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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Who Is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1-02-0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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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 생애

정진택은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다.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을 위해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1961년 8월5일 태어나 마산중앙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 선장설계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영업팁장, 리스크 관리팀장, 기술개발본부장, 조선소장까지 삼성중공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으면서 잔뼈가 굵은 정통 삼성중공업맨이다.

거제조선소장을 맡고 있다가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1년도 안 돼 남준우 전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자로 삼성중공업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 경영활동의 공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삼성중공업은 2020년 55억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해 2020년 수주목표 84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2020년 글로벌 선박시장이 얼어붙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는 2020년 상반기 세계를 휩쓸었다. 삼성중공업도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주실적이 5억 달러에 머물러 있었다.

2020년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선박시장에도 조금씩 활기가 돌았다. 삼성중공업도 하반기에 선박을 몰아 수주했다.

특히 2020년 12월21일부터 사흘 동안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8척 수주했다. 모두 1조6천억 원어치다.

정진택은 2021년에도 2020년 하반기의 수주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영업에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월5일 팬오션으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1993억 원에 수주하며 한 해 수주의 스타트를 끊었다.
▲ 삼성중공업 실적.
△거제시와 연계한 조선업 활로 찾기
정진택은 2021년 1월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을 만났다.

박재성 삼성중공업 협력사협의회장 외 협력사 대표 4명, 손상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동석했다.

이들은 조선업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회생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거제시는 한국 조선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조선소가 위치한 '조선 도시'로 두 회사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변광용 시장은 조선업의 장기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자 2020년 7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연계해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구축했다.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은 신규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기존 일자리의 유지를 최우선으로 한다.

조선업의 노사 상생협력에 기반을 두고 고용을 유지하면서 조선업을 혁신한다는 기조 아래 고용안정, 노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숙련공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진택은 고용유지모델을 통한 고용 안정화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정 작업물량을 거제시 협력사들에 우선 배분하겠다고 변 시장과 약속했다.

정진택과 변 시장은 앞으로 일자리를 떠나도 거제에 정착할 수 있도록 퇴직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거제시가 놓인 위기를 민관 합동의 노력으로 극복하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내정
정진택은 2020년 12월8일 실시된 삼성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남준우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교체 인사다.

남 전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과제를 안고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결과적으로 3년 동안 영업손실만 냈다.

삼성중공업은 2015~2019년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는데 이 기간 누적 적자가 3조1991억 원에 이른다. 2020년에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 7690억 원을 낸 만큼 6년 연속 적자가 확실하다.

정진택도 전임자에 이어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과제를 안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정진택 사장은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조선해양사업의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선박기술 개발과 부사장 승진
정진택은 삼성중공업의 기술개발본부장을 지내며 친환경선박의 개발에 공을 들였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4월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NG19 콘퍼런스’ 행사장에서 핀란드 해양기업 바르질라와 선박 건조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기술개발(JDP)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셔틀탱커(육상 저장기지와 해양플랜트 사이의 왕복 운항에 특화된 원유운반선)를 더욱 효율적으로 건조하기 위한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자본적 지출(CAPEX)와 운영비(OPEX)등 비용의 최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선박 관련기술의 고도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8월16일 독일 선박엔진회사 MAN-ES와 스마트선박용 엔진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이 협력을 통해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선박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에 MAN-ES의 엔진 진단 및 첨단 제어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선박이 더욱 정확한 운항 데이터를 육상의 관제소나 선주들에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선주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운항과 정비를 효율화하고 선박 운항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정진택은 차세대 연료추진선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도 성과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6월6일 영국 선급협회 로이드레지스터(Lloyd’s Register)로부터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선박의 설계에 모순되는 대목이 없다는 점이 검증을 통해 확인될 때 기본승인을 받을 수 있다. 조선사는 이 승인을 받아야 새 설계를 수주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

LNG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LNG추진선으로 건조된 사례는 없었다. 이 기술 개발로 삼성중공업은 미래 선박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2019년 9월26일에는 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인 DNV-GL로부터 연료전지를 적용한 아프라막스급(순수 화물적재톤수 8만~12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 원유운반선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연료전지추진선의 선급 기본승인은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받았다.

