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에 힘입어 철강사업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포스코가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4분기에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증권업계와 포스코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포스코가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며 "4분기에도 글로벌 자동차공장들의 본격적 가동률 상승에 따라 포스코 자동차용 강판 등의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별도기준으로 3분기 매출 6조5981억 원 영업이익 222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71%, 영업이익은 66.4% 감소한 수준이다.
애초 9월까지만 하더라도 증권사들이 별도기준 포스코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로 1495억 원을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48.89% 증가한 것이다.
포스코의 예상보다 빠른 실적 회복에는 중국 철강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세계 철강산업 업황을 좌지우지할 만한 나라로 평가된다. 2019년 기준으로 중국은 9억10만 톤의 철강을 소비하면서 세계 수요의 50.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제된 경기부양을 위해 하반기 부동산과 인프라 건설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철강 가격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0월1일부터 8일까지 국경절 연휴 이후 9일 중국에서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3917위안, 철근 유통가격은 3767위안으로 9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각각 1.7%, 1.4% 올랐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철강 수급의 개선은 국내 철강 가격 상승의 신호탄”이라며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뛰면 국내산 철강재 가격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실제 10월 2주차 한국의 열연 유통가격도 톤당 71만 원으로 9월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했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장에서는 5월 중순부터 중국 철강수요 회복 조짐이 보였지만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에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철광석 세계 1위 기업인 발리가 9월 철광석 수출을 8월과 비교해 21%증가한 3786만 톤으로 대폭 늘린 데다 연말까지 증산을 결정하면서 철광석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발리가 올해 연간 생산 목표치를 3억1천 톤을 유지해 하반기 적극적 증산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세계 철광석 가격 하락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포스코가 철강 수요 회복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을 코로나19 이전시점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도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스코는 7월 말 광양 제철소 3고로를 개보수해 다시 가동한 뒤 9월 말부터 전체 제철소 가동률이 10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는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별도기준 영업손실을 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임기 말에 접어든
최정우 회장의 가장 큰 과제로 대두됐다.
포스코는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5조8848억 원, 영업손실 1085억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6% 감소하고 영업수지는 적자전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3분기 중국 경기부양에 따른 철강 생산 호조로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4분기 환경규제 등 하락 요인도 있어 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3분기부터 흑자전환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