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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중공업 임금협상 답보, 한영석 양보해도 노조는 버텨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10-23 16: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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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시작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사는 아직 2019년 임금협상 교섭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현안과 관련해 조금씩 양보하고 있으나 이런 노력이 교섭 타결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3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가 낸 부당징계 구제신청을 놓고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장고하고 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8일 노조의 구제신청과 관련한 심사를 시작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로 26일 2차 양자 심문에 들어간다. 

다만 지방노동위원회는 21일 열린 회의에서 현대중공업 노사에 화해를 권고했다. 이 권고는 노조와 한 사장 모두에게 한 발짝씩 물러날 여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현안은 2019년 5월31일 열린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조합원의 대량 징계다. 현대중공업은 당시 점거농성과 기물파괴, 폭력행위 등 불법행위를 근거로 4명을 해고하는 등 모두 1400명가량을 징계했다.

노조는 2019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회사가 징계를 철회하는 등 현안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임금을 논의할 수 있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한 사장은 임금과 현안을 분리해서 논의해야 한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조합비 20억 원의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법적 조치를 통해 노조의 자금줄을 틀어막기도 했다.

지방노동위원회가 회사의 손을 들어준다면 한 사장은 그동안 노조를 상대로 펼쳐 온 공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반면 노조의 손을 들어준다면 노조가 교섭과 관련한 파업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내려지면 노사관계가 지금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사장으로서는 지방노동위원회의 심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노조가 구제신청을 철회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다.

한 사장이 최근 현안문제와 관련해 유연한 태도로 돌아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15일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에서 “회사는 임협(임금협상) 마무리를 위해 현실성 있는 절충안을 제안했다”며 “노조 역시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현실적 대안을 함께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한 사장이 제시한 절충안은 △해고자의 순차적 재입사 협의 △불법파업 참가자에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안 모색 △기물파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최소화 등이다.

이 제안에는 노조가 지방노동위원회에 낸 구제신청을 철회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노조는 한 사장의 양보에 발을 맞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앞서 21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화해 권고 회의에서 노조는 역으로 2019년 임금협상과 함께 회사의 법적 조치 철회, 손해배상 등 문제가 일괄적으로 해결돼야 구제신청을 철회하고 화해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내놨다.

한 사장은 교섭과 관련한 부담뿐 아니라 교섭 외적 문제와 관련한 부담도 함께 받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사장이 현안문제에서 좀 더 양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는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와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 등 그룹 오너일가를 향한 비판을 통해 한 사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20일 소식지 ‘결사항전’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자금은 물적분할을 통해 빼돌린 현대중공업 돈”이라며 “고용안정이나 교섭 마무리 등 내부 현안보다 3대 세습경영을 위한 기업인수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경영진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례를 고려하면 한 사장은 다가오는 연말 배당철에도 노조의 공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정 최대주주뿐만 아니라 정 부사장도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5.26% 보유한 3대주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에 따른 수혜를 본다. 이 때문에 노조는 배당철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의 돈으로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자금을 대고 있다고 공격한다.

다만 이런 부담을 안고 있다고 해서 한 사장이 현안에서 얼마나 물러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현안문제를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임금협상에서 제시한 금액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에 성과금 최소 250%를 요구하고 있고 회사는 기본급 4만5천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에 성과금 100%+150만 원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한 사장이 노조를 달래기 위해 현안에서 조금 더 양보한다고 하더라도 임금교섭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2019년 임금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곧바로 다음 교섭이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한 사장으로서는 노조의 기세를 꺾어둬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앞서 22일 열린 현대중공업지부의 2019년 임금협상과 관련한 69-2차 교섭에서 노조는 조만간 2020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노조는 “조합이 지속적으로 추가 안건의 제시를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는 고민해 보겠다는 말만 할 뿐”이라며 “더 이상 2020년 교섭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2020년도 어느새 11월이 가까워졌다.

한 사장은 2019년 교섭을 빨리 마무리하지 못하면 2년치를 넘어 3년치 교섭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더 늦기 전에 임금협상을 매듭짓고 노사가 힘을 모아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며 “회사는 끝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성의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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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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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쓴다 기레기야
(2020-10-26 09: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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