삼성중공업이 선박의 동력원으로 활용한 연료전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수소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추진선 등 저탄소선박을 넘어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기반기술까지 확보한 셈이다.

정진택은 이들 기술 개발성과에 힘입어 2020년 1월30일 실시된 삼성중공업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조선소장에 올랐다.

◆ 비전과 과제
▲ 정진택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둘째 줄 왼쪽 두 번째)이 2019년 7월10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 설비' 착공식에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앞줄 오른쪽)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중공업>
정진택의 최대 과제는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이다.

정진택체제 이전의 삼성중공업은 2015~2019년까지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누적 적자는 3조1991억 원에 이른다. 

2020년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 7690억 원을 낸 만큼 삼성중공업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

흑자전환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정진택은 재고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처분, 수주잔고의 수익성 개선, 원가절감 등 3가지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가 인도받기를 거부한 드릴십 5기를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드릴십들의 계약가격은 합계 29억9천만 달러였으며 삼성중공업은 이 가운데 선수금으로 10억1천만 달러를 받았다.

재고 드릴십 문제는 삼성중공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고 드릴십 5기는 장부가격 합계가 2019년 말까지만 해도 15억9천만 달러였으나 2020년 상반기 국제유가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해양유전개발계획의 투자심리가 악화하자 삼성중공업도 재고 드릴십 5기의 장부가치를 12억8천만 달러로 낮췄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재무제표에 재고 드릴십의 장부가치 하락 등 드릴십 관련 비용만 4540억 원을 반영했다.

정진택이 드릴십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은 요원하다는 시선이 조선업계에서 나온다.

수주잔고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중공업 수주잔고에서 일회성비용의 리스크가 큰 해양플랜트는 비중이 2018년 29%에서 2019년 28%, 2020년 11월 말 기준 23%로 줄었다. 같은 기간 LNG선의 비중은 26%, 34%, 43%로 오히려 늘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를 완전히 버릴 수도 없다. 삼성중공업은 조선3사 가운데 해양플랜트에 가장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제 수주잔고 비중도 가장 높게 유지하고 있다.

정진택은 삼성중공업에서 수주물량의 위험도를 파악하는 리스크관리팀의 팀장을 지냈다. 과거 경험을 살려 위험도 낮고 수익성 좋은 물량을 삼성중공업의 잔고에 채워야 한다.

원가절감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중공업이 적자행진을 거듭해온 것은 드릴십 문제와 해양플랜트 관련 일회성비용 등의 문제뿐 아니라 사업의 자체 수익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증권업계는 삼성중공업의 2020년 실적에서 드릴십 장부가치 하락분과 해양플랜트 비용 등을 제외하더라도 삼성중공업의 2020년 영업이익률은 –3.5%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한다.

정진택이 취임 첫 신년사인 2021년 신년사에서 ‘저비용 고효율 조선소’를 강조한 것도 원가절감을 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 평가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이 2021년 1월8일 삼성중공업을 방문한 변광용 거제시장(앞줄 오른쪽)과 조선업 위기 극복, 지역경제 회생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거제시청>
정진택은 1984년 삼성중공업 선장설계부에 입사한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일찌감치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1995년 파견의 형태로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에 입학해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에서 설계, 영업, 생산, 경영지원, 연구개발, 조선소 관리 등 조선소의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삼성중공업은 정진택의 대표이사 내정을 놓고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조선해양사업의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정진택의 여러 경험 가운데 특히 리스크관리(R&M)팀장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리스크관리팀은 수주대상 일감의 위험도를 파악해 수주 전략에 기여하고 수주한 뒤에는 위험도를 관리하면서 대규모 손실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조직이다.

삼성중공업이 잇달아 적자를 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무분별한 해양플랜트 수주에 따른 비용 리스크의 현실화였던 만큼 정진택이 이를 관리하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 사건사고

△조선소에 불어닥친 코로나19 바람
정진택은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을 맡고 있던 2020년 2월20일 거제조선소에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조선소는 수많은 인력이 한 데 모여 근무하는 만큼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전체 조업에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진택이 선제 대응조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20년 2월23일 거제시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도 비상이 걸렸다.

