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 추진
박정호는 SK텔레콤 핵심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 9월 자회사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를 위해 NH투자증권, KB중권, SK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원스토어는 2021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2021년 하반기 기업공개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스토어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이북, 만화, 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원스토어 기업공개를 시작으로 보유 자회사들의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자회사들의 가치는 최소 20조 원 이상”이라며 “원스토어 기업공개(IPO)는 SK텔레콤의 기업가치에 자회사의 가치가 반영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콘텐츠웨이브 등 자회사를 순차적으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2월7일 열린 SK텔레콤 2019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회사들의 기업공개는 SK텔레콤 중장기 성장전략의 마일스톤(이정표)으로 개별회사 실적,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할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등을 기업공개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는 2020년 1월13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상장 우선순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SK브로드밴드가 준비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2020년 자회사 상장이 많이 되면 2개가 되겠지만 노력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자회사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SK하이닉스 지분 늘리기에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정호는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는 방식으로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구상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지분 10% 정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요건을 강화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0년 6월30일 기준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들고 있다.
△케이블TV기업 현대HCN 인수전 패배
SK텔레콤은 2020년 7월 현대HCN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HCN은 2020년 7월27일 방송·통신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신설회사(가칭 현대HCN)와 현대미디어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HCN 매각 본입찰에는 SK텔레콤,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케이블TV ‘알짜매물’로 꼽히는 현대HCN을 인수하기 위해 막판까지 KT스카이라이프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 입찰가격에 관해 공개된 내용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200억 원가량의 근소한 차이로 KT스카이라이프에 밀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SK텔레콤은 현대HCN 인수전에서 KT스카이라이프에 아쉽게 밀린 뒤 CMB 등 다른 케이블TV기업 매물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는 미디어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박정호는 2020년 3월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료방송 가입자 1천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콘텐츠 협상력에서도 그렇고 자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기준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1.52%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이 합쳐서 시장 점유율 24.91%,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24.17%를 확보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게 되면 KT 계열 점유율은 35.47%에 이른다. 반면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인수하고도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3위에 머물게 된다.
|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 다섯번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첫 번째),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네번째) 등이 2020년 1월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20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에 발맞춰 5G인프라 구축에 속도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사들은 2022년까지 국내 5G(5세대)인프라 구축을 위해 2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5G통신은 디지털뉴딜 사업을 추진하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박정호는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2020년 7월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디지털뉴딜' 관련 정책을 논의했다.
박정호 등 이동통신3사 대표와 최 장관은 간담회에서 디지털뉴딜정책 지원을 위한 5G인프라 구축과 활용, 이용자 편익 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는 우선 2002년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다중이용시설 2천여 곳 △수도권 2·9호선 지하철 등과 비수도권 지하철 △주요 고속도로 32개 구간 등에 5G통신망을 구축한다.
2021년에는 전국 85개시 주요 행정동을 중심으로 △다중이용시설 4천여 곳 △지하철·KTX·SRT 등 전체 철도역사 △고속도로 20여 곳에 5G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마지막해인 2022년에는 △전국 85개시 행정동과 읍·면의 중소 다중이용시설 △ITX 새마을호 등 철도역사 △전체 고속도로 등까지 5G통신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5G인프라 구축 실행을 위해 이동통신3사와 SK브로드밴드에 투자 세액공제, 기지국 등록면허세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디지털뉴딜은 한국만의 정보통신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디지털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프로젝트”라며 “민관이 협력해 5G통신이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는 인프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대면시대 대응해 업무방식 혁신에 속도
박정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시대에 발맞춰 업무방식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박정호는 2020년 6월 비대면으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재택근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워크 2.0’과 구성원이 직접 필요한 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Agile)그룹’ 등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 9월에는 SK텔레콤 모든 직원에게 업무용 디지털기기 구매비용을 지원하는 ‘업무용 정보통신기기 예산 지원제도’도 신설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해마다 직원의 디지털기기 구매비용으로 20만 마일리지를 지원한다. 20만 마일리지는 20만 원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2020년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전면 재택근무체제를 도입했고 ‘거점오피스’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거점오피스 제도는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020년 2월25일부터 전사적 재택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전면 재택근무를 시작한 것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SK텔레콤이 처음이다.
