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포스코, 판매량 조금씩 회복해도 가격인상 쉽지 않아 실적 고전 지속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9-23 11:40:2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포스코 주가가 상승하려면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포스코의 올해 예상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2.0%으로 2021년에도 계약공급물량 가격을 올려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를 회복하지 못하면 자기자본 이익률이 3%대에 머물면서 주가가 상승할 힘도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판매량 조금씩 회복해도 가격인상 쉽지 않아 실적 고전 지속
▲ 장인화 포스코 철강부문장 사장.

포스코는 하반기 고객사와 계약공급물량 가격협상에서 철강제품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추기로 했는데 2021년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면 주가 상승이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2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회사들과 올해 하반기에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조선사와는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낮추는 데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가전용 철강제품 가격도 3분기 판매 확대를 위해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는 자동차회사, 조선사와는 반기마다, 가전기업과는 분기마다 가격협상을 벌인다. 

자기자본 이익률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대개 자기자본 이익률이 높으면 수익성이 좋은 기업으로 평가돼 주가가 높게 형성되지만 반대로 이 수치가 낮으면 주가 상승에 제한을 받는다.

포스코는 3분기부터 차츰 철강 판매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재료인 철광석 값이 크게 뛴 탓에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따를 것으로 분석된다.  

방 연구원은  “포스코 실적은 철강 판매량을 정상수준으로 회복한 뒤에 달려 있다”며 “이때부터 영업이익 개선 정도는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당장 올해 4분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따졌을 때 스프레드를 크게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철광석 가격은 대개 철강회사 수익성에 1분기 정도 늦게 반영된다. 철광석 가격은 8월 말 톤당 120달러까지 치솟은 뒤 9월 둘째 주까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과 비교해 50% 넘게 높아진 수치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6조6130억 원, 영업이익 17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2.3% 늘고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하는 것이지만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73.2% 줄어드는 것이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철강업황 악화로 별도기준 첫 분기별 영업적자를 냈다. 

방 연구원은 이날 포스코 목표주가 22만 원,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22일 포스코 주가는 19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인기기사

엔씨소프트 시총 청산가치에 근접, 박병무 '날개없는 추락' 막을 해법은 조충희 기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김윤태 “내년 2분기까지 전기차 반등 못해, 배터리 소재 생산 20%.. 김호현 기자
AI폰 순풍 올라탄 삼성전자 스마트폰, 세계 1위 수성 복병은 카메라 김바램 기자
포스코홀딩스 회장 장인화 '7대 과제' 확정, 매년 1조 이상 철강 원가 절감 허원석 기자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LG전자 연구 및 전문위원 26명 신규 선발, 조주완 "미래 경쟁력 확보에 앞장" 윤휘종 기자
차세대 리튬 배터리 상용화 임박, 전기차 캐즘 '보릿고개' 탈피 열쇠로 주목 이근호 기자
아이폰16에 ‘온디바이스AI 온리’ 적용 예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저전력 D램 수혜.. 김바램 기자
루마니아 대통령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방문 예정, 재생에너지와 SMR 협력 논의 김호현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