거제시-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비상 간담회를 열고 현재 코로나19 방역조치와 미래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정진택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코로나19를 장기간 막았다.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근무자 가운데 첫 확진자는 2020년 12월5일이 돼서야 나왔다. 협력사 직원의 딸이 2020년 12월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그 직원도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2020년 12월6일까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협력사 직원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진택은 2020년 12월7일 거제조선소의 조업을 중단하고 밀접 접촉자를 검사하는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 거제조선소는 다음날 방역조치를 마치고 재가동했다.

◆ 경력
▲ 정진택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왼쪽)이 2019년 9월26일 이화룡 DNV-GL 부사장과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의 기본승인 인증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1984년 12월 삼성중공업 선장설계부에 입사했다.

2010년 12월 상무로 삼성중공업 영업팀장에 올랐다.

2014년 6월 전무로 승진해 삼성중공업 리스크관리(R&M)팀장으로 옮겼다.

2017년 12월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을 지냈다.

2020년 2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에 임명됐다.

2020년 12월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 학력

1980년 마산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부산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정진택은 2021년 1월25일 기준으로 삼성중공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2020년 상반기와 2019년 삼성중공업에서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상세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 어록
▲ 정진택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왼쪽 두 번째)이 2020년 2월6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본관을 방문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에 조선소 시설들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성장이 뉴노멀(New Normal)인 시대에 맞춰 최적화된 조선소로 거듭나야 한다. 스마트SHI가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성장동력 확보는 우리의 미래다. 친환경 신기술 및 신제품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혁신적 도전이 존중받는 문화, 자기 주도적 업무 수행과 협업이 강한 삼성중공업을 만들어 나가자.” (2021/01/04, 삼성중공업의 2021년 신년사에서)

“조선소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근무하고 외국인도 많아 불안감이 더 크다. 삼성중공업은 오늘부터 배식 시간을 2시간으로 늘려 시행하고 있다. 인원을 최대한 분산해 접촉 법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020/02/24, 거제시-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코로나19 긴급 간담회에서)

“바르질라와 협력을 통해 LNG선과 셔틀탱커의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상호 존중하며 공동개발을 진행하겠다.” (2019/04/03, 핀란드 해양기업 바르질라와 공동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 경영활동의 공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삼성중공업은 2020년 55억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해 2020년 수주목표 84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2020년 글로벌 선박시장이 얼어붙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는 2020년 상반기 세계를 휩쓸었다. 삼성중공업도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주실적이 5억 달러에 머물러 있었다.

2020년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선박시장에도 조금씩 활기가 돌았다. 삼성중공업도 하반기에 선박을 몰아 수주했다.

특히 2020년 12월21일부터 사흘 동안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8척 수주했다. 모두 1조6천억 원어치다.

정진택은 2021년에도 2020년 하반기의 수주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영업에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월5일 팬오션으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1993억 원에 수주하며 한 해 수주의 스타트를 끊었다.
▲ 삼성중공업 실적.
△거제시와 연계한 조선업 활로 찾기
정진택은 2021년 1월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을 만났다.

박재성 삼성중공업 협력사협의회장 외 협력사 대표 4명, 손상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동석했다.

이들은 조선업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회생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거제시는 한국 조선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조선소가 위치한 '조선 도시'로 두 회사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변광용 시장은 조선업의 장기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자 2020년 7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연계해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구축했다.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은 신규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기존 일자리의 유지를 최우선으로 한다.

조선업의 노사 상생협력에 기반을 두고 고용을 유지하면서 조선업을 혁신한다는 기조 아래 고용안정, 노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숙련공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진택은 고용유지모델을 통한 고용 안정화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정 작업물량을 거제시 협력사들에 우선 배분하겠다고 변 시장과 약속했다.

정진택과 변 시장은 앞으로 일자리를 떠나도 거제에 정착할 수 있도록 퇴직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거제시가 놓인 위기를 민관 합동의 노력으로 극복하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내정
정진택은 2020년 12월8일 실시된 삼성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남준우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교체 인사다.

남 전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과제를 안고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결과적으로 3년 동안 영업손실만 냈다.

