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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롯데관광개발 승계경쟁 앞서가나, 제주드림타워 안착이 열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1-07 16: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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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 위기에도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사업을 시작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 사장이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사업을 안착하는 데 성공한다면 향후 경영권 승계구도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승계경쟁 앞서가나, 제주드림타워 안착이 열쇠
▲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회장.

7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2020년 12월18일 제주드림타워 개장과 함께 호텔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외국인 카지노사업도 올해 상반기에 안에 시작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외국인 카지노사업 관련 허가 신청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분위기가 우호적이어서 절차대로 진행되면 이르면 상반기 안에 카지노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드림타워는 2020년 개발비용으로 1조5239억 원이 들어갔는데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회장의 숙원사업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38층 빌딩에 호텔 1600개 객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14개의 식음료(F&B) 스테이션, K패션몰, 전망대 등을 갖춘 도심형 복합리조트다.

롯데관광개발은 2018년에 인수한 LT카지노의 규모를 5배가량 키워 제주드림타워에 이전하기 위해 올해 1월 말쯤 제주도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신년 서면대담에서 드림타워의 카지노 이전허가와 관련해 “카지노산업 영향평가를 심의해 위원 15명 가운데 14명이 ‘적합’, 1명이 ‘조건부 적합’ 의견을 제시했다”며 “고용창출, 관광진흥기금 등을 통한 세원 확보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이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이다.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 롯데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국내외 여행사업 전문업체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19년 영업이익 30억 원을 냈는데 2020년 영업손실 160억 원가량을 봤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드림타워도 개장 초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관광 필수코스로 입소문이 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은 20만9964명(11월 누적기준)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7.8% 감소했고 올해 들어서도 크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보급이 확대될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승계경쟁 앞서가나, 제주드림타워 안착이 열쇠
▲ 제주드림타워. <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제주도 내 경쟁기업 대비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테이블 153개, 슬롯머신 190대, 전자테이블게임(ETG) 71대 등으로 구성된다.

영업만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면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부문은 매년 매출 최소 3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주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지노들은 코로나19 전 테이블당 하루 매출이 약 600만 원에서 2천만 원 사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랜드하얏트라는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의 호텔 1600개 객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점과 공항으로부터 가까운 지리적 특성, 면세점과 쇼핑몰이 몰려 있는 도심지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 개선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날 여행, 레저산업의 대표기업이다”며 “제주드림타워는 제주도 내에 들어선 상징적 랜드마크의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관광객들의 유입이 꾸준히 이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한준 사장은 2013년부터 제주드림타워 사업실무를 맡고 있으며 개장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사장은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차남이다.

김 사장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제주드림타워사업을 궤도 위로 올리는 데 성공한다면 향후 경영권 승계구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이사 사장은 면세점사업에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화면세점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 638억 원을 내며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지분은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김기병 회장이 28.54%, 김한성 사장이 3.06%, 김한준 사장이 2.30%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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