재택근무는 필수인력 30%를 제외한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반드시 근무가 필요한 조직도 교대로 근무한다.
SK텔레콤은 원래 재택근무 기간을 3월1일까지로 정해놨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4월 초까지 재택근무체제를 시행했고 그 뒤 유연근무제에 들어갔다.
그러다 2020년 5월과 8월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자 또 재택근무체제를 가동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재택근무 시행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현재 대면 중심으로 진행되는 업무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1월2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2020년 SK ICT 패밀리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SK텔레콤 > |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사업 육성 성과
박정호는 SK텔레콤의 비통신사업을 키우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통신사업부문 매출이 두 자리 수로 늘어나며 실적에 기여했고 2020년 상반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 2분기 인터넷TV 가입자의 지속적 증가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영향에 힘입어 미디어사업부문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6.2% 증가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이 담당하는 보안사업부문도 2020년 2분기 매출이 2019년 2분기보다 8.7% 늘어났다.
커머스사업부문은 11번가의 거래규모 확대와 SK스토아사업 호조에 힘입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8.5% 증가했다.
2020년 1분기에도 미디어사업부문과 보안사업부문 매출이 각각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5.4% 늘었다.
SK텔레콤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를 두고도 박정호가 꾸준히 추진해온 ‘탈통신’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 별도기준 매출이 2018년보다 줄었는데도 역대 최대 연결기준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019년 미디어·보안·커머스사업에서 매출 5조1266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이 21.6% 증가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2019년 인터넷TV 매출은 1조2985억 원으로 2018년보다 10.7% 늘었다. ADT캡스와 SK인포섹 등 보안사업의 매출은 1조1932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17.4% 증가했다.
5G통신 투자비용과 마케팅 과열 등으로 본업인 통신사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신사업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감소폭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냈다.
보안사업의 2019년 영업이익은 1535억 원으로 2018년보다 21.9% 증가했다. 커머스사업을 맡고 있는 11번가, SK스토아도 모두 2019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7437억 원, 영업이익 1조1100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6% 줄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사업 강조
박정호는 5G통신시대에 SK텔레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을 꼽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호는 2020년 SK텔레콤 조직개편에서 SK텔레콤의 기술조직을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통합했다. AI센터, ICT기술센터, DT센터 등을 AIX센터로 통합해 인공지능이 모든 기술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로 시작된 '누구'를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기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누구'를 활용한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19년 10월16일 누구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개발자도구인 '누구SDK'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정호는 인공지능과 관련해 국내 대형기업 사이 협력도 강조하고 있다.
박정호는 2020년 1월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잘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데 함께 능력을 합치지 않으면 글로벌기업들에게 국내시장을 다 내주고 우리가 ‘플레이어’가 아닌 ‘유저’가 될 수도 있다”며 “그 부분과 관련해서 삼성전자의 고동진 사장과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한국에 있는 다른 회사들을 더 합쳐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10월28일 카카오와 3천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도 했다. 두 회사는 지분교환을 계기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시너지협의체’를 만들어 통신·커머스·디지털콘텐츠·미래정보통신기술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정호는 2020년 1월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열린 ‘2020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도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강자들은 이미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미디어를 선점하기 위해 서로 초협력을 시작하고 있다”며 “삼성, 카카오와 직접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두 회사도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텔레콤 조직 이원화
박정호는 2020년 SK텔레콤 조직개편에서 SK텔레콤 조직을 이동통신사업을 담당하는 Corp1센터와 신사업(뉴비즈)을 담당하는 Corp2센터로 이원화했다.
각 센터는 독립적 권한과 책임을 지니게 되며 담당 사업영역에 최적화된 경영계획, 예산, 채용 및 평가체계를 설계하고 운영하게 된다.
