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변화 추진
김택진은 금융과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엔씨소프트의 사업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10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함께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를 출범하기 위한 합작법인(JV)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 프라이빗 뱅킹’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엔씨소프트의 자연어처리 기술을 KB증권·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금융데이터에 접목해 인공지능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로보 어드바이저(인공지능 자산관리)에 관련된 회사로 김택진이 오랫동안 지분 100%를 보유해 왔다. 2020년 11월 현재는 김택진이 최대주주, 배우자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2대주주이고 KB증권과 엔씨소프트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택진은 2011년 엔씨소프트에 인공지능 연구조직을 만든 뒤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윤송이 사장이 인공지능 연구를 사실상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 인공지능 야구정보앱 ‘페이지’를 내놓았다. 2020년 4월에는 날씨기사를 작성하는 ‘로봇 기자’를 선보였다.
김택진은 엔터테인먼트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7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다. 김택진의 동생인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이 클렙 대표이사를 맡았다.
엔씨소프트는 클렙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할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선방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통해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스코어 웹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2020년 11월4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는 ‘리니지M’, 2위는 ‘리니지2M’이 차지했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리니지2M은 2019년 11월에 각각 출시됐다. 두 게임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와 2위를 오가면서 장기집권하고 있다.
리니지M은 출시 이후 2년 반 가까이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리니지2M이 2019년 12월 1위를 차지한 뒤 다소의 순위 변동이 있다가 2020년 10월 들어 리니지M이 앞서고 있다.
리니지M은 원작 격인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게임성을 모바일로 잘 옮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모바일게임만의 독자적 재미를 추구한 점도 이용자로부터 좋게 평가됐다.
김택진이 2018년 6월 리니지M의 서비스 1주년 간담회에서 “리니지를 벗어나 리니지M만의 독자성으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이후 2018년과 2019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도보다 줄어들기도 했다. 리니지M 매출이 자연적으로 하향 안정화된 반면 새 수익원이 될 신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니지2M이 출시됐지만 리니지M보다 인기가 비교적 낮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리니지2M의 소비자 충성도가 리니지M보다 낮은 데다 높은 사양과 과도한 사행성 등도 지적됐다.
그러나 김택진은 2019년 9월5일 리니지2M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참석해 게임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과거 리니지2의 개발정신을 모바일환경에서 구현하고 현존 최고 기술을 모아 모바일게임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생각으로 리니지2M 개발을 시작했다”며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게임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니지2M은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운영역량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게임플랫폼 ‘퍼플’도 내놓으면서 이용자층을 넓혔다. 퍼플은 모바일게임을 PC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다.
리니지2M이 높은 사양의 모바일기기를 요구하는 한계점을 퍼플로 해결한 셈이다.
2020년 들어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리니지M과 리니지2M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2020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매출) 1조2696억 원, 영업이익 4504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2019년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뛰었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운영
김택진은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NC다이노스는 2020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1년 창단된 지 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택진은 NC다이노스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2020년 10월24일 경남 창원 NC파크를 찾았다가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기도 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11년 부영그룹과 경쟁 끝에 프로야구 9번째 구단 가입을 승인받았다. 2011년 3월31일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가 창단돼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했다.
프로야구단 이름을 ‘NC다이노스’로 정한 것은 연고지 창원이 공룡 화석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NC다이노스는 1군 첫 해 7위에 그쳤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며 신흥 강자로 자리잡았다. 2016년에는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산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마지막해인 2018년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에 그쳤다.
