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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존폐의 기로, 야심작 ‘LG 롤러블’ 운명은 어찌되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1-21 13: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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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존폐의 기로, 야심작 ‘LG 롤러블’ 운명은 어찌되나
▲ 김진홍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전무가 11일 CES2021 언론간담회 영상에서 LG 롤러블 스마트폰 화면에 등장해 말하고 있다. < LG전자 유튜브 캡처 >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이 존폐의 갈림길에 놓였다. 

LG전자가 준비하던 혁신적 제품 롤러블(두루마리형) 스마트폰의 향방이 주목된다.

21일 IT매체 톰스가이드는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의 유일한 차별화 요소는 참신함이었다”며 “불행하게도 LG전자가 스마트폰시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어 롤러블 스마트폰이 LG의 마지막 업적(hurrah)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11일 가전·IT전시회 CES2021을 통해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 시제품을 공개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에서 앞서 출시됐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과 달리 LG 롤러블은 말려 있는 디스플레이가 좌우로 펼쳐지는 구조를 채택했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 형태로 있다가 더 큰 화면을 제공하는 형태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LG 롤러블 스마트폰을 만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LG전자가 시장에서 제기되는 스마트폰사업 철수설을 부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스마트폰사업에 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째 적자를 보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5조 원 규모에 이른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MC사업본부 매각,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위탁생산하는 방향의 사업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C사업본부 전체 매각은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이 전면중단되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LG 롤러블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LG전자 스마트폰을 앞으로 볼 수 없게 된다.

다만 MC사업본부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2~3%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등 선두기업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많지 않지만 여전히 세계 10위권 스마트폰기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모바일업계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구조조정 방향이 운영비 부담이 큰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매각하고 연구개발부문은 남기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때는 롤러블 스마트폰 등 LG전자 스마트폰을 외부에서 위탁생산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제조자개발생산(ODM)사업담당을 신설하는 등 이미 위탁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기존 위탁생산이 중저가 제품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LG 롤러블 스마트폰과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위탁생산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 롤러블 스마트폰은 LG전자 새 스마트폰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LG전자 스마트폰 존폐의 기로, 야심작 ‘LG 롤러블’ 운명은 어찌되나
▲ 인도 구르가온에 있는 쇼핑몰에서 모델이 LG윙을 소개하고 있다.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화면을 가로로 돌릴 수 있는 스마트폰 윙을 선보이며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독특한 폼팩터(제품 형태)를 기반으로 새로운 소비자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현재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타자 윙이 참신함을 인정받았을 뿐 소비자 호응을 얻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윙은 지난해 10월 출시됐는데 연말까지 국내 판매량이 5만 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8월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이 출시 2주 만에 40만 대 이상의 국내 매량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윙에 뒤이어 LG 롤러블 스마트폰이 출시돼도 소비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는 신선함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포, TCL 등 중국기업들도 자체적으로 롤러블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롤러블 스마트폰이 혁신적 요소를 갖춰도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반등시킬 요인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은 작년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사업 환경 악화에 따른 수혜가 없었고 신규 폼팩터 윙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도 전무했다”며 “역전의 기회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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