박정호는 이를 통해 5G통신을 중심으로 한 산업과 시장을 선도하고 기존 통신사업과 융합해 새로운 사업모델과 시장을 만드는 뉴 ICT사업을 육성해 SK텔레콤의 양대축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술조직은 현재 분산 운영되고 있는 3개 센터(AI센터, ICT기술센터, DT센터)의 사업별 기술지원 기능을 ‘AIX센터’로 통합해 모든 사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이 핵심 역량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정호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디지털광고와 게임, 클라우드사업을 전담하는 조직도 따로 만들었다.
통합 광고사업을 수행할 광고·데이터사업단과 게임 및 클라우드사업을 추진할 클라우드게임 사업담당, 에지클라우드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차기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박정호는 핵심사안을 두고 최고경영자(CEO)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최고혁신디자인책임자(CIDO)’라는 직책도 신설했다.
박정호가 조직을 이동통신사업과 신사업으로 이원화 한 것을 두고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SK텔레콤의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사업은 대부분 자회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Corp2가 손에 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되면 Corp2 조직이 SK텔레콤 투자회사의 모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조직 이원화는 SK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계가 없다”며 “그동안 통신부문에 의존해왔던 신사업들을 좀 더 독립적으로 추진해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9월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파이브 저머니(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5G 글로벌 리더가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 SK텔레콤 > |
△SK텔레콤의 5G통신사업
SK텔레콤은 5G통신 상용화 첫 해인 2019년에 5G통신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208만 명의 5G통신 가입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SK텔레콤 5G 가입자 수는 400만 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다만 5G통신 품질과 콘텐츠 등에서 1위 통신사업자로서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통신3사 모두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용화를 시작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와 함께 2019년 4월3일 세계 최초로 5G통신 상용화서비스를 시작했다.
상용화 초기 5G통신 커버리지와 관련된 불만과 통신속도와 관련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5G통신 휴대폰과 요금제를 사용자 가운데 5G통신망과 연결이 잘 되지 않아 아예 5G통신서비스를 끄고 LTE모드로 이용한다는 사용자가 생겨나기도 했다.
빌딩 내부 통화품질과 관련된 불만도 쏟아졌다. 전파의 회절성이 낮고 직진성이 높은 고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는 5G통신서비스의 특성 때문에 장애물이 많은 빌딩 내부에서 5G통신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콘텐츠와 관련된 불만도 나왔다. 5G통신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서도 막상 빠른 속도를 활용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박정호는 2019년 5G통신 서비스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2020년부터 5G통신서비스의 품질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은 2020년 안으로 5G통신 단독모드(SA)를 우선 B2B(기업 사이 거래)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5G통신은 LTE통신망을 혼용하는 비단독모드(NSA)로 운영됐는데 단독모드가 상용화되면 5G통신의 지연시간, 전송속도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인빌딩 커버리지와 관련된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자체적으로 개발한 5G통신 인빌딩 전용장비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을 활용한 융합현실(MR) 스튜디오를 개장할 계획도 세웠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
케이블TV 회사인 티브로드와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 등을 진행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합병했다. 급변하는 유료방송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4월30일 티브로드와 합병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2020년 합병법인으로 매출 4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합병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821만 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648만 명을 확보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법인 출범을 계기로 미디어 플랫폼 고도화, 가입자 기반 확대 가속화, 사업모델 확장을 통한 인터넷TV와 케이블TV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우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콘텐츠의 질적·양적 경쟁력 강화, 지역채널 투자 확대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SK텔레콤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하고 제휴상품을 출시하는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 관련 계열사들과 시너지 확대에도 힘쓴다.
SK텔레콤은 앞서 2019년 2월21일 티브로드의 최대주주인 태광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2019년 5월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계열 법인의 합병·인수 관련 변경 허가·인가’를 신청했다.
|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첫번째)과 관계자들이 2019년 9월16일 서울시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wavve)'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콘텐츠웨이브 > |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출시
SK텔레콤은 지상파방송3사의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푹(POOQ)’과 SK브로드밴드의 OTT 플랫폼 ‘옥수수(oksusu)’을 통합해 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웨이브’를 만들고 이를 운영하는 신설법인 콘텐츠웨이브를 설립했다.