김택진은 2018년 10월7일 마산구장 마지막 홈경기를 마치고 구단기 하강식과 홈플레이트 출토식을 하며 “여러분의 사랑을 구단기와 홈플레이트에 담아 새 야구장에서 다시 시작하면서 팬들이 꿈꾸는 재미있는 야구, 희망을 줄 수 있는 NC만의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12월 NC다이노스는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히던 포수 양의지 선수와 4년 12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8년의 부진을 씻고 창원NC파크를 새 홈구장으로 시작하는 2019년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김택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힘입어 NC다이노스는 2019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5위로 뛰어오른 뒤 2020년에는 결국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게임업계 대표로 국회와 정부 만나
김택진은 게임업계를 대표해 국회와 정부 인사들에게 게임규제 완화 등을 요청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택진은 2020년 10월27이 국민의힘 인사들과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게임산업 현안에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택진은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이 미래성장산업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특히 국민의힘이 많은 격려와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김택진은 2019년 10월8일에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국회의원들을 맞이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국정감사 일정으로 엔씨소프트를 찾았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문체위원장이 김택진에게 게임업계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김택진은 주52시간 근무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김택진은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국가정책에 게임회사들도 따라야 할 것이다”면서도 “게임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성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업계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중국은 6개월이면 새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온다”며 “한국은 생산성이 뒤처져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최대 과제로 안았다”고 말했다.
김택진은 “게임산업 규모가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도 크기 때문에 지원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택진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도 규제완화를 설득했다.
그는 2019년 5월 박 장관을 만나 “게임회사들을 마음껏 경쟁하게 놔두면 세계시장을 방방곡곡 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택진은 2019년 2월 청와대가 주최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정부가 지원책을 시행할 때마다 시장경제를 왜곡하는 것 아닌가 우려한다”며 “지원을 하더라도 시장경제의 건강성을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와 정진수 최고운영책임자를 수석부사장으로
김택진은 2020년 1월 말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과 정진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수석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2019년 11월에 출시한 ‘리니지2M’이 성과를 내는 데 따라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포상하는 성격의 인사를 발령한 것으로 바라봤다.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김택진의 동생으로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와 엔씨재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정 수석부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다.
김택진은 5년 만에 수석부사장 자리를 채웠다.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 직함은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015년 수석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비어 있었다.
윤 사장은 김택진의 아내로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을 이끌고 있다.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2020년 7월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주가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11월4일 종가 기준 83만7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월2일 54만2천 원과 비교해 54.42% 뛰었다. 그해 7월6일에는 99만6천 원까지 올랐다가 다소 조정을 거쳤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2M이 흥행하면서 2019년 12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9년 12월 이전에도 리니지2M 기대감과 리니지M 실적에 힘입어 매수세가 이어졌다.
2015년부터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은 시가총액이 15조 원에 다다르면서 게임 대장주를 굳히고 있다.
2019년 초반까지만 해도 넷마블과 시가총액 10조~12조 원 수준에서 1, 2위를 다퉜으나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넷마블 시가총액은 2020년 2월 8조 원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고배당주 종목으로 꼽히기도 한다.
최근 배당총액을 살펴보면 2016년에 811억 원, 2017년 1547억 원, 2018년 1246억 원, 2019년 1076억 원을 각각 배당했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성향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29.9%, 34.8%, 29.6%, 30%였다.
엔씨소프트는 높은 배당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게임 해외 진출
엔씨소프트는 2021년 1분기에 리니지2M을 대만과 일본에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원작 격인 PC온라인게임 ‘리니지2’가 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점을 고려해 해외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도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역시 원작 격인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해외매출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국내에서 내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19년 5월29일 일본에 ‘리니지M’을 출시했다. 일본 법인 엔씨재팬이 게임을 운영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초반부의 교육내용을 강화하는 등 일본시장에 게임을 맞췄다. PC온라인게임 ‘리니지’를 2002년부터 운영한 만큼 리니지M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리니지M은 일본에서 사전예약자를 150만 명 모았다.
그러나 리니지M의 이후 일본 성적은 저조했다. 일본의 게임문화가 한국과 다른 점이 이유로 꼽힌다.
일본 게임이용자들은 주로 혼자서 콘솔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긴다.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이 생소한 것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대만에서 리니지M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리니지M은 2017년 12월 대만에 출시된 뒤 줄곧 현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리니지M은 현지 게임회사 감마니아가 관리한다.
