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1위 지켜, 노태문 갤럭시S21 명예회복은 남아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12-15 14:31:1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올해 스마트폰사업을 맡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위상을 되찾는 일은 남았다. 노 사장은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21 시리즈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1위 지켜, 노태문 갤럭시S21 명예회복은 남아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15일 시장 조사업체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20%가량을 점유하며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돌아보면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의 부진이 뼈아팠을 대목이다.

노 사장은 올해 초 임원인사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직후 갤럭시S20 시리즈를 선보였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이전보다 훨씬 개선된 사양을 갖춘 제품이었다. 디스플레이에 처음으로 120Hz 주사율이 적용돼 화면이 더 부드러워졌고 8K(7680×4320) 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 

특히 갤럭시S20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역대 최고 수준의 사양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가격도 큰 폭으로 높아지면서 발목이 잡혔다. 갤럭시S20 출고가는 124만8500원으로 전작인 갤럭시S10보다 19만2500원이나 올라갔다. 가장 고급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 가격은 159만5천 원에 이르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두고 “1천~1400달러 가격은 사치품이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S20울트라 가격은 갤럭시S10플러스의 거의 2배”라며 “사진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 비싸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와 함께 코로나19가 확산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선뜻 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갤럭시S20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적은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은 820만 대로 전작 갤럭시S10 시리즈보다 200만 대가량 줄었다. 갤럭시S20 시리즈 연간 판매량은 갤럭시S 시리즈 평균 수준인 3500만 대에 한참 못 미치는 2천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에게 처음으로 분기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빼앗기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가 2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20.2%를 보여 삼성전자(20%)를 근소하게 앞섰다고 봤다.

물론 노 사장은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로부터 5월과 8월 잇따라 제재를 당해 반도체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도 3분기에 지갑을 열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2%, 화웨이 14%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화웨이에 관한 제재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수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 1억9천만 대에서 2021년 1억1천만 대로 감소할 것”이라며 “화웨이와 제품 포트폴리오 및 가격대가 가장 유사한 삼성전자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흥행을 놓고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이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지면서 일부 제품이 가격에 걸맞은 사양을 갖추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1위 지켜, 노태문 갤럭시S21 명예회복은 남아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삼성전자>

대표적으로 노 사장이 하반기 선보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일반 모델과 울트라 모델의 격차가 확연했다. 

갤럭시노트20은 출고가격 119만9천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지만 갤럭시노트10보다 용량이 적은 8GB 램을 기본으로 탑재한 데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와 달리 120Hz 주사율을 지원하지 않았다. 또 뒷면에는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돼 소비자들을 실망시켰다. 

기술매체 더버지는 “갤럭시노트20은 잘못된 가격이 매겨진 좋은 제품”이라고 바라봤다. IT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갤럭시노트20은 프리미엄 가격이지만 프리미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구매성향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쪽으로 굳어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3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위권에 삼성전자 제품 5종이 들어갔는데 모두 중저가인 갤럭시A 시리즈였다.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대신 갤럭시S20 부품을 재활용한 갤럭시S20팬에디션이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꼽혔다.

노 사장은 다음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갤럭시S20 시리즈와 달리 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을 책임진 제품이다.

이전보다 ‘카툭튀(카메라모듈이 툭 튀어나온 것)’가 줄어든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하고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개선점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는 시선도 나온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2021년 1월14일 삼성전자 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언팩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인기기사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 설립 김민정 기자
아시아 아프리카 벌써 이상 고온 곳곳 몸살, 올여름도 '폭염 지옥' 예고 손영호 기자
한국전력 한전KDN 지분 매각 반대 직면, 헐값 매각·민영화 논란 터져나와 김홍준 기자
KB증권 “HBM 경쟁 심화는 국내 반도체장비업체에 기회, 한미반도체 수혜” 박혜린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