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수주
삼성중공업은 2020년 55억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해 2020년 수주목표 84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2020년 글로벌 선박시장이 얼어붙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는 2020년 상반기 세계를 휩쓸었다. 삼성중공업도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주실적이 5억 달러에 머물러 있었다.
2020년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선박시장에도 조금씩 활기가 돌았다. 삼성중공업도 하반기에 선박을 몰아 수주했다.
특히 2020년 12월21일부터 사흘 동안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8척 수주했다. 모두 1조6천억 원어치다.
정진택은 2021년에도 2020년 하반기의 수주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영업에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월5일 팬오션으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1993억 원에 수주하며 한 해 수주의 스타트를 끊었다.
△거제시와 연계한 조선업 활로 찾기
정진택은 2021년 1월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을 만났다.
박재성 삼성중공업 협력사협의회장 외 협력사 대표 4명, 손상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동석했다.
이들은 조선업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회생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거제시는 한국 조선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조선소가 위치한 '조선 도시'로 두 회사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변광용 시장은 조선업의 장기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자 2020년 7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연계해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구축했다.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은 신규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기존 일자리의 유지를 최우선으로 한다.
조선업의 노사 상생협력에 기반을 두고 고용을 유지하면서 조선업을 혁신한다는 기조 아래 고용안정, 노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숙련공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진택은 고용유지모델을 통한 고용 안정화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정 작업물량을 거제시 협력사들에 우선 배분하겠다고 변 시장과 약속했다.
정진택과 변 시장은 앞으로 일자리를 떠나도 거제에 정착할 수 있도록 퇴직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거제시가 놓인 위기를 민관 합동의 노력으로 극복하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내정
정진택은 2020년 12월8일 실시된 삼성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남준우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교체 인사다.
남 전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과제를 안고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결과적으로 3년 동안 영업손실만 냈다.
삼성중공업은 2015~2019년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는데 이 기간 누적 적자가 3조1991억 원에 이른다. 2020년에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 7690억 원을 낸 만큼 6년 연속 적자가 확실하다.
정진택도 전임자에 이어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과제를 안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정진택 사장은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조선해양사업의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선박기술 개발과 부사장 승진
정진택은 삼성중공업의 기술개발본부장을 지내며 친환경선박의 개발에 공을 들였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4월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NG19 콘퍼런스’ 행사장에서 핀란드 해양기업 바르질라와 선박 건조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기술개발(JDP)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셔틀탱커(육상 저장기지와 해양플랜트 사이의 왕복 운항에 특화된 원유운반선)를 더욱 효율적으로 건조하기 위한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자본적 지출(CAPEX)와 운영비(OPEX)등 비용의 최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선박 관련기술의 고도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8월16일 독일 선박엔진회사 MAN-ES와 스마트선박용 엔진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이 협력을 통해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선박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에 MAN-ES의 엔진 진단 및 첨단 제어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선박이 더욱 정확한 운항 데이터를 육상의 관제소나 선주들에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선주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운항과 정비를 효율화하고 선박 운항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정진택은 차세대 연료추진선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도 성과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6월6일 영국 선급협회 로이드레지스터(Lloyd’s Register)로부터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선박의 설계에 모순되는 대목이 없다는 점이 검증을 통해 확인될 때 기본승인을 받을 수 있다. 조선사는 이 승인을 받아야 새 설계를 수주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
LNG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LNG추진선으로 건조된 사례는 없었다. 이 기술 개발로 삼성중공업은 미래 선박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2019년 9월26일에는 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인 DNV-GL로부터 연료전지를 적용한 아프라막스급(순수 화물적재톤수 8만~12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 원유운반선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연료전지추진선의 선급 기본승인은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받았다.
삼성중공업이 선박의 동력원으로 활용한 연료전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수소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추진선 등 저탄소선박을 넘어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기반기술까지 확보한 셈이다.
정진택은 이들 기술 개발성과에 힘입어 2020년 1월30일 실시된 삼성중공업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조선소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