△엔씨웨스트홀딩스 유상증자
김택진이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홀딩스에 힘을 실어줬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11월30일 엔씨웨스트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0억 원을 지원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엔씨소프트의 100% 자회사로 엔씨소프트는 22만9천 주를 현금으로 추가 취득했다. 기존에 발행한 주식은 모두 23만4천 주였다.
엔씨소프트는 유상증자 참여 목적을 '해외사업 경쟁력 제고'라고 설명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미국 하모닉스뮤직시스템즈와 새 음악게임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18년 8월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2년부터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이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영업손실을 2009년에 2800만 달러, 2019년 5400만 달러, 2011년 7900만 달러를 내다가 2012년 윤 사장이 취임한 뒤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 영업이익 210만 달러, 2013년 1200만 달러, 2014년 1300만 달러로 흑자폭을 키웠다.
그러나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5년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인터랙티브 음악게임 ‘퓨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퓨저는 2020년 11월에 출시됐다.
△노동환경 개선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넷마블에 이어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10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2019년 4월에 결정했다.
2018년부터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했다. 유연근무제는 주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출퇴근시간을 직원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제도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개인이 출근시간을 결정해 근무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사이에서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2017년 12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문화 개선방향 설명회’를 열고 유연근무제 도입의 필요성과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유연근무제 적용을 논의할 직원 대표도 선출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무제)도 도입했다. 탄력근무제는 근무시간을 하루가 아니라 정해진 기간 내에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특정 기간에 근로시간이 많으면 나머지 기간에 근무시간을 줄여 법정 근로시간에 맞출 수 있다.
김택진은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2월27일부터 3월6일까지 모든 사원들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결정했다. 4월6일부터 29일까지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광고 출연
김택진은 ‘리니지M’과 ‘리니지2M’ 광고에 직접 출연했다.
김택진은 엔씨소프트가 2019년 11월에 내놓은 리니지2M 광고에 목소리 출연을 했다.
광고는 이른 아침 엔씨소프트의 판교 사옥을 보여준다. 한 아이가 “택진이 형 밤샜어요?”라고 묻자 김 대표는 “일찍 일어나 일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한다.
2017년 10월 리니지M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광고를 2편을 내보냈는데 첫 번째 광고는 ‘아덴 일식’집에서 한 젊은이가 “꿈에 택진이 형이 나왔다”며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다 헛돈을 날리게 되자 “김택진 XXX”라고 외치는 내용을 담았다.
김택진은 광고 속에서 젊은이들이 떠난 뒤 일식집을 나오며 “쿠폰이 어디에 있더라”라고 말한다.
두 번째 광고는 프로야구단 엔씨소프트 응원단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야구 경기에서 응원을 하던 등장인물들이 김택진에게 “직업이 BJ(개인 방송인)예요?”라고 묻자 김택진은 “나? TJ(택진)”라고 대답한다.
△‘리니지’와 ‘리니지2’ 손질
김택진은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에도 여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리니지2를 각각 22년, 17년째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8월 리니지2 과금체계를 바꿨다.
출시 때부터 유지해온 정액제 이용요금(30일에 2만9700원)을 없애고 게임 속 결제만 남겼다. 모바일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부분유료화 과금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자동조작과 모바일 연동 기능도 도입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도 대대적으로 손을 봤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3월 리니지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리니지 리마스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로 20년이 넘은 리니지의 그래픽을 개선하고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기능을 적용했다.
자동조작 기능인 ‘플레이 서포트시스템’도 넣었다. 모바일게임에 쓰는 기술을 PC온라인게임에 도입했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곧 이어 2019년 4월 리니지 리마스터의 과금체계를 정액제에서 부분유료 방식으로 바꿨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 뒤 반응이 좋아 대승적 차원에서 이용권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가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속셈으로 과금체계를 바꿨다고 바라봤다.
정액제를 폐지하면서 ‘아인하사드의 가호’라는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게임 속에서 물품을 획득할 가능성과 경험치 등 보상을 늘려주는데 이용자들은 이 상품이 사실상 정액제 기능을 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앞서 김택진은 2018년 11월29일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리니지 2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년 동안 역사를 만들어온 리니지가 가장 큰 변화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을 해냈다”며 “워낙 큰 변화라 이용자들이 이런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슴이 쿵쾅거린다”고 마음을 내보였다.
