨얼셀 보통주 1276만3557주(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으로 증여한 데 따른 최대주주 변경이다.

2020년 11월25일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6062억6895만7500원어치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 지분을 넘겨받은 데 따른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됐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시장에서 점유율 1위 회사다.

두산중공업은 이 지분 양수로 풍력터빈, 중소형 원자로, 가스터빈 등 기존의 친환경 발전기술에 연료전지를 더하게 됐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수소사업과 두산퓨얼셀 연료전지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두산중공업은 2020년 9월22일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매각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맡았다.

두산중공업은 가지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전량(36.07%)을 매물로 내놔 계약이 성사되면 경영권도 이전된다. 투자업계는 이 지분의 가치를 8천억 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자회사 두산밥캣의 지분 51.05%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통해 밝혔다.

이에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사업부문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될 것이라고 투자업계는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은 2020년 연말 인수합병시장을 뜨겁게 달군 ‘빅딜’이었다.

전략적투자자들만 놓고 봐도 건설기계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엔진을 조달하는 한화그룹, 건설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픈 GS건설 등이 인수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도 재무적투자자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일찌감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GS건설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크레디트스위스가 2020년 11월24일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을 통해 인수후보는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과 유진그룹 지주사 유진기업으로 좁혀졌다.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이 결국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12월23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 양해각서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법인인 DICC의 소송 리스크와 관련한 특별 면책조항도 포함됐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DICC의 상장 실패에 따른 배상문제를 놓고 사모펀드들과 최대 1조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소송을 치르고 있었다.

1심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심은 사모펀드들이 각각 승소했다. 3심 판결만이 남은 가운데 사모펀드 연합이 보유한 DICC 지분 20%의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대법원이 인정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양해각서에는 이 소송과 관련해 발생하는 비용을 두산중공업이 부담한다는 원칙적 면책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최종 패소한다면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를 8천억 원 안팎에 매각하고도 DICC 지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히려 추가 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법원은 2021년 1월14일 이 소송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사모펀드 연합이 보유한 DICC 지분 20%의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권한은 인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 2월5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연합도 DICC 보유지분 20%를 이번 본계약에 얹어 매각하겠다는 뜻을 두산중공업에 전했다. 이렇게 되면 두산중공업이 이 지분을 먼저 사들인 뒤 현대중공업 쪽에 넘겨야 한다.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는 사모펀드 연합의 DICC 지분 20%를 2천억 원 미만의 가치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컨대 두산중공업은 8500억 원에서 사모펀드 연합의 DICC 지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뺀 만큼만 마지막에 손에 쥐게 된다.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로 가는 길
두산그룹은 2020년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천억 원가량의 지원을 받았다. 순수 자금수혈만 따지면 3조 원가량이다.

이를 상환하기 위해 두산그룹은 보유 자산과 계열사들의 연쇄 매각에 나섰다. 가장 먼저 매각된 것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골프장 클럽모우CC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8월2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과 클럽모우CC 매각거래를 완료했다.

매각대금 1850억 원 가운데 회원권 입회보증금의 반환비용 등 금액을 제외한 1200억 원가량이 채권단 지원자금을 상환하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은 2020년 8월20일 벤처캐피탈 자회사 네오플럭스의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 원을 받고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두산은 2020년 9월4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배터리용 동박회사 두산솔루스의 지분 18.05%를 2382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 34.88%도 스카이레이크가 4604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두산은 이날 사모펀드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자체사업인 모트롤BG(유압기기사업)를 453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도 맺었다.

2020년 9월21일에는 이사회에서 두산그룹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를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천억 원을 받고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도 실시됐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9월4일 이사회를 열고 1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액면가 5천 원의 보통주 1억2149만5330주를 주주배정 뒤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규 발행하는 방식이다. 구주 1주당 신주 0.383982425주의 비율이다.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는 애초 예정 발행가액인 1주당 1만700원보다 소폭 낮은 1주당 9980원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신주 청약률이 100.27%로 초과 청약까지 발생하는 등 유상증자는 흥행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1조2천억 원가량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그룹이 채권단 상환자금을 속전속결로 마련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중 어느 계열사가 팔리느냐에 쏠리게 됐다.

