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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아픈 손가락' 랄라블라 살리기, 조윤성 우량점포 중심 재편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09-25 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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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 GS리테일 플랫폼BU장 사장이 랄라블라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2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진행한 랄라블라 점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단독상품 발굴 등을 통해 우량점포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내실을 다지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 '아픈 손가락' 랄라블라 살리기, 조윤성 우량점포 중심 재편
▲ 조윤성 GS리테일 플랫폼BU장 사장.

랄라블라는 중소기업 및 뷰티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주목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수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1인 기업에게 판로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으로 이들과 공생관계도 구축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랄라블라는 여성건강 브랜드 '원스인어문'과 뷰티소품 브랜드 'MMU', 기초화장품 브랜드 '마데카21' 등을 단독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전문지식을 갖춘 스마트컨슈머 증가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제품 상품 매출이 랄라블라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성 사장은 인플루언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통해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소비자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도 힘쓰고 있다.

랄라블라는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뷰티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단독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GS리테일과 카페24가 진행한 ‘온라인 뷰티브랜드 지원 및 활성화’ 업무협약을 통해 카페24의 창업서비스 지원을 받는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하고 있다.

랄라블라는 올해 8월 뷰티 인플루언서 달트와 협업해 ‘달립’ 기획전을 열어 하루 만에 목표수량의 70%를 판매하는 성과를 냈으며 9월에는 뷰티 인플루언서 윰쓰와 협업해 ‘러브러븀’ 기획전을 열고 있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고객들은 인플루언서와 소통하며 쌓은 친근함과 신뢰를 기반으로 인플루언서들의 취향을 반영해 제작된 제품에 대해 신뢰도가 높아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배달서비스도 확대해 올해 3월 서비스 출시 당시에 200개였던 배달품목을 400여 개까지 늘렸다.

랄라블라는 현재 수도권지역 30개 매장에서 배달 플랫폼서비스를 통해 화장품을 주문하면 1시간 안에 소비자들에게 배송해주고 있다.

조윤성 사장의 이런 노력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경쟁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헬스앤뷰티시장의 성장성이 저조한 가운데 신세계 시코르, 세포라 등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경쟁자들이 진입하면서 업계 2위인 랄라블라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헬스앤뷰티시장은 2조 원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는데 CJ올리브영이 65% 이상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GS리테일 랄라블라와 롯데쇼핑 롭스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랄라블라는 GS리테일 전체 매출에서 1%대 수준을 담당했는데 영업손실은 가장 커 GS리테일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조윤성 사장은 GS25와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오프라인 3개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데 랄라블라를 놓고 고심이 깊다.

GS리테일은 2019년 12월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GS25를 국내 편의점업계 1위로 키운 조윤성 GS리테일 편의점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편의점과 슈퍼마켓, 헬스앤뷰티를 아우르는 플랫폼BU장에 선임했다.

이는 편의점 GS25를 1등으로 만든 노하우를 부진한 슈퍼마켓과 헬스앤뷰티사업에 적용하고 또 이 사업 사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였다. 

조윤성 사장은 랄라블라사업을 놓고 올해 우량점포를 키워 점포당 수익을 끌어올리는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랄라블라가 올해 매장 정리와 비용 축소를 통해 지난해와 대체로 비슷한 적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랄라블라는 올해 매출 1154억 원, 영업손실 178억 원을 내 지난해보다 매출은 29.1%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GS리테일은 2017년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하고 이듬해 브랜드 이름을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변경했다. 이후 화장품과 건강기능식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뒤 실적이 부진한 점포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GS리테일은 2018년 8월 기준 187곳이던 랄라블라 매장을 지난해 말 140개까지 줄였다.

GS리테일은 앞으로도 랄라블라를 편의점, 슈퍼마켓과 함께 GS리테일의 핵심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더 이상의 구조조정이나 매각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매장 수를 140개까지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올해는 우량점포 육성을 통한 내실화로 방향을 확실히 틀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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