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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에서 경영권 승계 명분쌓기 시험대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0-11-30 15: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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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이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이 부사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에서 승진해 자리를 옮기기에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을 인수해 수입차 유통사업 확장의 포석을 깔아둬 이 부사장은 어깨가 더욱 무겁다.
 
이웅열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에서 경영권 승계 명분쌓기 시험대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수입차유통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이 부사장은 태양광이나 모듈러주택 등 코오롱글로벌의 다른 신사업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30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이 부사장이 맡은 수입차 유통의 매출을 올해 1조3700억 원에서 2025년 2조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수입차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에 더해 아우디와 볼보도 함께 판매하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소형차에서 고급 중형차, 사후서비스(A/S)를 모두 다루게 되면서 수입차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룹에 퍼져있던 수입차 관련 사업을 코오롱글로벌로 모아 시너지를 통해 수입차시장 1위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에선 핵심 계열사이자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코오롱글로벌이 이규호 부사장으로선 경영성과를 쌓기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오롱의 연결기준 매출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매출은 3조731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에도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이 수입차 유통에서 성과를 낸 뒤 태양광이나 모듈러건축 같은 코오롱글로벌의 차세대 신사업을 책임지며 이웅열 전 회장의 후계자로서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쌓아나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번 인사는 2019년 1월 이웅열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이규호 부사장의 첫 인사이동인 만큼 앞으로 경영권 승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에 이어 성장성이 높은 태양광발전과 모듈러건축 등 신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발전과 관련해서는 건물일체형 태양광패녈(BIPV)의 디자인 및 효율 검증을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성이엔지, 에이비엠 등과 협력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용량이 2025년에는 2020년의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다. 

코오롱글로벌은 모듈러건축부문에서 올해 매출 1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5년에는 매출 3천억 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 모듈러주택시장의 규모는 2019년 8천억 원, 2020년 1조2천억 원, 2022년 2조4천억 원 등으로 해마다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신속한 주택공급 확대정책과 맞물리면 모듈러주택 성장추세가 더욱 가팔라 질수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규호 부사장은 이제 인사발표가 난 것이다”며 “지금 이규호 부사장의 앞으로 행보가 어떨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규호 부사장이 코오롱글로벌로 옮겨온 데는 윤창운 대표이사 사장에게 경영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을 가능성이 크다.   

윤 사장은 이웅열 전 회장의 고려대학교 선배이기도 한데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코오롱글로벌의 대표이사를 2014년부터 맡아 풍력발전 신사업과 본업인 주택사업에서 모두 성과를 내면서 코오롱글로벌 실적을 해마다 늘렸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이 임원 승진 뒤 처음 맡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실적이 최근 몇 년 동안 후퇴하자 이를 만회하도록 하기 위해 성장성이 큰 코오롱글로벌 수입차 사업을 맡은 것이란 시선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사업부문은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영업손실 272억 원을 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내 산업자재, 화학소재, 필름전자재료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된다.

이 부사장은 1984년 태어나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했다. 

2015년 상무보에 오르고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으며 당시 국내 100대기업 최원소 임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2017년에는 상무에, 그 뒤 1년 만인 2018년에는 전무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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