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0년 5월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대화에 앞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혁신과 변화를 강조한다.
안동일은 2015년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으로 일할 때 순천대학교 초청 특강에서 ‘준비된 인재를 위한 혁신과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나는 산 넘고 물 건너 24km의 길을 걸어다닌 시골소년이었다”며 청풍에 살던 시골소년에서 제철소장이 되기까지 혁신과 변화를 추구해온 본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강연에서 안동일은 포스코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늘 FF(Fact Finding)를 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실사구시하는 자세를 갖추라는 것이다.
또 이와 더불어 전공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할 것, 전문 매뉴얼 엔지니어가 될 것, 어학, 건강, 인간관계 등 5가지 실천 사항도 강조했다.
안동일은 “바로 지금이 변화의 골든타임”이라며 팩트를 파악하고 현상을 문제와 연결하는 능력을 기를 것, 잡초형 인재가 되어 어려움을 투자와 끈기로 극복하는 정신을 지닐 것, 열정적으로 학습할 것 등을 당부했다.
직원과 ‘소통’하는 경영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직원과 사장 사이의 경계와 칸막이를 넘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를 중시한다.
실제로 광양제철소장에 임명된 이후 직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데 집중했다.
광양제철소장에 오른 뒤 한 달 넘는 기간에 모든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전자편지를 통해 소통하고 도시락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종종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며 제철소설비분야 전문가로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직접 전수했다. 개별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업무보고와 멘토링 참여는 물론 수시로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를 격려하며 제철소 혁신을 위한 중추 역할을 도맡았다.
진정성을 지니고 모든 일을 대할 것을 강조한다.
2016년 3월 ‘제철소장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진정성은 본능적인 신뢰를 부른다”며 “조직과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훗날 후배들이 ‘저 사람이 내 상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이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자기계발에 몰두해 2가지 이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파이(π)형 인재가 될 것도 당부했다.
철강인으로서 자부심도 품고 있다. 안동일은 신입사원들에게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를 선물하고 철이 인류역사에서 지니는 의미, 철강업 종사자로써 지녀야 할 자부심을 강조했다.
안동일은 태어나고 자란 충북 제천지 청풍면 일대의 고향마을이 수몰된 아픔을 지니고 있다. 1978년 충주댐 공사가 시작된 뒤 1985년 완공을 앞두고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 청풍호 탓에 고향마을이 없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