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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노조 파업 들어가나, 최영무 노사갈등 위기관리 시험대 올라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1-14 17: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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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한을 연장하며 노조의 파업을 미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노조와 임금교섭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창사 이후 첫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화재 노조 파업 들어가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67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영무</a> 노사갈등 위기관리 시험대 올라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삼성화재 노조 파업이 현실화되면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의 첫 파업이란 점에서 최 사장으로서 노사갈등 위기관리를 놓고 시험대에 올랐다.    

14일 삼성화재 노조에 따르면 18일 예정돼있던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이 28일로 미뤄졌다.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요청으로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기한을 늘렸다”며 “12일 열린 1차 조정에서 특별한 진전은 없었으며 28일 2차 조정에서도 합의를 하지 못하면 파업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한이 늘어난 것으로 놓고 최영무 사장이 노조와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해 시간을 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노사 의견 차이를 좁혀 타협점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이 18일 열리기 때문에 계열사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모습을 피하게 위해 조정기한을 연장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삼성화재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동조합연맹 산하 조직으로 설립됐다.

삼성화재 노조가 파업을 벌이게 되면 창립 이후 69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계열사는 물론 그룹 차원에서 노조의 공식적 첫 파업이기도 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무노조경영을 포기한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들에서 노조 설립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파업으로까지 갈등이 이어진 적은 없다.

2016년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사측과 규약에 따라 단체교섭과 파업 등 노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노동3권을 보장받지는 못했다.

최 사장으로선 임금교섭과 관련한 노사갈등으로 위기관리 능력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 노조는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삼성화재와 삼성화재 노조는 지난해 5월부터 16차례에 걸쳐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실패했다.

통상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는 것은 파업권을 얻기 위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조정중지가 선언되고 노조는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등 쟁의행위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와 노조의 주요 쟁점사안은 이익성과급 지급율, 임금피크제, 임금인상율, 무기직매니저 임금·복리후생 등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삼성화재의 이익성과급은 30~40%로 평균 30%를 넘었는데 2019년 12%로 급감했다. 노조는 2020년 이익성과금도 16~20%로 예상돼 이를 높여야 한다고 본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완화도 바라고 있다. 현재 55세부터 10%의 임금 삭감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57세부터 연 5% 삭감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다른 삼성계열사는 57세부터 연 5% 삭감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임금인상을 놓고도 노사의 의견이 갈린다.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로 4.4%를 요구하지만 삼성화재는 지난해 평사원협의회에 제출했던 2%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GA매니저’ 등 무기계약직 직원의 처우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건강검진 등 복리후생을 정규직과 동일하게 제공하고 이익성과급과 임금체계 등도 정규직에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노사갈등이 불거졌던 GA매니저의 직무전환 문제는 삼성화재가 GA코치직을 새로 만들고 기존 GA매니저들의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면서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았다.

GA매니저는 법인보험대리점 설계사의 가입설계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법과 절차를 준수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노사 사이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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