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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설탕 피하는 시대에 대체할 감미료 경쟁력 키워 성장기회 봐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2-22 15: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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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가 설당을 대체하는 감미료시장에서 식품소재 '알룰로스'로 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알룰로스는 설탕보다 가격이 4~5배 비싸지만 현존하는 대체감미료 가운데 설탕에 가장 근접한 맛을 가져 잠재력이 높은 식품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양사, 설탕 피하는 시대에 대체할 감미료 경쟁력 키워 성장기회 봐
▲ 송자량 삼양사 식품사업부문 대표이사.

22일 삼양사에 따르면 대체감미료인 알룰로스의 경쟁력 강화와 고객사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설탕 등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극복하고자 고부가가치 소재들을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으로 발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대표 스페셜티 제품인 대체감미료 알룰로스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안전원료 인증을 받았고 유대교 인증, 이슬람교 인증까지 받아 해외진출 준비도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삼양사는 대체감미료를 식이섬유, 프리바이오틱스와 함께 스페셜티제품으로 분류해 집중육성하고 있다.

2월에는 식품업계 연구원과 관계자를 대상으로 알룰로스를 알리는 세미나를 열고 삼양사의 대체감미료 경쟁력과 알룰로스의 가치를 알리기도 했다.

삼양사는 현재 아이스크림과 요거트, 두유, 시리얼, 시럽, 다이어트식, 당뇨환자식, 단백보충음료 등 다양한 제품에 설탕 대체감미료로 알룰로스를 기업 사이 거래(B2B)로 공급하고 있다.

삼양사가 알룰로스에 집중하는 것은 2015년 이후 비만이나 당뇨 등 여러 가지 성인병의 원인으로 설탕이 지목되면서 설탕 매출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설탕 소매시장 규모는 2015년 판매액 기준 2198억 원에서 2019년 1614억 원으로 2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2위 설탕 공급사인 삼양사 식품사업부문은 2015년 매출 1조2798억 원을 보인 이후 해마다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삼양사 식품사업부문의 매출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1조2256억 원, 2017년 1조2105억 원, 2018년 1조1201억 원, 2019년 1조1391억 원 등이다.

반면 알룰로스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알룰로스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200만 달러(약 133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알룰로스는 기존 사카린, 스테비아, 수크랄로스의 단점인 쓴맛이 없어 비싼 가격에도 음료용 대체감미료로 활발히 채택되고 있다. 알룰로스 글로벌 소비량의 64%는 음료용이고, 21%는 유제품용이다.

삼양사는 매출액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으나 알룰로스 제품군 판매량이 매해 30~50%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기업 사이 거래가 대부분(약 85%)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카페, 홈쿠킹 문화가 확산하면서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제품 판매도 늘어났다. 삼양사는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제품으로 ‘큐원 알룰로스 올리고당 1/2’과 ‘큐원 알룰로스 1/10’을 판매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알룰로스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조금씩 향상되면서 B2C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알룰로스는 설탕보다 비싸고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국내기업들 모두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삼양사는 2016년부터 알룰로스 상업화에 도전했다. 삼양사는 알룰로스가 현존하는 대체감미료 가운데 설탕 맛에 가장 근접하다는 점에서 투자를 지속해왔는데 최근 식품산업의 환경이 바뀌면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사의 사업부문은 크게 식품, 화학, 화장품으로 나눠지나 식품사업이 매출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사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조518억 원, 영업이익 111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2.1% 줄고 영업이익은 36.9%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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