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 ▲ 조용일 현대해상 부사장(왼쪽)과 김문식 주유소협회 회장이 2016년 9월19일 서울시 종로구 현대해상 본사에서 주유소 공제조합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
조용일은 손해보험업계에서 2위 자리를 놓고 DB손해보험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보험사의 덩치를 보여주는 원수보험료 부문에서는 현대해상이 2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지만 DB손해보험과 차이가 크지 않다.
현대해상의 2020년 3분기 원수보험료 시장점유율은 16.7%, DB손해보험은16.3%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현대해상이 많지만 수익성은 DB손해보험이 높다.
2020년 3분기 기준 현대해상의 총자산은 48조 원가량이며 DB손해보험의 총 자산은 46조 원 수준이다.
반면 2020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현대해상이 3147억 원, DB손해보험이 4420억 원으로 DB손해보험이 현대해상을 앞섰다.
조용일은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통해 장기인보험 신계약을 늘리고 있는 만큼 사업비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2019년까지는 장기인보험 매출에서 전속설계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법인보험대리점보다 높았지만 2020년 상반기 처음으로 순서가 뒤집혔다. 2020년 상반기 현대해상 장기인보험 신계약에서 법인보험대리점의 비중은 48%, 전속설계사 비중은 45%로 파악됐다. 법인보험대리점을 통한 영업은 전속설계사보다 사업비가 많이 든다.
조용일은 현대해상의 소비자 보호 관련 지표가 낮아 이를 개선해야 한다. 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가 소비자부문을 맡고 있지만 조용일은 현대해상을 총괄하는 만큼 최종 책임을 진다고 볼 수 있다.
현대해상은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비율이 가장 높고 지연지급일수, 소비자 민원건수 등도 가장 많다.
2020년 상반기 현대해상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2.03%로 주요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다. 삼성화재는 1.5%, DB손해보험은 1.49%, KB손해보험 0.8% 등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업계 평균은 1.52%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 가입자들이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청구한 보험금 가운데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비율을 나타낸다.
보험금 부지급 사유에서 약관상 면책·부책이 많아 현대해상의 귀책사유는 적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소비자들이 보상범위 등 보험약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지적이 있다.
보험금 부지급률과 관련해 소비자 귀책사유도 있겠지만 현대해상이 보험금 지급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보험금 지급도 경쟁 보험사들보다 늦다.
현대해상의 지급지연 평균일수는 14.6일로 삼성화재 13.91일, DB손해보험 13.52일, KB손해보험 13.63일보다 길다.
지급지연일수는 약관에서 정한 보험금 지급기한을 넘겨 실제 보험금을 지급한 날까지 걸린 기간이다.
지급지연건수에 있어서도 현대해상은 2020년 상반기 1만6789건에 이르러 대형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다. 삼성화재 8379건, DB손해보험 1만2331건, KB손해보험 1만4202건 등이다.
소비자 민원건수도 현대해상이 대형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해상의 2020년 3분기 보유계약 10만 건당 환산 민원건수는 9.85건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 8.38건 DB손해보험 8.6건 KB손해보험 7.24건 등이다.
◆ 평가
| ▲ 조용일 현대해상 부사장(왼쪽)과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이 2017년 7월27일 서울시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보험융합상품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T > |
조용일은 취임 이후 두 분기 연속으로 현대해상의 순이익을 늘리며 '합격점'을 받았다. 2019년 실적이 유난히 안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손해보험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선방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용일은 미국시장을 비롯해 해외시장에 이해가 높다. 뉴욕사무소 주재원을 거쳐 해외업무부문 부서장을 지낸 바 있다.
조용일은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긴 뒤 30년 동안 현대해상에서 일했다.
조용일은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부터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현대해상은 2019년 주주총회에서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회장의 유고 때 조용일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내용을 담아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다.
2018년과 2018년 2년 연속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며 현대해상 내부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점에서 조용일이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었다.
조용일은 대표이사에 오른다면 이철영 전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체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철영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이성재 부사장과 각자대표이사에 올랐다.
조용일이 회사 전체 조직을 총괄하고 이성재 부사장은 인사총무지원부문, 기업보험부문, 디지털전략본부, 최고고객책임자(CCO)를 맡았다.
현대해상은 2013년부터 각자대표이사체제를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