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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금융정책에 밝은 관료출신, 추진력 매우 강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0-09-0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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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이명호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다.

예탁결제원이 사무관리회사를 맡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가 중단되면서 예탁결제원의 책임론이 불거짐에 따라 상황 수습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963년 12월4일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LLM)을 졸업했다.

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상공자원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비은행감독과장, 조사기획과장, 자산운용감독과장, 증권감독과장을 맡았다.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개편된 뒤 금융위에서 사무처 행정인사과장, 자본시장조사심의관, 구조개선정책관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일하다가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선임됐다.

경영활동의 공과


△'펀드넷'으로 사모펀드 사고 예방 추진
이명호는 '펀드넷'에 등록되는 대상을 소수 투자자의 자금을 비공개로 모집해 운용하는 사모펀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모펀드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 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펀드넷은 펀드의 설정과 환매, 운용지시, 수익자 명부 관리 등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펀드업무서비스 플랫폼을 말한다. 현재 50명 이상인 불특정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공모펀드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명호는 2020년 5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발생한 사모펀드 관련 사건은 투자 이후 이를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펀드넷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예탁결제원이 사무관리회사를 맡은 옵티머스자산운용에서도 대규모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일어난 점도 이명호가 사모펀드 대상의 펀드넷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예탁결제원은 2020년 8월 펀드넷을 사모펀드로 확대할 방침을 내놓았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시장참가자들이 펀드 자산정보를 서로 확인할 수 있는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자산운용사(사무관리사)와 수탁사는 각자 전송한 펀드의 자산 이름, 자산 코드, 잔고 등의 투자자산내역을 서로 비교·검증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부동산 담보채권 등의 비시장성자산 코드 표준화를 뒷받침할 ‘펀드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예탁결제원은 2021년 상반기에 펀드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과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을 각각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산운용업계의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함께 꾸려 운영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Who Is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 한국예탁결제원 실적.
△코로나19 대응과 전자투표
이영호는 전자투표시장에서 예탁결제원의 우위를 지키는 데 힘쓰고 있다.

전자투표는 개별 기업이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와 주주총회 의안을 올려두면 주주들이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예탁결제원이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고 2019년부터 민간 증권사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시스템 '케이이보트(K-eVote)'를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할 때 전자투표를 도입한 회사들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케이이보트를 이용한 기업은 659곳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7.1% 늘어났다. 여기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집단 32곳의 계열사 92곳도 포함됐다.

이명호는 2020년 3월2일 고객사의 주주총회 개최를 돕는 주주총회 특별지원반을 꾸리면서 인력과 운영기간을 2019년과 비교해 확대했다. 예탁결제원을 전자투표 관리기관으로 지정한 회사들의 2020년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수수료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2020년 3월에는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 키움증권과 손잡았다. 이를 통해 키움증권의 비대면 증권거래시스템으로 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통계 분석이나 주주총회 질의를 담당하는 인공지능(AI) 챗봇을 개발해 도입할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선임돼
이명호는 2019년 12월 시작된 예탁결제원 사장 공개모집에 지원했다.

그 뒤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020년 1월29일 예탁결제원 임시주주총회에서 22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 뒤 금융위원장의 승인을 받아 2020년 2월4일 공식 취임했다.

이명호는 사장으로 선임된 소감으로서 “자본시장의 핵심 서비스회사인 예탁결제원 사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금융위원회 등 정책당국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살려 예탁결제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방향으로는 전자증권제도의 정착과 활성화, 전산센터 재구축 등을 통한 IT사업 역량 강화,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 시행 등의 자산운용시장 인프라 강화를 제시했다.

이명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임식을 열지 않고 부산시를 예방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2020년 5월에는 회사의 중점전략 발표와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자산운용지원본부를 신설하고 기업지원본부와 동반성장본부(옛 일자리창출본부)도 개편했다.

△금융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금융감독위원회가 2008년 3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뉘었을 때 이명호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으로 임명됐다.

그 뒤 신용카드사에서도 펀드를 팔 수 있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사·저축은행·신협 분야의 금융규제 개편안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2009년 1월 혁신행정과장이 된 뒤 주영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파견돼 2012년 10월까지 일했다. 그 뒤 금융위로 복귀해 자본시장조사심의관을 맡았지만 정식 보직은 아니었다.