예상 기업가치로만 따지면 두 계열사 가운데 하나만 매각해도 두산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수혈받은 직접 자금지원 3조 원을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법인 DICC의 사모펀드 보유지분 문제 등 복잡함을 안고 있어 시장은 두산밥캣의 매각을 점쳤다.

이런 예상을 깨고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현금 창출원 역할을 두산밥캣에 맡기기로 결정한 셈이다.

△두산중공업 채권단 지원에 구사일생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20년 3월과 6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별도기준으로 3조8천억 원가량이었다. 그러나 2019년 말 기준 보유한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500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자본시장이 경색돼 두산중공업이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수도 없었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20년 3월 두산그룹에 1조2천억 원을 긴급 수혈했다. 같은 해 6월에도 1조8천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같은 해 4월 두산중공업이 상환해야 하는 외화공모채 6천억 원을 전환 대출해줬다.

대신 두산그룹은 2020년 5월29일 채권단과 두산그룹 경영 정상화방안에 합의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사업 체질을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등 고전적 발전사업 중심에서 친환경발전사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원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그룹이 보유한 자산뿐만 아니라 일부 계열사들까지 매각할 것도 함께 약속했다.

다만 채권단과 두산그룹은 두산그룹 경영 정상화 방안의 세부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채권단의 지원 덕분에 두산중공업의 상환압력은 해결됐다. 시장은 두산그룹의 지원자금 상환을 위한 행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배터리용 동박회사 두산솔루스와 연료전지회사 두산퓨얼셀뿐만 아니라 그룹의 현금 창출원인 건설기계회사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두산그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만큼 계열사 연쇄 매각이 저가에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퍼졌다.

산업은행은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연쇄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매각을 재촉하지도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2020년 6월1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며 “매각의 기한을 정해 놓으면 쫓기게 되고 적정가격 아래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두산그룹이 생각하는 매각 시기와 관련해 충분한 검증이 끝난 상태”라며 “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된다면 긴급 자금지원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두산그룹이 조기에 정상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 경영위기의 본격화
두산중공업은 2020년 들어 재무난에 따른 경영위기를 마주했다. 시작은 2017년 4월 발행한 4998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였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 금액대로 발행회사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는 2020년 5월4일이 풋옵션(자산을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 행사가 가능해지는 날이었다.

두산중공업이 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처음 발행할 당시 이 사채의 주식 매입권리 행사가격은 2만3450원이었다. 이때만 해도 두산중공업 주가가 1만8천 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두산중공업이 신주인수권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그러나 풋옵션 행사일을 앞두고 두산중공업 주가는 3천 원 수준에 그쳤다.

신주인수권부사채 가운데 그룹 지주사격 두산이 보유한 920억 원을 제외한 4078억 원에 상환청구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두산중공업은 2019년 말 별도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500억 원가량에 불과했다.

두산중공업은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해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상환청구에 대응할 수도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며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당시 신용등급 AA급 미만의 회사들은 회사채 발행이 모두 흥행하지 못했고 채권 발행을 주관하겠다고 나서는 증권사도 거의 없었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BBB-급에 불과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신주인수권부사채뿐만 아니라 과거 발행했던 채권들을 상환하기 위한 리파이낸싱(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고 금리를 조절하는 재무전략)조차 진행할 수 없었다.

주가가 액면가인 5천 원에도 미치지 못해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도 없었다.

상법상 액면가 미만 주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려면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주주들이 이 유상증자를 허락할 리도 없었다.

두산중공업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전환상환, 상환 만기가 다가온 차입금과 외화공모채 등을 합쳐 모두 3조8천억 원에 이르는 부채의 상환압력을 마주했다.

두산중공업이 자력으로 이를 상환할 길은 없었고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퍼졌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불안감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투자업계는 돌아본다.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위기는 자회사 두산건설을 향한 무리한 지원에서 비롯됐다는 시선이 많다.

두산건설은 2011년부터 2019까지 9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냈는데 누적 순손실은 2조8338억 원이다. 이 기간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수혈한 자금은 유상증자와 보일러 열교환기사업 현물출자 등 직간접적 지원을 합쳐 2조 원에 이른다.

그런데 두산중공업도 2011~2019년 누적 순손실 2조1318억 원을 봤다. 특히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은 단 한 해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으며 이 기간만 따졌을 때 누적 순손실은 2조6877억 원이다.

