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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배터리소재 키우기 성공, 이완재 반도체소재에 역량 집중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8-10 14: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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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이 소재사업 중심으로 사업 전환에서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이 사장이 SKC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배터리소재 동박은 이제 SKC의 새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이 사장은 SKC의 반도체소재사업에도 새 성장동력을 장착할 준비를 한다.
 
SKC 배터리소재 키우기 성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53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완재</a> 반도체소재에 역량 집중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

10일 SKC에 따르면 고객사들로부터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의 제품 인증을 올해 안에 받기 위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새기는 노광공정에 쓰이는 소재다. 이 사장은 최고 수준(하이엔드)의 반도체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내년 1분기 안에 블랭크마스크의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SKC는 그동안 반도체소재사업으로 세라믹부품과 CMP패드(웨이퍼 표면 연마용 패드) 등을 생산해왔다. 영업이익률이 1분기 1.3%에서 2분기 3.9%로 높아지며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였다.

SKC는 블랭크마스크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25~30%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018년 SKC는 매출 3천억 원대의 반도체소재사업을 2021년 매출 1조 원 규모로 키운다는 장기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사장은 이를 위한 성장동력으로 블랭크마스크를 점찍은 것이다.

이 사장은 SKC의 사업구조를 화학 중심에서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사업모델(BM)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소재사업 강화는 사업모델 혁신의 2단계다.

그는 1단계 혁신에서 배터리소재 동박을 SKC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지난해 6월 SKC가 SK넥실리스(옛 KCFT)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1조2천억 원을 베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SK넥실리스는 올해 1분기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SK넥실리스는 2분기 매출 763억 원, 영업이익 13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7% 늘었을 뿐이지만 영업이익은 95.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17.2%로 화학, 산업소재(필름), 반도체소재, 통신장비 등 SKC의 여러 사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게다가 SK넥실리스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이사 사장은 SKC의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유럽연합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7~8월 동박 주문량이 급증했다”며 “동박의 수익성은 공장 가동률과 비례하는 만큼 하반기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사장이 동박 투자에서 신사업 발굴 안목을 입증한 만큼 반도체소재사업에도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의 SKC 사업모델 혁신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다. 기존 주력사업인 화학사업과 필름사업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추진하는 것이다.

SKC는 앞서 3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만든 필름 합작사 SKC코오롱PI의 보유지분 전량인 27.03%를 사모펀드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팔았다. 이를 통해 3040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 1월에는 화학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지분 49%를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PC의 자회사인 PIC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5650억 원가량이었다.

사실상 SK넥실리스 지분 인수에 투입된 자금의 일부를 기존 사업의 매각으로 메운 셈이다.

SKC가 사업모델 혁신을 위해 포기한 것이 많은 만큼 이 사장도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KC관계자는 “동박이나 블랭크마스크는 모두 제품을 얇게 만들면서도 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SKC는 기존의 필름사업에서 극박화(최소한의 두께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 기술의 노하우를 쌓았으며 이를 동박과 블랭크마스크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블랭크마스크는 SKC가 기존에 진행하던 세라믹부품이나 CMP패드 등 반도체소재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KC의 반도체 세정사업 자회사인 SKC솔믹스가 올해 안에 중국 반도체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고객사를 확보할 길도 열려 있다.

준비가 충분한 만큼 이 사장이 SKC 배터리소재에 이어 반도체소재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 사장은 3월 열린 SKC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9년과 올해 초에 진행했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은 1단계 사업모델 혁신이었으며 그 성과는 긍정적이었다”며 “올해는 모빌리티소재와 반도체소재 등 성장 전망이 밝은 사업영역에서 2단계 혁신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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