KBS·MBC·SBS와 SK텔레콤은 2019년 1월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는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웨이브는 2019년 9월18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뒤 SK텔레콤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3개월 동안 이용료 100원’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박정호는 웨이브를 아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정호는 2019년 11월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겠다”며 “아시아 전체가 하나의 팀이 되어 한류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웨이브에 약 39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2020년에는 웨이브의 자체 콘텐츠 제작에 약 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모바일 조사기관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020년 6월 구글 안드로이드 기준 웨이브 가입자는 271만 명이다. 2020년 5월 기준 웨이브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94만 명 수준이다.
같은 기간 웨이브가 경쟁자로 꼽는 넷플릭스 가입자는 466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736만 명으로 집계됐다.
△주주총회 진행방식 혁신
SK텔레콤이 주주총회 진행 방식을 크게 바꿨다.
SK텔레콤은 2019년 3월2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기존의 구술식 영업보고에서 벗어나 최고경영자 등이 직접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주주총회 진행방식 변경은 2018년 3월 주주총회에서 박정호가 약속한 주주친화적 주주총회를 실현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박정호가 2018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지닐 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 달라진 주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에 구술식으로 영업보고를 하던 데서 벗어나 최고경영자와 4대 사업부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주들 앞에서 경영성과, 사업비전, 재무현황 등을 직접 설명했다. 8대 고객가치 혁신과 미디어·보안·커머스 중심의 New ICT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 지난해 경영성과와 함께 올해 4대사업 성장전략과 5G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주주들이 좀 더 쉽게 기업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도 도입했다.
SK텔레콤은 이메일 주소가 확보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 행사 개편내용과 함께 경영성과, 사업비전, 재무현황 등을 담은 약 15페이지 분량의 초대장 및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초대장 및 주주서한에는 무약정플랜, 안심로밍, 멤버십 개편 등 8대 고객가치 혁신 시행 결과와 음악 플랫폼 ‘FLO(플로)’ 출시, 푹-옥수수 통합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ADT캡스 인수, 11번가 5천억 원 투자 유치 등 New ICT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성과가 요약됐다.
2020년 주주총회에는 PC와 모바일을 통해 주총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고 소통할 수 있도록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도 도입했다.
△키움증권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제3인터넷은행 추진했다가 철회
SK텔레콤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한다가 철회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2월19일 키움증권, 하나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9년 5월 진행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심사에서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탈락하면서 SK텔레콤이 이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2015년에도 인터파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고객가치 혁신 2.0 발표
박정호가 2019년 2월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고객가치 혁신 2.0’을 발표했다.
2019년 고객가치 혁신은 새로운 서비스, 고객맞춤 혜택, 사회적 가치 창출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추진했다.
박정호는 2018년 8가지 고객가치 혁신을 이루겠다고 발표한 뒤 약속을 이행했다.
SK텔레콤은 2018년 초 박정호의 고객가치 혁신 선언 이후 ‘T요금추천’, 약정제도 개선 등을 통해 고객의 부정적 경험을 제거했으며 ‘T플랜 요금제’와 다양한 로밍상품을 출시해 통신비 부담을 완화했다. 또한 ‘T Day’, ‘0(Young)’ 등 차별화된 혜택도 선보였다.
박정호는 “2019년에도 고객가치 혁신은 계속된다”며 “지난해 결과를 토대로 분석·개선해 1~2월 안에 새로운 고객가치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는 2019년 유통체계를 개편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대리점을 휴대전화 가입자를 받던 곳에서 서비스회사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겸직
박정호는 2019년 한 해 동안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했고 2020년 5월부터는 SK브로드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박정호는 2018년 12월 ‘SK 정기인사’에서 SK텔레콤의 미디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ICT 복합기업으로 성장을 이끌기 위해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기로 했다.
박정호는 2019년 들어서자 곧바로 ‘빅딜’을 성사시켰다. SK브로드밴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푹(POOQ)’ 합병을 이끌어낸 것이다.
박정호는 2019년 2월 케이블TV회사 ‘티브로드’도 합병하기로 했다. 티브로드와의 합병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2배가량으로 불어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
박정호는 2018년 12월18일 SK브로드밴드 사내메일을 통해 “5G시대가 요구하는 방송·통신 융합상품을 고객에게 제대로 통합서비스할 수 있는 1등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1월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 SK텔레콤 > |
△융합보안사업
SK텔레콤이 보안 관련한 기업들을 자회사로 한데 모아 통합보안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낸다.
