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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대림산업 분할 주총 찬성 기울어, 이해욱 지배력 강화 눈앞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12-03 15: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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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대림산업 분할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 분할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석유화학부문을 더욱 키울 토대를 다질 수 있다. 
 
[오늘Who] 대림산업 분할 주총 찬성 기울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지배력 강화 눈앞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4일 열리는 대림산업 주주총회에서 분할 관련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림산업 기업분할에 반대하는 소규모 행동주의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되기도 했지만 찬성으로 기울어진 대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이 회장은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대림산업 기업분할을 위한 가장 큰 고비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과 외국인투자자 지지는 대림산업 기업분할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다. 

대림산업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3분기 말 기준으로 이 회장이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21,67%)과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이 23.12%, 국민연금이 13.47%, 기타주주 63.51% 등이다. 

기타주주 지분 가운데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절반이 넘어 전체 지분율로 따지면 최근 37%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회장이 국민연금 지지로 분할 우호지분 36.79%를 확보하면서 외국인투자자 절반 수준의 지지만 이끌어내도 기업분할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11월 대림산업 기업분할에 찬성을 권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투자자 절반 이상이 이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진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 기업분할에 성공하면 우선 그룹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디엘과 건설사인 디엘이앤씨를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석유화학사인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한다.  

이 과정에서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과 디엘이앤씨 지분을 각각 21.67%씩 보유하게 된다. 

디엘이 이후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대림코퍼레이션이 디엘이앤씨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자금 투입 없이 디엘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대림코퍼레이션이 디엘이앤씨 지분 모두를 유상증자를 통해 현물출자하면 대림코퍼레이션의 디엘 지분율은 21.67%에서 49%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52.3% 보유하고 있지만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21.67%에 그친다는 점이 지배구조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는데 이를 해결할 방법이 생기는 셈이다.

디엘도 디앨이앤씨 지분을 넘겨받음으로써 ‘이해욱-대림코퍼레이션-디엘-디엘이앤씨’로 이어지는 대림그룹 지배구조도 확실히 자리잡게 된다.

이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지주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인적분할한 뒤 HDC 지배력을 높이고 지주사체제를 확립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 기업분할을 통해 건설부문보다 실적과 인지도 등에서 밀리는 석유화학부문을 더욱 키우겠다는 뜻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할계획을 살펴보면 디엘이앤씨는 분할 전 대림산업의 자본 55.6%, 채무 72.1%를 들고가도록 돼있어 분할 이후 더 큰 재무적 부담을 지게끔 돼 있다. 

이는 디엘과 디엘케미칼이 개선된 재무구조를 토대로 인수합병 등 적극적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 생산시설 증설, 올해 3월 카리플렉스 인수 등을 통해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오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05년부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을 맡아 석유화학부문을 키운 공로로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부문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림산업 분할은 현금 배분비율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건설보다는 석유화학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 내부에서는 기업분할을 통해 대림이라는 브랜드를 포기하며 스스로 중견회사로 내려앉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회장이 향후 인수합병을 추진해 석유화학부문의 규모를 키운다면 내부불만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아 주주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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