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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니LEDTV QNED 출시 공식화, 올레드TV 잠식할까 신중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12-29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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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니LEDTV QNED 출시 공식화, 올레드TV 잠식할까 신중
▲ LG전자 미니LEDTV 'LG QNED'. < LG전자 >
LG전자가 새 프리미엄TV인 미니LEDTV를 들고 내년 시장을 공략한다. 

신제품은 기존 액정디스플레이(LCD)TV와 비교해 훨씬 나은 화질을 보여주면서도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미니LEDTV가 대표적 프리미엄 제품군 올레드(OLED)TV 수요를 잠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마케팅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LG전자는 온라인으로 TV 기술설명회를 열고 미니LEDTV 신제품인 ‘LG QNED’ 출시계획을 밝혔다. 

내년부터 8K(7680×4320)와 4K(3840×2160) 해상도 제품을 포함해 10여 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미니LEDTV는 현재 TV시장 90% 이상을 차지하는 LCDTV의 단점을 크게 개선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LCDTV는 뒷면의 백라이트(발광체)로 비춘 조명을 앞쪽 패널에서 색깔로 바꾸는 식으로 작동한다. 

TV를 켜면 항상 조명이 비치기 때문에 완전한 검은색 표현에 한계가 있다. 또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하는 발광체는 TV 두께를 얇게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

미니LEDTV는 구조적으로는 LCDTV와 동일하다. 다만 발광체를 이루는 발광 다이오드(LED)소자 크기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작아진다. 

LG QNED가 LCDTV 가운데 가장 얇은 제품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LG전자에 따르면 기존 LCDTV 두께는 30~40mm 수준이지만 미니LEDTV는 적어도 10~20mm 두께를 보여줄 수 있다.

LED소자 크기가 줄면서 탑재 개수는 늘어난다. 

기존 LCDTV에는 LED소자 2천여 개가 쓰이지만 LG QNED는 3만 개에 이르는 LED소자를 갖춘다. 영상 콘텐츠 표현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LCDTV는 발광체의 LED소자 일부를 끄거나 더 밝게 하는 방식으로 명암비를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을 ‘로컬디밍’이라고 한다. 

현재 LCDTV는 통상적으로 로컬디밍 영역을 100~400개가량 운영한다. 큰 부분의 밝기는 조절할 수 있지만 세밀한 명암 표현은 어렵기 때문에 작은 물체를 보여줄 때는 빛이 번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LG QNED는 2500개 이상의 로컬디밍 영역을 구현하게 된다. 더 촘촘한 밝기 조절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LG전자는 LG QNED가 색상 표현에서도 기존 LCDTV를 능가할 수 있다고 본다. ‘퀀텀닷’과 ‘나노셀’ 등 현재 프리미엄 LCDTV에 적용되는 색상 표현 기술이 모두 적용되기 때문이다. 

퀀텀닷과 나노셀은 색의 파장을 조절하는 미세한 입자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활용해 QLEDTV를, LG전자는 나노셀을 활용해 나노셀TV를 각각 만들고 있다. 두 제품 모두 LCDTV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이날 설명회에서 “퀀텀닷과 나노셀로 만든 LCDTV는 카메라가 찍은 색의 90% 이상을 표현할 수 있다”며 “LG QNED는 두 기술을 결합해 더 풍부한 색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니LEDTV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일각에서는 LG전자 올레드TV 판매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레드TV가 아직 LCDTV와 비교해 상당히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29일 기준 LG전자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65인치 올레드TV 가격은 모델에 따라 300만 원에서 449만 원에 이른다. 같은 크기 나노셀TV는 199만~245만 원에 팔리고 있다.

LG QNED는 나노셀TV보다 상위 제품군으로 운영되지만 올레드TV와 가격 차이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따르면 LG QNED는 8K 제품 기준으로 올레드TV와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의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됐다. 4K 제품 역시 올레드TV보다 낮은 가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니LEDTV는 기존 LCDTV보다 가격이 높아지긴 하지만 올레드TV보다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리미엄TV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올레드TV 진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LG전자 미니LEDTV QNED 출시 공식화, 올레드TV 잠식할까 신중
▲ LG전자 올레드TV ‘시그니처 올레드W’. < LG전자 >

다만 LG전자는 이번 기술설명회에서 “LG 올레드는 LCD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미니LEDTV와 올레드TV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올레드TV는 LCDTV와 달리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발광체가 없기 때문에 얇은 두께를 만들기 수월하다. 

LG전자가 앞서 출시한 올레드TV ‘시그니처 올레드W’는 두께가 3.87mm에 불과하다.

명암비에서도 올레드TV가 우위에 있다. 화소마다 빛을 켜고 끄는 일이 가능한 만큼 미니LEDTV 등 LCDTV가 로컬디밍으로 부분적 밝기를 조절하는 것과 비교해 훨씬 자세한 표현을 할 수 있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전무는 “아주 디테일한 패턴을 표현하는 능력에 관해 미니LEDTV와 올레드TV의 차이 극복은 아직 어렵다”며 “얼마나 세세하게 로컬디밍 영역을 늘려갈지가 앞으로 미니LEDTV의 진화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1월 온라인으로 열리는 가전·IT전시회 CES2021에서 LG QNED 제품을 선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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