△두산중공업의 ESG경영
두산중공업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등급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20년 두산중공업의 ESG경영에 통합 A등급을 매겼다. 구체적으로는 환경분야에서 A, 사회책임분야에서 A+, 지배구조분야에서 B+등급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2016년 사회책임분야에서 B+, 2017년에는 지배구조분야에서 B+ 등급을 받았다. 조금씩 개선해 가는 추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분야는 두산중공업의 ESG경영에서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주는 방식과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1주 보유주주에 부여하는 제도다.

두산중공업은 기업 지배구조헌장도 제정하지 않았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박지원은 현재 두산중공업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20년 9월17일 경남 창원시의 두산중공업 본사 공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가스터빈용 세라믹코팅 블레이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중공업 미래 성장동력의 다른 축 가스터빈
두산중공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가스터빈사업에서 순항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12월23일 한국서부발전과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두산중공업이 공급하는 가스터빈은 2019년 9월에 독자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이다. 두산중공업은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함으로써 실증에 나선다.

김포 열병합발전소는 2020년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준공된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가스터빈을 출하해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준공 이후 2년 동안 실증을 진행한다.

이 실증에 성공하면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사업은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말 발표된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과 노후한 복합발전소 및 석탄화력발전소의 리파워링(발전소의 전력 생산원을 바꾸는 작업)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국내 복합발전소에 필요한 가스터빈 규모는 20GW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국산화로 향후 국내 복합발전시장에서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9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국산화에 성공해 한국을 세계 5번째 가스터빈 독자모델 보유국 반열에 올렸다. 

가스터빈은 박지원이 이전부터 두산중공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점찍은 사업분야로 2013년 국책사업으로 채택됐다.

두산중공업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13년 이탈리아의 대형 가스터빈회사 안살도에네르기아 인수전에도 참전했지만 현지 여론의 반대가 커 실패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연구를 통해 사업역량을 기르는 쪽으로 노선을 바꿔 2021년 가스터빈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두산중공업은 2019년 1월 독자개발 가스터빈의 시제품을 선보였고 같은 해 9월 초도제품을 생산했다.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독자개발에 글로벌 발전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가스터빈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이탈리아 안살도에네르기아 등 4개에 불과하다. 시장 점유율로만 따지면 가스터빈은 GE, 지멘스, MHPS의 3자 독점시장이다.

이들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참전국으로 일찍부터 터빈 관련 기술을 연구했다.

가스터빈은 LNG(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소의 핵심기술이다. 제작기술을 제트엔진 등 비행체에 응용할 수 있어 항공과 우주 등 사업 확장의 여지가 크다.

가스터빈 제작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소재 국가들은 가스터빈기술을 극비로 취급한다.

국내에 외산 가스터빈을 도입해 지어진 LNG 복합화력발전소는 여럿 있다. 대부분 일본 MHPS의 터빈이 적용됐다.

다만 가스터빈을 정비할 때는 터빈 제작회사들이 직접 정비인력을 파견한다. 이들은 가스터빈을 정비할 때 부품의 규격이나 조립방식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가림막을 치고 작업한다.

가스터빈은 제작하는 회사가 소수인지라 제품을 만들어 발전소에 납품한 뒤 유지보수계약으로도 추가 수익을 낼 여지가 크다.

이종욱 두산중공업 상무는 가스터빈 초도생산품 공개행사에서 기자에게 “가스터빈은 비유하자면 면도날과 같다”며 “G사가 제작한 면도날과 D사의 면도기는 규격이 다른 것처럼 한 회사가 제작한 가스터빈의 유지보수를 다른 회사에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사업은 발전소 공급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9월17일 창원 스마트그린산업단지를 방문하는 도중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 공장을 현장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나서 “세계에서 네 나라밖에 못하던 것을 이제 우리가 하게 됐다. 아주 굉장한 일을 한 것이다”며 감탄했다. 이후 가스터빈 블레이드에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이라는 서명을 남겼다.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정비서비스 계약
두산중공업은 2019년 6월24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의 정비 및 보수사업을 맡을 사업자에 선정됐다. 

두산중공업은 이 계약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알 다프라 지역에 위치한 바라카 원전 1~4호기 등 모두 4기의 정비서비스를 5년 동안 맡게 된다.

