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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산업단지 원하는 인천공항공사, 사천과 역할분담 논리에 기대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  2020-10-23 17: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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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정비(MRO)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까?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을 두고 이를 찬성하는 인천지역과 사천지역 의원들의 의견 대립이 심화하고 있어 관련 법안의 통과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지역 의원들은 사천지역 주민들과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과 사천공항이 맡는 업무를 명확히 나눠 사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이 함께 항공정비산업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실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정비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두고 인천과 사천지역 의원들의 의견 대립이 거세지고 있다. 

사천시를 지역구로 둔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항공정비산업단지가 생기면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사천의 항공정비산업이 힘을 잃게 된다"며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 의원실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정비산업단지가 생기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사천의 항공정비산업이 성장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며 "항공정비는 항공기 제조사업과 밀접한 만큼 국내에서 항공기 제조사업의 65%가 몰려있는 사천에서 항공정비사업을 맡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정부지원 항공정비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 뒤 한국항공우주 등이 출자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항공정비 전문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2018년 출범해 국내 항공정비서비스를 맡고 있다. 

반면 인천을 지역구로 둔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할분담’론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정비사업 진출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에 항공정비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천과 새롭게 진출할 인천이 각각 선택과 집중으로 각자에 맞는 항공정비사업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항공서비스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군용기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사천공항이 주로 맡고 보잉737이나 A380과 같은 대형 여객기는 인천국제공항이 맡는 방식으로 업무를 분담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것으로 김 의원실은 보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사천공항은 국내에서 필요한 항공정비사업의 물량을 모두 소화해낼 수 없는 수준이다”며 “대형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정비산업단지를 조성해 국내 항공정비산업 자체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4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국제공항이 연간 1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메가허브 공항이 되는 만큼 늘어나는 해외 항공사들의 항공정비 수요를 붙잡아야한다고 본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해외 항공사들이 홍콩과 싱가포르로 항공정비를 받으러 간다”며 “국내 항공정비산업의 수준을 높여 이러한 수요를 붙잡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이 항공정비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과 사천지역 의원들은 22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날선 대립을 이어갔다. 

앞서 9월22일 열린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을 두고 의원들은 열띤 토론을 펼친 바 있다.

인천을 지역구로 하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을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업범위에 항공정비를 추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서울 강서구가 지역구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9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정비산업에 거점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인력양성을 위한 훈련사업과 교통시설 개선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두 개정안은 9월22일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됐지만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계속 논의하기로 결정됐다. 

지역의원들이 대립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새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 항공정비산업단지의 조성을 바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관련 법안 개정은 국회의 몫"이라면서도 “항공정비시장은 노동 집약적 사업으로 항공정비산업단지를 인천국제공항공사 주변에 구축하고 이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원하면 새로운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력 채용 등 여러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항공정비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항공정비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으로 현재의 2배 이상인 4조5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위기로 올해 매출 1조2494억 원, 순손실 3244억 원을 낼 것이라는 자체적 추산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5% 줄고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4년이 돼서야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순이익은 2019년의 60%정도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도시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산학융합원 등과 인천공항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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