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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맡은 황진구, 신동빈 원재료 다변화 특명 짊어져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1-27 16: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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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구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를 맡아 원재료 다변화전략을 추진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부문은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하기 이전 롯데케미칼의 사업 그 자체다. 첨단소재사업부문의 고부가 화학제품들이 기초소재사업부문의 제품을 재료로 만들어진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맡은 황진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2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원재료 다변화 특명 짊어져
▲ 황진구 신임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화학사업의 원재료를 나프타(석유화학)에서 가스화학으로 다변화해 실적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가스화학 전문가인 황 대표에 맡겼다.

27일 화학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LPG(액화석유가스) 투입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핵심 생산설비는 국내 대산 공장과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나프타 분해설비(NCC)다.

롯데케미칼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나프타를 원재료로 투입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순수 화학회사라는 뜻이다.

다만 롯데케미칼의 나프타 분해설비는 나프타만을 분해하는 고전적 NCC가 아니라 LPG도 분해할 수 있는 나프타 스팀 복합분해설비다.

롯데케미칼은 설비의 기능적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2019년 90만 톤의 LPG 투입량을 2023년 220만 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원재료 투입비중으로 따지면 LPG 투입량이 2023년에는 31%에 이르게 된다.

26일 롯데그룹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소장으로 옮겼다. 그 뒤를 황진구 LCUSA 대표이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이었다.

황 대표가 이끌었던 LCUSA는 롯데케미칼이 2019년 미국 루이지애나에 완공한 에탄 분해설비(ECC)를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에탄 분해설비는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투입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가스화학설비다.

LCUSA는 올해 저유가와 미국 허리케인 등 부정적 요인이 많아 적자를 쌓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외에 부정적 요인이 없었던 지난해는 영업이익률 24.8%를 거두면서 화학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황 대표가 LCUSA에서 거둔 성과는 의미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2014년 롯데케미칼의 원재료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미국에 에탄 분해설비를 짓기 위한 3조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수감된 상태에서도 황각규 전 롯데그룹 부회장을 통해 미국 에탄 분해설비 설립계획의 진척상황을 보고받았을 정도로 가스화학으로의 확장에 큰 공을 들였다.

황 대표가 바로 이 설비를 짓는 ‘LA 프로젝트’의 실무를 담당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13년 롯데케미칼이 가스화학으로 처음 발을 넓혔던 우즈베키스탄의 ‘수르길 프로젝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화학사업의 여러 인물들 가운데서도 가스화학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인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1407억 원을 거뒀다. 코로나19와 대산 공장의 폭발사고가 겹친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85.4% 급감했다.

화학회사의 원재료 다각화는 급격한 업황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시도다. 신 회장은 그 길을 가스화학에서 찾고 있으며 전략 실행의 과제를 황 대표에게 맡긴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사업부문의 생산제품을 활용해 첨단소재사업부문에서 고부가 제품(스페셜티)를 생산하기도 한다. 기초소재사업부문의 원재료 다변화는 개별 사업부문을 넘어선 롯데케미칼 전체의 과제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원재료 다변화는 개별 사업부문을 넘어선 회사 전체 차원의 과제이며 그룹 회장의 특명이다. 그만큼 황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황 대표는 화학사업 전반에 걸쳐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가스화학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라며 “원재료 다변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에서 기초소재사업을 이끌 적임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1968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1995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뒤 2013년 롯데케미칼에서 수르길 프로젝트, 2015년 LA 프로젝트를 각각 담당했고 2018년 전무로 LCUSA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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