원자로를 비롯해 터빈과 발전기 등 핵심기기를 공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한 정비 및 보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계약내용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은 한국수력원자력 및 한전KPS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바카라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10년 이상 참여했다”며 “바라카 원전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쪽짜리 수주계약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총 사업규모 2조~3조 원의 장기 정비사업을 10~15년 맡을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5년짜리 단기계약에 그쳤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놓고 “발주처 측과 합의에 따라 사업의 연장계약이 가능하다”며 구체적 계약 변경 내용을 놓고는 말을 아꼈다.

△소형 모듈원전사업으로 손 뻗어
두산중공업은 2019년 4월29일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소형 모듈원자력발전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최초로 소형 모듈원전을 만든 회사다.

소형 모듈원전은 원전 핵심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을 원자로 용기에 담은 일체형 원전이 지하수조에 담겨있는 형태다.

만일의 사고로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더라도 지하수조가 냉각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받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의 소형 모듈원전 설계를 검토하고 원자로 모듈을 공급한다. 원자로 모듈은 핵 원료를 통해 증기를 발생시키는 원자력 증기공급계통(NSSS)으로 소형모듈 원전의 핵심설비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하면서 사업협력을 위한 본계약도 맺었다.

소형 모듈원전은 친환경발전 중심으로 에너지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진행할 때 건설비용이 저렴하면서도 효율이 높고 안전하다는 강점을 들어 소형 모듈원전 관련 기술의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혁신
박지원은 디지털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박지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 사업영역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회사의 가치사슬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설비 자동화 등을 통해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이를 투자재원으로 쓰려는 목적이다. 산업환경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소 조기경보나 보일러 튜브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발전소 핵심설비인 스팀터빈 대형 버킷 생산을 자동화하고 보일러와 원자력공장에 용접 로봇을 도입해 2018년에 3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까지 자동화설비와 산업용 로봇 35종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2022년까지 공장의 냉난방 설비와 작업용 도구, 전기, 가스 등 에너지 통합컨트롤센터를 구축하면 연간 약 42억 원을 아끼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위한 인력 구조조정
박지원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인적 조정을 시행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12월 직원 400여 명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고 사무직에 한해서 만56세 이상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2019년 1월부터는 과장급 이상 사무관리직이 2개월씩 순환휴직했다.

직원 수는 2016년만 해도 7728명이었으나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6784명까지 줄었다. 이 기간에 140명이 넘던 임원 숫자도 60여 명으로 감소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동유럽 진출 실패
박지원은 2006년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으로 일하며 루마니아의 중공업회사 르바르네르IMGB를 145억 원에 인수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철강 주단조, 원자력발전소 및 건설자재, 조선관련 부품 등을 생산하던 르바르네르IMGB를 사들여 두산IMGB로 두산중공업에 편입시키자 일각에서는 박지원이 두산중공업의 동유럽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두산IMGB는 두산중공업에 인수된 뒤 단 한 차례도 연간 순이익을 내지 못한 채 순손실만 보고 있다.

2014년에는 두산중공업이 두산IMGB를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으나 인수 의사를 밝히는 곳조차 없어 매각에 실패했다.


◆ 비전과 과제
▲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020년 1월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과 함께 두산그룹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두산>
박지원의 최대 과제는 두산중공업을 친환경발전사업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재무난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3조6천억 원에 이르는 지원을 받았다.

두산그룹 차원에서 채무를 상환하는 대신 두산중공업의 사업을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경영 정상화방안을 채권단과 약속했다.

박지원은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일찌감치 새 성장동력으로 가스터빈과 풍력터빈, 수소 등을 점찍었다.

두산중공업의 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살피면 ‘신성장 포트폴리오 강화’를 전략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급변하는 세계 발전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디지털솔루션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화력과 원자력 발전설비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원자력과 화력발전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스터빈과 수소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 의지를 보였다.

