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업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다.
GS건설은 지금껏 데이터센터의 시공만 맡아왔는데 최근 개발·운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방향을 정하면서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을 전담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할 자회사를 만들 가능성이 나온다.
24일 GS건설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업으로는 처음 참여하는 안양 데이터센터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데이터센터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컴퓨터 서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 저장, 보안시설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사업은 단순 시공에서 개발사업으로 확장하는 단계"라며 "안양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하면 더욱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지금껏 데이터센터 9곳을 시공하면서도 개발·운영사업은 하지 않았다.
GS건설은 특수목적법인 에포크피에프브이를 설립하고 안양 데이터센터를 통해 개발사업에 첫 발을 디딘다.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업은 통신과 보안 등 시공과 전혀 다른 전문성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업은 안정적 전력공급과 통신연결, 냉각설비, 보안시스템 등이 요구돼 일반 건설사업보다 난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앞으로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사업은 전문성을 보유한 사업자가 주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이 자회사를 설립해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나온다.
건설사업에 특화된 모기업과 다른 역량을 축적해 전문성을 쌓아가려면 목적과 기한의 정해진 일시적 특수목적법인으로는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GS건설은 지금까지 엘리베이터, 수처리, 모듈러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모두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GS건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관련 자회사 설립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GS건설은 국내외 데이터센터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데이터센터시장은 2020년 5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2025년까지 매년 16%가량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시장규모가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데이터센터시장 규모도 2018년 1830억 달러에서 2023년 4370억 달러까지 매년 19%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로부터 해외 데이터센터시장에 공동 진출하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GS건설은 대형 건설사 가운데 데이터센터사업을 포함한 신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의 기존 사업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GS건설의 신사업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은 철저히 규제의 영역으로 성장에 한계가 존재한다"라며 "해외 건설시장 역시 대외적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수처리, 모듈러, 양식사업 등으로 신사업부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GS건설의 신사업부문 매출은 2020년 6천억 원 규모에서 2021년 1조 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안양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공사도급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하며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경기도 안양에 지하 3층~지상 8층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공사로 공사비는 2674억 원 규모다. 내년 6월 착공해 2023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