△최고창의력책임자(CCO) 김택진
김택진은 2018년 11월8일 엔씨소프트의 새 게임들을 소개하러 최고경영자가 아닌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개발자 출신으로서 엔씨소프트가 게임을 개발하는데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김택진은 “리니지M을 처음 만들 때 ‘그래 이게 리니지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감사와 감동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개발하는 다른 모바일게임들도 리니지M처럼 원작을 만들면서 아쉬웠던 점,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점, 부족했던 점들을 완성해보자는 생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에 ‘블레이드앤소울’ 지식재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3종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레이드앤소울M’과 ‘블레이드앤소울S’, ‘블레이드앤소울2’ 등이다.
김택진은 “사실 블레이드앤소울은 미완성작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새 모바일게임들로 블레이드앤소울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방준혁 넷마블게임즈(현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2015년 2월1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넥슨과 경영권 분쟁
2015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였던 김정주 넥슨(NXC)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애초 두 사람은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다 2012년 미국의 최대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경영권을 인수하자는데 뜻을 모았고 의기투합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힘을 합쳐 EA를 인수하기로 했고 넥슨 일본 법인은 김택진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 가운데 14.68%를 8천억 원에 인수했다. 김택진의 지분은 9.9%로 줄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EA 인수에 실패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불편해졌다.
EA 인수가 불발되고 엔씨소프트 주가가 하락하자 2014년 10월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식의 0.4%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를 통해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보유하게 되며 엔씨소프트를 인수할 수 있는 실질적 조건을 갖추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다른 회사의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게 되면 공정위에 신고를 해야 하고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후에는 언제든 인수할 수 있게 된다.
넥슨은 단순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2015년 1월 넥슨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고 엔씨소프트는 이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김택진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방준혁 넷마블게임즈(현 넷마블) 이사회 의장을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2015년 2월 넷마블게임즈는 3900억 원으로 엔씨소프트 자사주 8.9%를 샀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가 발행한 신주 9.8%를 3800억 원에 인수했다.
넥슨은 결국 지분율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고 2015년 10월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경영권 갈등은 일단락됐다.
그 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에서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내놓아 흥행하기도 했다.
△다수 PC온라인게임 출시와 성공
1997년 3월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1998년 9월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를 서비스했다.
리니지는 출시되자마자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시장을 이끌었고 국내 PC온라인게임의 최고봉으로 올라섰다. 대만에도 진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의 성공으로 엔씨소프트는 2000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고 2003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2003년에는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2를 출시했다. 리니지2는 2D인 리니지와 달리 3D로 만들어졌고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다.
2008년 11월에는 또다른 PC온라인게임 '아이온'을 내놓아 흥행에 성공했다. 2012년 6월에는 퓨전판타지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출시했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대학부터 엔씨소프트 창업까지
서울대 시절 서울대컴퓨터연구동아리(SCSC)에서 활동하며 PC통신서비스 버들골BBS를 만들었다.
그의 개발실력을 보고 선배였던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 권유해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는데 참여했다. 김택진은 이 전 사장이 창업한 한글과컴퓨터 합류를 제안받았으나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한메소프트를 세워 한메타자교사를 내놓으며 개발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김택진은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이때 미국 보스턴 전자연구소에서 인터넷을 접하고 한국에 돌아와 한국 최초의 인터넷 기반 포털서비스 '아미넷'을 개발했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현대정보통신이 아미넷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란이 벌어졌고 사업이 표류하자 김택진은 현대전자를 나와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초로 100% 인터넷 기반 PC통신서비스 '넷츠고'를 구축했다. 넷츠고의 성공으로 대우, KCC, 금호 등을 고객으로 두기도 했다.
김택진은 사람들이 모두 인터넷을 정보망으로 볼 때 인터넷을 엔터테인먼트공간으로 보고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터넷으로 사람들이 연결되면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