두산중공업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발전용 가스터빈이 모두 해외에서 수입된 것이라 전했다. 가스터빈 원천기술도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 대용량 가스터빈을 미래 신사업으로 선정해 개발에 착수한 뒤 2017년 7월 기본설계, 2018년 상세설계를 완료해 본격적 제작에 들어갔다. 2019년 9월에는 대형 가스터빈의 초도모델을 공개해 향후 규모가 커질 가스터빈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할 채비를 마쳤다.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국책사업 수행을 통해 글로벌 풍력터빈시장의 터빈 대형화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으로 지자체 단위의 해상 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에 힘이 실리면서 두산중공업의 풍력터빈사업이 빛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두산중공업의 신사업이 얼마나 잘 안착할지 여부는 박지원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박지원은 두산그룹의 유력한 다음 회장후보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형제경영과 사촌경영의 기조가 잘 지켜지고 있는 재벌그룹이다. 현재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정원 회장이 물러나면 동생인 박지원이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

그가 두산그룹 회장에 오르려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에서 결정적이고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그룹 차원의 경영위기를 촉발한 것이 현실이다. 두산그룹은 이번 위기 탓에 두산솔루스와 같은 미래 성장동력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현재의 주력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박지원은 신사업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신사업이 안착하기까지 적어도 3~5년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 평가
▲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2016년 11월3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우승 축하연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두산>
박지원은 스스로를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 엄격했던 집안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매주 일요일 할아버지인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이 살던 서울 연지동 집에 들렀는데 박지원은 할아버지를 무서워했다고 한다.

당시 박용곤 명예회장을 비롯한 아버지 형제와 사촌들이 함께 모여 있었는데 모두들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했다고 전해진다. 초등학생인 박지원도 사촌형제들과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집안 분위기 덕분에 ‘모범생 DNA’가 몸에 자연스럽게 배였다. 연세대학교를 다닐 때에도 수업을 빼먹는 적이 없었다고 한다.

박지원은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때는 학생이 수업을 빼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고지식했다”고 회상했다.

반전의 모습도 보인다.

박지원은 2010년 초 두산그룹 사보에 직접 글을 실어 ‘오토바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지원은 “사진을 사보에 올리면 나도 폭주족으로 오해를 받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한참을 망설였다”면서도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모두 폭주족은 아니고 건전한 취미로 즐기는 사람도 많다는 의미에서 사진을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크도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잘 타야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초기에는 책과 DVD 등을 잔뜩 사다 보며 연구까지 했다”며 “내가 생각해도 (바이크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크는 주로 강원도에서 탔다고 한다. 산이 많고 경치도 좋은 데다 바이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꾸불꾸불한 길(와인딩 로드)’가 많기 때문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두산그룹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있을 때 두산상사 이사로 근무하며 손발을 맞췄다. 당시 박용만 회장에게 혼이 많이 났는데 그 덕분에 박 회장을 인생의 멘토로 여기며 잘 따른다.

YM(박용만 회장)은 업무상 보스, YK(박용곤 명예회장)은 정신적 보스라고 말한다.

아버지인 박용곤 명예회장은 할아버지와 달리 항상 인자하고 따뜻한 지원자인 동시에 회사 안팎의 얘기를 격의 없이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박지원은 원칙과 인화를 강조하면서 직원들과도 잘 어울린다. 임직원들과 회식도 많이 하는 편이며 직원들의 경조사와 생일 등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신사동의 고깃집 ‘병철이네 치맛살’을 임직원들과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맛살에 소주를 곁들이는 것을 선호하며 주량은 소주 3병이라고 한다.

회식자리에서는 파도타기를 즐겨 한다. 회식 때마다 직원들과 잔을 주고받다 보니 항상 스스로 먼저 취하는 나머지 공평한 방법으로 파도타기를 도입했다고 한다.

2007년 12월 두산중공업 사장에 취임한 뒤 2008년 시무식에서 다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처럼 미리 준비한 신년사를 낭독했다.

하지만 남들과 비슷한 형태의 시무식이 형식적일 뿐 아니라 소모적이라고 보고 내용에 충실한 프레젠테이션 방식의 시무식을 도입했다.

2009년부터 시무식 장소에서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1년 동안 회사가 처한 경영환경과 이뤄야 할 경영목표를 분명히 제시하는 프레젠테이션 방식의 시무식을 직접 진행한다.

조직원들과 구체적 회사목표를 공유함에 따라 구성원들의 목표의식과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개인 트위터 계정(@doopex)을 만들어 하루에 수차례 트윗을 올리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트위터리안으로 널리 알려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여러 차례 멘션을 주고받기도 했다.

2012년 초부터 트윗이 뜸해졌고 2012년 7월28일 “아싸!! 박태환 결선 진출!!!!!!!”이라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새로운 트윗이 올라오지 않았다.

