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4차산업 기술인 인공지능을 활용해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줄이기를 추진한다.
박 사장은 그린뉴딜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전에 미세먼지부터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이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동서발전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의 운영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연소 결과를 예측해 미세먼지와 연소 장애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연료 조합을 인공지능으로 제시하는 미세먼저 저감시스템을 2021년까지 개발해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동서발전은 인공지능 전문 중소기업 트윔, 조선대학교 인공지능&빅데이터 연구센터 등과 함께 힘을 합쳤다. 동서발전이 운영하고 있는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실증을 거친 뒤 사업화를 진행한다.
트윔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021년 9월까지 시스템 개발이 끝나면 실증에 들어간다”며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18년 동서발전의 사장에 오른 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정부에서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2019년 환경설비 운영과 설비 개선사업에 2645억 원을 투입해 동서발전이 운영하는 발전소에 탈황·탈질소 설비 설치를 우선 마쳤다.
동서발전은 2025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9년과 비교해 48%가량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그린뉴딜정책에 따라 20~30%까지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전에 미세먼지부터 먼저 줄이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은 박 사장이 계획하고 있는 미세먼지 배출량 저감 목표를 달성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동서발전 내부의 미세먼지 긴급대책 특별점검 회의를 통해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 안전 보장은 모든 사업 추진에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가치”라며 “국민 및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의 우려를 덜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석탄화력발전소의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포함한 4차산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동서발전 발전기술개발원은 발전산업에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2016년에 설치된 조직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동서발전 발전기술개발원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발전소 보일러 이상예측 및 진단시스템, 드론을 활용한 저탄장 자연발화 감시, 수중로봇을 활용한 저수조 오물 제거 등의 연구를 통해 발전소에서 생길 수 있는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발맞춰 동서발전형 뉴딜정책을 발표하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드론, 로봇 등 4차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발전소 인프라 구축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