2014년 9월 금융위가 상시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구조개선정책관 직위와 구조개선지원과 부서를 신설하면서 이명호가 첫 구조개선정책관으로 임명됐다.

이명호는 구조개선정책관으로서 정부 안에서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의 실무를 지휘하는 지휘부 역할을 수행했다.

더불어 공적자금을 관리하는 업무도 함께 맡게 됐다. 2015년 9월 초 금융위가 중동 국부펀드에 우리은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당시 우리은행 매각협상 전담팀에도 참여했다.

다만 그 직후에 이뤄진 인사에서 이명호는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경제공사 겸 총영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의 금융 분야 수석전문위원으로 영입됐다. 그 뒤 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 등에서 증권거래세 인하 등의 정책현안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시절인 2019년 8월에는 한국자금중개 사장 유력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이 선임됐다.

△공직 입문에서 금융감독위원회 시절까지
이명호는 1989년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상공자원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사무관으로 일했다.

1999년 현재 금융위원회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로 자리를 옮기면서 금융시장 특별대책반에 들어가 ‘대우 사태’의 수습 실무에 참여하게 됐다. 대우 사태는 대우그룹이 과도한 차입과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해체된 사건을 말한다.

이명호는 금융시장 특별대책반에서 대우그룹의 채권이 포함된 수익증권의 환매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뒷받침했다.

이와 관련해 이명호는 2020년 8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우그룹 수익증권의 환매 안정화를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그는 “‘펀드런’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별로 기관별 환매율을 사전에 결정한 다음 늦게 찾을수록 회수율이 높아지도록 했다”며 “그 작업이 시장에서 통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증권 문제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명호는 2000년에는 대우 사태와 연관해 문제가 제기됐던 채권의 장부가평가를 시가평가로 바꾸는 작업에 참여했다.

그 뒤 삼성경제연구소 파견 등을 거쳐 2008년 1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왼쪽)이 2020년 6월17일 예탁결제원 서울사옥에서 성기홍 한국성장금융 대표이사와 '혁신창업기업의 투자 유치 및 스케일업 공동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예탁결제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무관리회사로서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책임론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점에 대응해야 한다.

예탁결제원은 사무관리회사가 펀드 운용사에서 요청한 목록대로 자산명세서를 등록하며 그 자산명세서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사무관리회사로서 자산 목록을 제대로 확인했어야 한다는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반박도 나온다.

국회에서도 미래통합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예탁결제원의 책임 문제가 논의되면서 2020년 국정감사에서 화두가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명호는 공모펀드에 쓰이던 온라인 펀드플랫폼 ‘펀드넷’을 사모펀드에도 확대해 자산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펀드넷을 사모펀드로 확대하려면 민간 자산운용사 등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이들의 협조를 순조롭게 이끌어내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다.

이명호는 예탁결제원의 벤처·창업기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2021년 하반기에 벤처기업 투자지원플랫폼 ‘벤처넷’을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10월까지 시스템 개발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벤처넷은 벤처기업이 주주명부를 관리하면서 투자자 지분이 바뀌면 전자증서를 새로 발급하거나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말한다.

이명호는 중장기적으로는 예탁결제원의 시장성기업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예탁결제원은 증권과 관련된 기관들 가운데 유일한 공공기관으로 남아있다.

예탁결제원은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증권 예탁결제시장에서 얻고 있다. 이 떄문에 정원 50명 이상이면서 독점사업이 전체 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공공기관 요건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되면서 향후 정부가 허가를 내주면 예탁결제원도 민간기업과 전자증권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고려하면 예탁결제원도 공공기관에서 해제돼 시장형 공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명호도 취임사에서 “예탁결제원은 시장성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때”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2020년 3월2일 예탁결제원 서울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 특별지원반 출범식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30년 가까이 재무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에서 일한 금융정책 전문가다.

초고도 근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색맹 판정을 받으면서 이과 진학을 포기했다.

문과로 진로를 바꾼 뒤 경제사에 재미를 붙였다. 서울대 법대에 들어간 뒤에도 경제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당시 은사의 영향으로 사법고시 대신 행정고시 재경직을 선택했다.

금융관료 시절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가로 꼽혔다.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시장 특별대책반에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이병래 전 예탁결제원 사장, 강병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신해용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과 함께 일했다.