2019년 12월17일 두산그룹의 ‘CES 2020’ 참가를 예고하는 트윗을 리트윗했다. 이후 새로운 트윗은 2020년 9월17일 문재인 대통령이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를 방문했을 때의 뉴스기사 링크다.

‘요행은 없다’가 사업 좌우명이다. 노력하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골프를 좋아한다. 싱글핸디켑 수준의 실력자로 알려졌다. 골프에서 18홀 규정타수인 72타를 넘겨 한 자릿수 오버파(73~81타)를 한다는 말이다. 

두산가의 일원답게 프로야구도 즐긴다. 두산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2018년 2월12일 두산베어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지원은 두산중공업 사내 야구동호회인 ‘기가와트’의 구단주 겸 선수를 맡기도 했는데 당시 등번호가 72번이었다. 두산중공업 야구동호회의 대학 야구동아리 지원행사에서 직접 시구를 하기도 했다.

72는 골프에서 18홀의 규정타수(이븐파)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하라’는 뜻에서 직원들이 붙여준 번호라는 일화가 있다.

2010년에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신축관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5억 원을 출연했다.

그러나 박지원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위기와 관련한 ‘책임론’도 마주하고 있다.

두산그룹 경영위기의 진짜 뇌관은 두산중공업이 아니라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건설이다. 두산건설은 2019까지 9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냈는데 이 기간 누적 순손실은 2조8338억 원이다. 이 기간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유상증자와 사업 현물출자 등 직간접 방식으로 2조 원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두산건설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두산중공업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장폐지됐다.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원은 박지원의 결정이 아니라 두산그룹 오너일가 차원의 의사결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박지원이 책임을 완전히 회피할 수는 없다.

독서와 사진찍기가 취미다.

종교는 천주교다.

◆ 사건사고

△두산중공업 경영 악화에 따른 일부 휴업과 노사갈등
두산중공업은 2020년 경영 악화에 일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휴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2020년 3월10일 노조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서를 보냈다.

정 사장은 요청서에서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더욱 실효적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며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제46조와 단체협약 제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휴업을 하는 직원에게는 급여의 70% 수준을 지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3월11일 공시를 통해 “창원공장의 전체 또는 부문의 조업중단은 없다”며 “일부 휴업은 특정한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국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두산중공업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2020년 3월12일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함께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위기에 따른 휴업절차는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사협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휴업 시행을 위한 협의를 받아들이면 어떤 방식으로든 휴업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협의 자체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력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비상경영을 하려면 노동자 수를 줄이기보다 경영진이 사재를 내놓는 등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2월과 5월 만 45세 이상의 정규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도 진행했다. 1차에서 700여명, 2차에서 18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은 퇴직자 수를 고려해 유휴인력 357명의 휴업을 2020년 5월21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 진행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2021년 2월1일 두산중공업의 일부 휴업이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이에 노조는 자료를 내고 회사에 사과를 촉구했다.

△리비아 내전 당시 현장직원 268명 무사 대피
2011년 1월 ‘아랍의 봄’의 영향으로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같은 해 2월 사실상 내전에 돌입했다.

두산중공업은 당시 리비아 현지에서 근무하던 두산중공업과 협력회사 직원 268명 모두를 이집트항공 전세기편으로 무사히 대피 시켰다.

박지원은 당시 트위터를 통해 “우리 식구들과 협력업체 식구들을 태운 전세기가 현장 인근의 공항을 출발다고 한다. 만세. 본사와 현지팀에 피 말리는 며칠이었습”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과정 비난
박지원은 2010년 10월30일 트위터에서 현대그룹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박지원은 "현대그룹은 TV광고 할 돈으로 입찰금액이나 높이지...ㅉㅉㅉ(쯧쯧쯧)..이게 뭔 코미디야! 현대건설은 국민 혈세로 살려낸 회산데 아직도 기업이 개인 구멍가게로 아는 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차그룹을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광고들을 신문과 방송 등에 계속 보내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지원은 "현대그룹이 건설을 뺏기면 경영권 날아가는 것은 알지만 그게 TV광고로 해결될 문제는 전혀 아니죠"라고 덧붙였다.

