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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공지능 네온,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력 비밀병기 되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11-27 13: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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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공지능 네온,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력 비밀병기 되나
▲ 인공지능 네온으로 만들어진 기상캐스터가 스마트폰에서 날씨를 안내하는 모습. <스타랩스 홍보영상 캡처>
삼성전자가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을 통해 스마트폰의 서비스 경쟁력을 개선할 수 있을까?

스스로 배우고 사용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인공지능이 스마트폰에 적용되면 삼성전자가 강조해 온 소비자경험을 충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네온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갤럭시 자체 음성비서 빅스비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기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IT매체 톰스하드웨어는 “현재 음성비서와 달리 네온은 인간과 비슷한 감정을 보이는 얼굴도 제공한다”며 “네온에 힘이 실리면 점차 새로운 비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온은 삼성전자 사내벤처 스타랩스가 만든 인공지능을 말한다. 인간을 모방한 신체와 표정 등을 함께 보여줘 인공인간이라고도 불린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 스타랩스장 전무는 네온을 연말까지 스마트폰에 적용해 선보이겠다고 25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스타랩스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네온 모바일버전 ‘네온뷰’의 출시를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미스트리 전무는 올해 1월 미국 CES 2020에서 네온을 처음 알리면서 “네온은 우리처럼 행동하는 가상의 존재”라고 말했다.

스타랩스에 따르면 네온은 상대의 말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고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해 새로운 표정과 동작, 대화를 자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감정적 표현도 가능하다. 상대가 오래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

기존 획일적 인공지능과 다른 네온의 인간다움은 삼성전자의 최근 화두인 ‘경험의 시대’에 걸맞은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개인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개성과 필요에 맞춘 제품이나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CES2020에서 “저마다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닌 지금의 소비자들은 제품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제품을 통해 편리함, 평안함, 기쁨 등 다양한 경험을 누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애플 등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서비스 경쟁력을 네온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애플은 자체 iOS 생태계에서 애플뮤직, 애플TV플러스, 애플뉴스플러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쓰는 소비자들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모바일기기를 찾고 다시 애플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되는 선순환구조가 굳어진 지 오래다.

반면 삼성전자가 모바일을 기반으로 기존에 내놓은 삼성북스(전자책), 삼성뮤직(음악 스트리밍), 삼성XR(가상현실) 등 여러 서비스들은 대부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사장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하드웨어 쪽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지만 서비스만 놓고 보면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 차별점이 많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과 협력하며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네온의 스마트폰 적용도 그 일환으로 파악된다.

네온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어떤 쓰임새를 보여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스타랩스는 네온이 교사, 요가 강사, 리포터, 재정 고문, K팝 스타, 친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삼성전자가 최근들어 헬스케어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네온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사용자의 운동을 지도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네온이 스마트폰을 통해 금융상담을 제공하거나 가상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로서 독자적 콘텐츠를 보여주는 서비스 등을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여러 서비스분야에 네온을 적용하기 위해 국내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네온을 활용한 가상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은행과는 소비자를 상대로 한 컨시어지(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금융상담서비스, 콘텐츠 제작 같은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네온이 실제로 인공인간다운 역할을 할 것으로 속단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매체 씨넷은 “올해 초 CES2020에서 네온이 답변을 제공할 때는 현실감이 떨어지고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라고 해서 사용자가 네온의 도움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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