2015년 인천경제청에서 새 청장이 임명될 때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의 경영 키워드로 ‘혁신’과 ‘사회책임’을 들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역사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2월 대구광역시와 부산시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성금을 잇달아 전달했다. 또 한국거래소, 한국금융투자협회, 한국증권금융과 함께 7600억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명호 개인도 2020년 3월 말 다른 금융공공기관장 8명과 함께 향후 4개월 동안 전체 급여의 30%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반납된 급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부처에 전달된다.

2020년 5월에는 이명호를 포함한 임원과 부서장 50여 명이 정부에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자발적 기부에 동참하기도 했다.

사건사고
[Who Is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왼쪽부터)이 2020년 3월25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함께 증권시장 안정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옵티머스 사태’에 예탁결제원 책임론 불거져
이명호는 일명 ‘옵티머스펀드 사태’로 불리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중단 사태에 예탁결제원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운용자금 5200억 원 규모의 환매를 중단한 사건을 가리킨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금을 투자하겠다고 펀드 판매사들에게 알렸지만 실제 투자금 대부분을 위험성 높은 비상장기업의 채권 매입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예탁결제원은 이 펀드의 사무관리회사를 맡았다. 자산운용사의 자료에 맞춰 펀드에 편입된 자산들의 명세서를 등록하면서 펀드 기준가격과 수익률을 산정하는 역할이다.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서 이메일을 통해 요구한 대로 비상장기업의 채권 인수 계약서를 공기업 매출채권으로 등록했다.

펀드 판매사는 사무관리회사에서 만든 펀드 자산명세서를 통해 어떤 채권이 펀드자산으로 편입됐는지 확인한다.

이 때문에 예탁결제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자산명세서를 만들 때 투자자산에 관련된 확인절차를 제대로 밟았어야 한다는 책임론이 불거졌다.

앞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예탁결제원에 채권 이름의 등록을 요청하면서 보낸 이메일에는 비상장기업 사모채권의 매입계약서도 첨부됐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검찰은 2020년 6월 말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해 예탁결제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예탁결제원이 펀드 판매사들과 함께 피해보상에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에서도 미래통합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예탁결제원 책임론이 제기됐다. 성일종 통합당 의원은 2020년 7월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확인도 하지 않고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기만 하면 예탁결제원이 왜 필요한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예탁결제원은 현행법상 사무관리회사는 펀드의 이상한 점을 검증할 의무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명호도 2020년 7월8일 상장회사법 토론회에서 예탁결제원을 무인보관함 관리자, 옵티머스펀드 사태를 보관함에 들어간 폭발물에 빗대면서 책임론에 불편한 심경을 보였다.

예탁결제원은 2020년 8월 사모펀드의 사무관리 업무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예탁결제원이 사무관리사로서 계약한 전문운용사 14곳에 계약 해지 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코로나19 관련 논란
이명호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3월4일 예탁결제원 간부급 직원들과 함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찾았는데 이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 입길에 올랐다.

그날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입주기관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사무실 일부가 폐쇄된 상황이었다.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당시 예탁결제원의 한 간부 직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들어왔다가 보안요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자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 시간대에 이명호와 다른 일행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로 건물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요원은 이명호 일행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호는 2020년 3월 중순에 코로나19 확진자와 김포공항에서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를 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낙하산 취임’ 논란으로 노조와 부딪쳐
이명호는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선임됐을 때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사무금융노조 예탁결제원지부(예탁결제원 노조)는 관료 출신의 사장 인선에 계속 반대해 왔다. 2020년 1월 제해문 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이 사장 공모에 지원했을 정도다.

노조는 이명호가 사장으로 확정된 2020년 1월29일 입장문을 통해 이명호의 선임에 반발하면서 사장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전직원 공개토론회를 요구했다.

이명호는 2020년 1월31일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이 출근길을 가로막았다. 이날로 예정됐던 공개 토론회도 무산됐다.

이명호는 2020년 2월3일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주요 현안에 관련된 임직원의 의견을 들었다. 노조와 신뢰를 토대로 건전한 노사관계를 만들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그 뒤 예탁결제원 노조는 “신임 사장의 진정성을 믿고 향후 현안과제 이행 등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명호는 2020년 2월4일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국예탁결제원>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90년 총무처 수습행정관(5급)으로 임용됐다.

1993년 상공자원부 중소기업국 진흥과 사무관으로 일했다.

1994년 재무부 경제협력국 외자정책과에서 일했다.