박지원은 "회사를 사고 파는 건 개인적인 사주의 취미가 아니라는 건 이미 다 아는 거 아닌가? 현대건설 때문에 현대그룹이 TV광고하는 거 너무 웃기고 말도 안되서.."라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추진이 사주의 욕심에서 비롯됐다고도 비판했다.

박지원은 이 글을 놓고 논란이 일자 곧바로 트위터 글을 삭제했다.

△두산중공업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
2008년 5월16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하청기업 노동자가 다른 하청기업 노동자가 몰던 지게차에 깔리는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2시간 만에 숨졌다.

2004년과 2005년에 연달아 발생한 지게차사고로 협력기업 직원 2명이 숨진 데 따라 지게차 작업을 할 때 신호수를 배치하는 내용을 담은 ‘지게차 작업 종합안전대책’을 마련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이 구성한 ‘경남지역 사내하청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운반하고 있는 물건 때문에 운전자가 전방을 제대로 볼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고 지게차를 운전한 데 있다”며 “사고의 근본적 원인과 책임은 작업장의 안전관리와 감독을 책임져야 할 원청기업인 두산중공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2008년 5월17일에 유족들이 사고현장을 찾았으나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장인평 두산중공업 터빈공장 관리책임자가 사내 하청기업 대표들과 함께 나타나 작업장의 안전관리와 감독 책임이 원청인 두산중공업에 있다는 것을 시인하고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장 공장장은 두산중공업은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여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책임은 사내 하청기업에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유족들의 큰 분노를 샀다.

△두산 오너일가 비자금사건 연루
2005년 9월 검찰이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사건을 조사하면서 박지원도 출국금지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조사결과 무혐의 처리돼 검찰 기소대상에서 제외됐다.

△두산중공업 부당노동행위로 노조와 갈등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뒤 박지원은 기획조정실장으로 두산중공업에서 일했다.

연공서열제를 폐지하고 인센티브제를 도입함과 동시에 12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2002년 파업에 돌입했고 회사는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면서 맞섰다. 노사 갈등은 해를 넘겼고 2003년 1월 조합원 분신자살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두산중공업이 노조 운영에 개입하고 노조 활동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불이익 처분을 한 부당노동행위가 있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2003년 3월 두산중공업 노사는 정부 중재로 합의를 하고 2004년 11월 평화협정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는 2005년 두산 오너 일가 비자금 사태가 터지자 그룹비리 수사 등을 촉구하며 다시 파업을 벌였다.

박지원은 두산중공업 파업이 반복되는 동안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했다. 박지원이 2008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부터는 두산중공업에서 파업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 경력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18년 3월22일 '베트남 해상 풍력발전단지 개발 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쩐뚜언아인 베트남 산업통상장관, 쯔엉꽝타인 베트남전력공사 회장, 박지원 회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보인다. <두산중공업>
1988년 2월 OB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1992년 1월 글로벌 광고기획사 맥켄에릭슨 도쿄지사에 입사해 5월 뉴욕본사로 이동했다.

1993년 5월부터 4년 동안 두산아메리카 코퍼레이션에서 근무했다.

1997년 1월 두산상사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12월 두산 상무에 올랐다.

2001년 1월부터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을 맡았다.

2007년 12월 두산중공업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8년 3월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09년 3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두산 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직했다.

2012년 5월 두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4월 두산엔진 부회장을 맡았다.

2016년 3월 두산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16년 5월부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 학력

1984년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부친이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이 할아버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형,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은 누나다.

작은아버지로 박용오 전 성지건설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있다.

사촌으로는 박경원 전 성지건설 부회장, 박중원 전 성지건설 부사장,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 박석원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BU 최고운영책임자(COO),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박형원 두산밥캣 부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EPC BG장 부사장, 박서원 두산매거진 매거진BU장 대표이사,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이 있다.

1990년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서지원씨와 결혼했다.

아들 박상우씨와 딸 박상진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 상훈

2009년 제5회 한국CEO 그랑프리 대상을 받았다.

2009년 대한민국 CEO 인재경영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원자력의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0년 자랑스런 연세상경인상을 받았다.

◆ 기타

박지원은 2021년 3월9일 기준으로 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의 보통주를 81만6247주(4.94%) 들고 있다. 이는 개인 기준으로 박지원의 친형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바로 다음 가는 지분율이다.