삼성중공업은 2015~2019년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는데 이 기간 누적 적자가 3조1991억 원에 이른다. 2020년에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 7690억 원을 낸 만큼 6년 연속 적자가 확실하다.

정진택도 전임자에 이어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과제를 안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정진택 사장은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조선해양사업의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선박기술 개발과 부사장 승진
정진택은 삼성중공업의 기술개발본부장을 지내며 친환경선박의 개발에 공을 들였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4월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NG19 콘퍼런스’ 행사장에서 핀란드 해양기업 바르질라와 선박 건조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기술개발(JDP)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셔틀탱커(육상 저장기지와 해양플랜트 사이의 왕복 운항에 특화된 원유운반선)를 더욱 효율적으로 건조하기 위한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자본적 지출(CAPEX)와 운영비(OPEX)등 비용의 최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선박 관련기술의 고도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8월16일 독일 선박엔진회사 MAN-ES와 스마트선박용 엔진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이 협력을 통해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선박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에 MAN-ES의 엔진 진단 및 첨단 제어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선박이 더욱 정확한 운항 데이터를 육상의 관제소나 선주들에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선주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운항과 정비를 효율화하고 선박 운항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정진택은 차세대 연료추진선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도 성과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6월6일 영국 선급협회 로이드레지스터(Lloyd’s Register)로부터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선박의 설계에 모순되는 대목이 없다는 점이 검증을 통해 확인될 때 기본승인을 받을 수 있다. 조선사는 이 승인을 받아야 새 설계를 수주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

LNG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LNG추진선으로 건조된 사례는 없었다. 이 기술 개발로 삼성중공업은 미래 선박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2019년 9월26일에는 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인 DNV-GL로부터 연료전지를 적용한 아프라막스급(순수 화물적재톤수 8만~12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 원유운반선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연료전지추진선의 선급 기본승인은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받았다.

삼성중공업이 선박의 동력원으로 활용한 연료전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수소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추진선 등 저탄소선박을 넘어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기반기술까지 확보한 셈이다.

정진택은 이들 기술 개발성과에 힘입어 2020년 1월30일 실시된 삼성중공업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조선소장에 올랐다.


◆ 비전과 과제
▲ 정진택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둘째 줄 왼쪽 두 번째)이 2019년 7월10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 설비' 착공식에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앞줄 오른쪽)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중공업>
정진택의 최대 과제는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이다.

정진택체제 이전의 삼성중공업은 2015~2019년까지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누적 적자는 3조1991억 원에 이른다. 

2020년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 7690억 원을 낸 만큼 삼성중공업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

흑자전환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정진택은 재고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처분, 수주잔고의 수익성 개선, 원가절감 등 3가지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가 인도받기를 거부한 드릴십 5기를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드릴십들의 계약가격은 합계 29억9천만 달러였으며 삼성중공업은 이 가운데 선수금으로 10억1천만 달러를 받았다.

재고 드릴십 문제는 삼성중공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고 드릴십 5기는 장부가격 합계가 2019년 말까지만 해도 15억9천만 달러였으나 2020년 상반기 국제유가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해양유전개발계획의 투자심리가 악화하자 삼성중공업도 재고 드릴십 5기의 장부가치를 12억8천만 달러로 낮췄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재무제표에 재고 드릴십의 장부가치 하락 등 드릴십 관련 비용만 4540억 원을 반영했다.

정진택이 드릴십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은 요원하다는 시선이 조선업계에서 나온다.

수주잔고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중공업 수주잔고에서 일회성비용의 리스크가 큰 해양플랜트는 비중이 2018년 29%에서 2019년 28%, 2020년 11월 말 기준 23%로 줄었다. 같은 기간 LNG선의 비중은 26%, 34%, 43%로 오히려 늘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를 완전히 버릴 수도 없다. 삼성중공업은 조선3사 가운데 해양플랜트에 가장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제 수주잔고 비중도 가장 높게 유지하고 있다.

정진택은 삼성중공업에서 수주물량의 위험도를 파악하는 리스크관리팀의 팀장을 지냈다. 과거 경험을 살려 위험도 낮고 수익성 좋은 물량을 삼성중공업의 잔고에 채워야 한다.