1996년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 대외경제총괄과로 자리를 옮겼다.

1998년 미국 컬럼비아대에 교육파견됐다.

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증권제도과로 가게 됐다.

2000년 금융감독위원회 조정협력관실에서 일했다.

2001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법규관실 법규총괄담당관실에 몸담았다.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2년 12월부터 2004년 상반기까지 삼성경제연구소에 파견됐다.

2004년 7월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 비은행감독과장으로 전보됐다.

2005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 조사기획과장을 맡았다.

2007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 자산운용감독과장으로 임명됐다.

2007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 증권감독과장을 맡았다.

2009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자본시장과장으로 임명됐다.

2009년 금융위원회 사무처 행정인사과장(부이사관)을 역임했다.

2009년 주(駐)영국대사관 참사관으로 파견됐다.

2012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관으로 돌아왔다.

2014년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을 맡았다.

2015년 외교부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로 파견됐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금융 분야)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학력

1982년 경상남도 거창 대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법대 83학번이다.

1998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예탁결제원은 2020년 상임기관장 연봉 예산으로 2억976만 원을 편성했다.

1982년 병종 제2 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사유는 근시다.

어록


“역사를 보다 보니 생산력의 차이가 한 시대를 규정짓더라. 기술과 과학의 발전에 따라 생산력이 변화하고 또 그에 따라 사회구조가 변했다. 하지만 인간의 사상과 철학은 별로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경제학에 관심이 생겼다. 특히 1400~1500년대 아메리카 대륙 발견부터 영국의 산업혁명까지 유럽이 팽창하게 된 부분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다." (2020/08/04,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무인보관함의 물품 목록에 가방 두 개가 들어갔다고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폭발물이 있었다고 생각해 보자. 폭발물을 가져온 손님은 특별한 사람이라 보안·세관 검사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 본인은 책임이 없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가방을 받았냐’고 확인하면서 무인보관함 관리자에게 왜 제대로 감시를 못 했냐고 묻는다.” (2020/07/08, 상장회사법 토론회에서 ‘옵티머스 사태’를 둘러싼 예탁결제원의 책임론과 관련해)

“절대 우리가 잘했다고 하는 게 아니다. 다만 비난도 역할과 기능에 상응하는 비례의 원칙이 지켜졌으면 한다. 너무 일방적으로 비난받는 건 기관장으로서 견디기 힘든 부분이 있다.” (2020/07/07,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된 예탁결제원 책임론을 놓고)

“앞으로도 예탁결제원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적극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당장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전자주주총회 플랫폼 구축 등과 같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내 투자하겠다.” (2020/05/25,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본시장에서 우리 회사의 기능이 중지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핵심 인력, 시설, 업무기능은 비상사태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2020/02/12,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된 전사 점검회의에서)

“흔히 누가 잘난 체 어려운 말을 사용하면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쓴다’고 한다. 금융소비자인 일반 대중에게 문자를 쓸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간 꾸준히 개선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설명서, 펀드약관, 보험약관 등은 아직도 국민에게 어렵게 느껴진다. 금융소비자인 투자자 보호, 쉬운 용어를 사용하는 노력으로부터 시작해보자.” (2020/02/11, 국제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전자증권법 시행으로 예탁결제원이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예탁결제원이 시장성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시장과 고객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20/02/04, 예탁결제원 사장 취임사에서)

“현재 설립·운영 중인 자산관리회사(AMC)에 기업 구조조정 역할을 요구할 수는 없다. 은행들 사이에 협의를 거쳐 설립 요건만 갖춘다면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세우는 것은 가능하다.” (2015/05/13, 국가미래연구원이 주최한 ‘기업 구조조정 효율성 제고를 위한 회생절차 제도 및 운용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이 제안되자)

“주무 과장인 나도 뉴스를 보고 처음 접했을 뿐 사전에 현대자동차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은 적이 없다. 나중에 신설 신청이 들어오면 따져보겠지만 지금으로선 된다 안 된다를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2007/10/19,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 시절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전날 증권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점과 관련해 매일경제 기사에서)

“탁상행정이라는 말이 가장 듣기 싫다. 실물경제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기업으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이번 기회를 ‘공무원 자리는 벼슬아치’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계기로 삼겠다.” (2002/12/15, 파이낸셜뉴스 기사에서 국내 처음으로 민간업체인 삼성경제연구소에 파견된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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