SK텔레콤은 2018년 10월26일 포괄적 주식 교환방식을 통해 SK인포섹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자회사로 편입되는 회사의 주식 전부를 모회사로 이전하고 자회사의 주주들은 모회사의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SK인포섹 주식 100%를 취득하고 기존 SK인포섹의 모회사였던 지주회사 SK가 전체 주식 수에 1.6%에 이르는 SK텔레콤의 자사주를 넘겨받았다.
SK인포섹은 국내 1위 정보보안업체로 연매출은 2천억 원이 넘는다. 보안관제와 보안 관련 컨설팅 등이 주된 사업영역이다.
SK텔레콤은 SK그룹의 보안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018년 5월 인수한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영업망을 공유해 양적 성장을 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출동서비스, 출입통제, 정보보안 등을 통합한 서비스체계를 구축해 국내 보안서비스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은 SK텔레콤의 정보통신 기술(ICT)과 SK인포섹의 정보보안 플랫폼이 ADT캡스의 출동인력과 융합하면 새로운 보안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바라봤다.
SK텔레콤과 ADT캡스, SK인포섹은 2019년 3월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보안 전시회 ‘세콘 2019(SECON 2019·세계보안엑스포)’에 참가해 공동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융합보안모델을 선보였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회 회원 재선임
박정호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회원으로 재선임됐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2018년 11월13일 박정호를 포함해 26명의 이사회 회원을 발표했다.
박정호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 더 이사회 회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SK텔레콤은 2009년부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선도하고 국제 표준기반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사회 회원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25개의 이사회 의석 가운데 13개를 가입자 수와 매출액을 기준으로 기업에 배정한다. 나머지 12개 의석은 사업자의 신청을 받아 세계 이동통신산업 기여도 등을 고려해 2년마다 새로 선정한다.
미국 버라이즌, AT&T, 일본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25개 이동통신사업자 경영진과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사무총장이 이번 이사회의 회원이 됐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세계 220여 개국의 750여 개 단말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회사, 장비 공급업체 및 인터넷회사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ADT캡스 인수
SK텔레콤이 보안회사 ADT캡스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2018년 10월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ADT캡스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18년 5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의 기존 주주인 '칼라일'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해 지분 100%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7020억 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맥쿼리는 574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소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손자회사인 물리보안사업자 NSOK를 통해 보안시장에서 점유율 5%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ADT캡스 인수로 점유율이 32%로 크게 뛰었다. 점유율 50%인 에스원의 뒤를 이어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SK텔레콤은 계획했던대로 2018년 12월 NSOK를 ADT캡스와 합병했다. ADT캡스가 NSOK를 흡수해 합병하는 형태로, ‘ADT캡스’ 회사이름을 그대로 가져갔다.
ADT캡스는 건물 보안·관리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데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더해 주차장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미래형 매장 보안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DT캡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 기업들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일본 통신·전자기기회사인 ‘NEC’와 안면, 지문 등 생체인식 분야에서 협력하고 ‘히타치’와 건물 관리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박정호는 “보안시장은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 전쟁터”라며 “영상보안 기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G 등을 ADT캡스에 도입해 본격적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융합보안사업은 실제로 커다란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SK텔레콤은 융합보안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1932억 원, 영업이익 1535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21.9% 늘었다.
2020년 상반기에도 보안사업부문 매출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 1분기와 2분기 보안사업부문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4%, 8.7% 증가했다.
△11번가 분사
11번가는 2018년 9월1일 SK플래닛과 분사해 신설법인으로 출범했다.
SK텔레콤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 등으로부터 11번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투자규모는 5천억 원이었다.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키운다는 것이 박정호의 목표다.
SK그룹은 2017년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 11번가 지분 매각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박정호는 2017년 9월 11번가를 매각하지 않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11번가는 SK텔레콤이 지분 98.5%를 보유한 SK플래닛이 운영하고 있었다. 2017년 상반기 거래액이 4조2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를 내고 있었다.
