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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사장단에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의 미래는 없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1-14 10: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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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명확한 미래 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13일에 열린 '2021 상반기 롯데 VCM(옛 사장단 회의)'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 롯데지주 및 4개 부문 BU 임원 등 130여 명이 참석해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오후 2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2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 사장단에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의 미래는 없다"
▲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VCM은 'Rethink-Restart : 재도약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재도약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한 논의가 다각도에서 심도 깊게 이뤄져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현재 방식에 기반한 개선만으로는 혁신의 폭에 한계가 있다는 절박함도 있었다. 지난 성과를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장·단기적으로 균형 잡힌 전략을 도모하는 데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VCM에서는 올해 경제전망, 경영환경 분석, 그룹의 대응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방안, CEO 역할 재정립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마지막으로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들에게 약 30분 동안 당부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며 “이는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봤다.

신 회장은 사장단에 “각 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5년 뒤, 10년 뒤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키는 단지 우수한 제품만이 아니라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며 다른 회사가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게 됐다”며 “각 회사에 맞는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지지털 전환) 및 연구개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차별적 기업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라며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조직문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신 회장은 “기업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지만 아직도 일부 회사들에는 권위적 문화가 존재한다”며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룹 전체 조직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도 들었다.

신 회장은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며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MF와 리먼사태 때도 롯데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우리에겐 ‘위기 극복 DNA’가 분명히 있다”며 “우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나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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