두산 우선주 1만109주(0.21%), 두산중공업 주식 25만3천 주(0.07%)도 각각 들고 있다.

박지원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2021년 3월9일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427억401만6050원어치다.

박지원은 2020년 상반기 두산중공업에서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상세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두산중공업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어 보수의 50%는 반납했다.

2019년에는 두산중공업에서 상여 없이 급여로만 15억4천만 원을 수령했다.


◆ 어록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13년 3월15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패밀리데이 행사를 열고 신입사원 180여명과 'CEO와의 생생 토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국내 친환경 에너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하겠다. 이를 통해 가스터빈, 해상 풍력, 수소 등 국내 친환경 에너지산업 생태계의 활성화에도 적극 앞장서겠다.” (2020/09/17,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를 찾아 가스터빈 등 신제품을 살펴본 문재인 대통령에)

“정부가 발표한 해상 풍력발전 방안에 힘입어 국내 해상풍력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 풍력발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국내 해상 풍력발전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2020/07/19, 두산중공업의 해상 풍력사업 육성방안을 내놓으며)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각화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번 가스터빈 개발은 국내 230여 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019/09/19, 두산중공업의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 성공을 기념하며)

“성장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2019/08/22,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두산테크포럼 2019’의 격려사를 통해)

“두산이 내년 CES부터는 전시 부스를 내고 참가할 것이다. CES의 주요 전시 품목으로 떠오른 드론, 로보틱스는 두산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다. 중장비와 건설, 발전 등 기존 사업군 역시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2019/01/10,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9 현장에서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이고 반복적 수익 확대를 통해 시장 변동에도 흔들림 없는 견고한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그동안 시장에 판매된 많은 두산 제품들을 토대로 부품이나 서비스 판매를 늘리는 등 AM(After Market, 사후 시장)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호황기에 최대한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생산 능력 확보나 부품 수급에 만전을 기해 달라.” (2018/05/25,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DICC를 방문해 사업현황을 살피며)

“이번 로봇사업은 두산의 자체기술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직접 기획하고 연구개발, 생산까지 진행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의가 있다. 로봇사업이 두산의 주요사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서 노력해 달라.” (2017/09/13,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로보월드’에서 두산로보틱스가 만든 로봇제품을 보고)

“이번 포럼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을 발전 플랜트에 적용한 성공사례와 최신 기술동향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앞으로 설계와 제조, 시공, 서비스 등 모든 사업영역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획기적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 (2017/07/09, ‘두산중공업 에너지 테크포럼 2017’에서)

“수주지역과 연계한 글로벌 소싱 활동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술과 품질, 납기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높여 기존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2016/01/04, 두산중공업 CEO 신년 경영전략 설명회에서)

“인류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전기와 물을 공급하며 지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의 미션을 항상 염두에 두고 열심히 일하기 바란다." (2013/02/15, 두산중공업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CEO와의 생생토크 현장에서)

“사업 부문별로 다수의 1등 제품을 확보해야만 3~5년 뒤에 시장이 회복됐을 때 글로벌 리더로 가장 먼저 도약할 수 있다. 당장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원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해 향후 3~5년 동안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시장규모는 축소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2013/01/02, 새해 프레젠테이션 시무식에서)

“통쾌하다!!! 엘쥐한테 2승!!!!! 엘쥐한테 이기면 기분이 훨씬 좋다니까 ㅋㅋㅋㅋ” (2011/07/02, 두산베어스가 LG트윈스에게 승리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서)

“2008년, 2009년 경기가 굉장히 안 좋았는데 우리가 목표로 삼은 시장은 회복세를 보여서 해외 자회사 수주까지 합치면 13조 원이 넘는 창사 이래 최대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이후에도 우리가 목표로 삼은 시장에서 상당 부분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호조가 기대된다. 단 미국과 유럽 시장은 회복세가 뚜렷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중동과 인도, 남미 시장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2010/12/27,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뒤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은 두산중공업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과 세계 곳곳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플랜트를 건설하느라 불철주야 고생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모든 임직원의 노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상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기업인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2009/12/10, 한국CEO 그랑프리 대상 수상소감)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두산의 경쟁력은 바로 사람이다.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전문성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비즈니스 마인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우리와 다른 이질적인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2009/11/30,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 강좌의 특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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