박정호가 11번가를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기술과 접목해 미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019년 커머스사업 강화를 위해 11번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11번가에서 SK텔레콤의 모든 유·무형서비스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1번가는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1번가는 2019년 매출 5950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2020년 1분기, 2분기 다시 영업손실을 내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가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9년 6월17일 국회에서 열린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 |
△양자암호통신기업 IDQ 인수
SK텔레콤은 2018년 2월 약 700억 원으로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로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통신보안체계다. 양자암호는 특성상 통신 과정에서 해킹을 미리 차단할 수 있어 5G가 상용화되면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IDQ는 20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으로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 생성기(완벽한 암호키를 위해 불규칙 난수를 생성하는 기계)를 출시했다.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양자키 분배(동일한 암호키를 생성해 수신자·송신자에게 동시 분배)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0~20년 경력을 보유한 3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박정호는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되는 5G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통신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 보안기술을 5G통신망에 최초로 적용했다.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5G 가입자 인증서버에 ‘IDQ’의 양자난수 생성기를 적용했다.
IDQ는 2019년 유럽·미국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IDQ는 유럽연합(EU) 산하의 ‘양자플래그십’ 조직이 추진하는 ‘OPEN QKD(양자키분배기)’ 프로젝트의 1위 공급사로 참여하게 된다.
OPEN QKD는 도이치텔레콤, 오렌지, 노키아, 애드바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사, 각국 정부와 대학까지 모두 38개의 파트너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EU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1500만 유로(약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이를 통해 모든 양자 응용분야의 근간이 되는 ‘양자암호 시험망’을 2020년부터 3년 동안 유럽 주요 나라에 만들 계획을 세웠다.
IDQ는 이 프로젝트에서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 나라의 14개 구간(1구간은 약 100Km)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IDQ는 이 외에도 스위스 블록체인 전문기업 몽벨레항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의 디지털자산 해킹을 막는 ‘양자금고’ 솔루션을 개발하고 스위스 전력·네트워크 사업자 SIG의 데이터센터와 전력발전소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한 전력 공급망을 만드는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또 IDQ는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병원과 장기간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암호화 솔루션을 연구할 계획도 세웠다.
IDQ는 유럽 뿐 아니라 미국의 양자암호통신 관련 사업도 수주하고 있다.
IDQ는 미국 양자통신 전문기업 퀀텀엑스체인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통신망을 만들었다. 또 2019년 11월에는 괌·사이판 이동통신사 IT&E와 협력해 인기 관광지에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음악 플랫폼사업 진출
SK텔레콤은 2018년 12월11일 신규 음악플랫폼 플로(FLO)를 선보였다.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자 맞춤형 음악 추천 기능을 내세웠다.
플로는 SK텔레콤 가입자에게 T멤버십으로 50% 할인혜택을 제공해 3천 원대 월요금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2월 멜론과 제휴를 종료하며 플로 띄우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018년 1월31일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새 음악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멜론’을 매각한 지 5년 만에 음악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정호도 SK텔레콤 직원들에게 ‘멜론을 매각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서비스는 인공지능시대가 다가오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피커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기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음악서비스 강화로 노리는 최종 목표는 인공지능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서비스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늘어나 음성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서비스가 고도화된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강화해 사용자가 늘어나면 이것이 인공지능 기술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플로는 2018년 12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월 사용자를 급격히 늘리는 성과를 냈다. 플로는 2019년 11월 기준 216만 명의 순 이용자 수를 보였는데 이는 출시 당시 월간 순 이용자 수인 138만 명보다 약 57%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점유율은 약 21%다.
플로는 2020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악 추천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늘리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도 세웠다.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
박정호는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앞장섰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이 2017년 9월20일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자로 선정됐다. 도시바는 10월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반도체사업을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의안을 통과시켰다.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와 애플, 미국 서버업체 델과 하드디스크업체 씨게이트 등이 참여했다.
박정호는 도시바 반도체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경영진과 만날 때도 함께 했다.
도시바는 2018년 6월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약 19조 원을 받고 도시바메모리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SK하이닉스는 약 4조 원을 들여 도시바메모리 지분 15%가량을 인수했다.