원가절감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중공업이 적자행진을 거듭해온 것은 드릴십 문제와 해양플랜트 관련 일회성비용 등의 문제뿐 아니라 사업의 자체 수익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증권업계는 삼성중공업의 2020년 실적에서 드릴십 장부가치 하락분과 해양플랜트 비용 등을 제외하더라도 삼성중공업의 2020년 영업이익률은 –3.5%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한다.

정진택이 취임 첫 신년사인 2021년 신년사에서 ‘저비용 고효율 조선소’를 강조한 것도 원가절감을 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 평가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이 2021년 1월8일 삼성중공업을 방문한 변광용 거제시장(앞줄 오른쪽)과 조선업 위기 극복, 지역경제 회생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거제시청>
정진택은 1984년 삼성중공업 선장설계부에 입사한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일찌감치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1995년 파견의 형태로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에 입학해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에서 설계, 영업, 생산, 경영지원, 연구개발, 조선소 관리 등 조선소의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삼성중공업은 정진택의 대표이사 내정을 놓고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조선해양사업의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정진택의 여러 경험 가운데 특히 리스크관리(R&M)팀장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리스크관리팀은 수주대상 일감의 위험도를 파악해 수주 전략에 기여하고 수주한 뒤에는 위험도를 관리하면서 대규모 손실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조직이다.

삼성중공업이 잇달아 적자를 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무분별한 해양플랜트 수주에 따른 비용 리스크의 현실화였던 만큼 정진택이 이를 관리하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 사건사고

△조선소에 불어닥친 코로나19 바람
정진택은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을 맡고 있던 2020년 2월20일 거제조선소에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조선소는 수많은 인력이 한 데 모여 근무하는 만큼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전체 조업에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진택이 선제 대응조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20년 2월23일 거제시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도 비상이 걸렸다.

거제시-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비상 간담회를 열고 현재 코로나19 방역조치와 미래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정진택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코로나19를 장기간 막았다.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근무자 가운데 첫 확진자는 2020년 12월5일이 돼서야 나왔다. 협력사 직원의 딸이 2020년 12월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그 직원도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2020년 12월6일까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협력사 직원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진택은 2020년 12월7일 거제조선소의 조업을 중단하고 밀접 접촉자를 검사하는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 거제조선소는 다음날 방역조치를 마치고 재가동했다.


◆ 경력
▲ 정진택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왼쪽)이 2019년 9월26일 이화룡 DNV-GL 부사장과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의 기본승인 인증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1984년 12월 삼성중공업 선장설계부에 입사했다.

2010년 12월 상무로 삼성중공업 영업팀장에 올랐다.

2014년 6월 전무로 승진해 삼성중공업 리스크관리(R&M)팀장으로 옮겼다.

2017년 12월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을 지냈다.

2020년 2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에 임명됐다.

2020년 12월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 학력

1980년 마산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부산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정진택은 2021년 1월25일 기준으로 삼성중공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2020년 상반기와 2019년 삼성중공업에서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상세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 어록
▲ 정진택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왼쪽 두 번째)이 2020년 2월6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본관을 방문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에 조선소 시설들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성장이 뉴노멀(New Normal)인 시대에 맞춰 최적화된 조선소로 거듭나야 한다. 스마트SHI가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성장동력 확보는 우리의 미래다. 친환경 신기술 및 신제품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혁신적 도전이 존중받는 문화, 자기 주도적 업무 수행과 협업이 강한 삼성중공업을 만들어 나가자.” (2021/01/04, 삼성중공업의 2021년 신년사에서)

“조선소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근무하고 외국인도 많아 불안감이 더 크다. 삼성중공업은 오늘부터 배식 시간을 2시간으로 늘려 시행하고 있다. 인원을 최대한 분산해 접촉 법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020/02/24, 거제시-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코로나19 긴급 간담회에서)

“바르질라와 협력을 통해 LNG선과 셔틀탱커의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상호 존중하며 공동개발을 진행하겠다.” (2019/04/03, 핀란드 해양기업 바르질라와 공동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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