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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바이오벤처 지분투자 활발, 김영진 신약후보물질 확보 위한 전략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2-26 16: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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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이 신약 개발을 위해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확보하기도 쉽고 독자적으로 개발을 할 때보다 실패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
▲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국내외 유망한 바이오벤처에 지분투자를 함으로써 빈약한 신약 후보물질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독은 제넥신, SCM생명과학, 트리거테라퓨틱스, 레졸루트 등 국내외 바이오벤처에 지분투자하고 있다.

한독이 보유하고 있는 제넥신의 지분가치만 봐도 현재 한독의 연매출 규모에 버금가 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은 신약 후보물질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한독은 2020년 11월 5일 기준으로 제넥신 지분 378만2594주(15.5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2월26일 종가 기준으로 3639억 원가량에 이른다. 지분 획득을 위해 투자한 350억 원의 10배 넘게 가치가 커진 셈이다.

한독은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4972억 원, 영업이익 305억 원을 냈다.

한독은 최근 담도암 치료제 'ABL001'의 임상2상을 국내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독은 2019년 3월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ABL001의 국내 개발 및 판매 권한을 넘겨받았다.

한독은 ABL001 뿐만 아니라 T세포(면역세포)에 관여하는 이중항체, 이중항체에 기반한 면역항암제 등 3개 신약 개발과제에 관해 국내 임상시험 및 상용화 권한을 독점 보유하고 있다.

또 퇴행성뇌질환 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등 4개 신약 개발과제에서도 국내시장 사업화의 우선협상권을 쥐고 있다.

김영진 회장은 2019년 3월 에이비엘바이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혁신적 이중항체를 기반으로 하는 신약 개발을 통해 한독의 포트폴리오를 항암제 분야까지 성공적으로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독은 에이비엘바이오에 직접 지분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에이비엘바이오가 ABL001을 기술수출한 중국 면역항암제 기업 트리거테라퓨틱스에 2019년 3월 57억 원가량의 지분투자를 하는 등 ABL001의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트리거테라퓨틱스에 한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ABL001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기술수출했다.

한독은 지난해 9월에는 제넥신과 공동투자한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로부터 선천성 고인슐린 혈증치료제 ‘RZ358’, 당뇨병성 황반부종치료제 ‘RZ402’의 국내 독점 사업권한도 가져왔다.

RZ358은 2020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소아질환 의약품으로 지정받고 9월 임상2상에 들어갔으며 RZ402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임상1상 승인을 받았고 2021년 1분기 안에 임상1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아직 두 물질 모두 임상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은 임상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개발 성공 가능성이 가시화되면 국내 임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독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RZ358과 RZ402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줄기세포 치료제도 확보해 뒀다.

한독은 2019년 SCM생명과학에 40억 원을 투자한 뒤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제 ‘SCM-AD’의 국내 판권을 도입했는데 SCM생명과학은 이달부터 임상2상 환자 등록을 시작해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

한독은 SCM생명과학의 SCM-AD 임상2상이 끝난 뒤 임상3상 단계부터 개발을 맡고 이후 국내 사업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한독은 제넥신, CMG제약과 각각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표적항암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다만 이런 치료제에 관해서는 아직 국내사업권 등에 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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