도시바메모리는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 신임 사장을 향한 기대
박정호는 2016년 그룹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2017년 1월1일부터 SK텔레콤 대표를 맡았다.
최태원 회장은 2016년부터 주요 계열사 CEO들에게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을 포함한 그룹 혁신방안을 내놓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데 이어 연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의 임원을 대거 교체하면서 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정호를 SK텔레콤 대표에 앉힌 것도 과거 호흡을 맞춰 온 인사와 그룹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 회장은 박정호에게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맡기면서 ‘멋진 회사로 한번 만들어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2017년 SK텔레콤을 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지주회사 SK와 합병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정호는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조직이자 그룹의 ‘삼각편대’ 가운데 하나인 SK텔레콤 대표로서 구조조정 전문가의 역량을 지배구조개편에서 발휘할 것으로 기대받았다.
△SK와 SKC&C 합병으로 통합 지주회사 SK 출범
2015년 8월 SK와 SKC&C가 합병해 통합 지주회사인 SK가 출범했다.
박정호는 SKC&C 대표로서 조대식 당시 SK 대표와 함께 합병 과정을 이끌었는데 SK그룹은 통합 SK 출범으로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합병 전 최 회장은 당시 지주사였던 SK 지분은 0.02%만 보유했지만 SKC&C의 지분 32.9%를 소유하고 있었다. SKC&C가 SK 지분 31.8%를 보유해 최 회장이 SKC&C를 통해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구조였다.
통합 SK가 출범하면서 최 회장이 지주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라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 최 회장의 지배력도 높아졌다.
또 합병 전 SKC&C는 그룹 내부거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총수인 최 회장 SKC&C 지분율이 30%를 넘었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을 수 있었다. 합병 뒤 최 회장의 지분이 23%대로 떨어지면서 규제대상에서 벗어났다.
|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019년 6월24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DTCP 펀드 투자를 위한 협약을 맺고 비첸테 벤토 DTCP 대표이사(맨 왼쪽)과 하형일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센터장(맨 오른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 |
△인수합병과 신사업발굴의 성과
박정호는 인수합병과 신사업 발굴 육성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통합 SK가 출범하기 전인 2013년부터 SKC&C를 경영했고 통합 SK가 출범한 뒤 SK 대표로 C&C사업부문을 이끌었다.
박정호는 SKC&C가 2014년 호주 카세일즈닷컴과 합작회사(JV)인 SK엔카닷컴을 설립할 때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SK엔카닷컴이 운용하는 엔카닷컴(www.encar.com)은 그 뒤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사이트로 성장했다.
같은해 SKC&C는 홍콩의 한 회사를 인수해 메모리반도체 모듈시장에 진출했는데 이 인수에서도 박정호가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5월 SK C&C부문은 IBM과 인공시능 시스템인 왓슨을 활용하는 사업에 협력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SK C&C부문은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를 IBM과 함께 개발해 2017년 9월 한국어 API기반 '에이브릴' 서비스를 내놓았다. API는 특정 프로그램의 일부 기능이나 소프트웨어를 다른 소프트웨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표준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2016년 11월 SK C&C부문은 중국 홍하이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물류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인 FSKL&S를 설립했다. FSKL&S는 SK C&C부문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과 홍하이그룹의 물류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에서 스마트물류사업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1월 SK텔레콤 대표를 맡은 직후 3년 동안 5조 원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SK텔레콤은 현재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KT나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다 많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2012년 SK텔레콤은 하이닉스를 인수했는데 당시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이었던 박정호가 큰 공을 세웠다.
인수를 추진할 당시 하이닉스는 2011년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불투명한 데다 반도체사업은 매년 조 단위의 시설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투자한 금액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낮다는 평가가 많았다. 2011년 7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SK그룹 내부에서도 하이닉스 인수를 놓고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 최태원 회장이 강력하게 인수를 추진했고 박정호가 내부의 반대를 추스르고 돌파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는 인수 과정에서 실무작업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3년 흑자로 전환한 뒤 성장을 거듭해 2017년과 2018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