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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상 수상이력 경계현, 삼성전기에 '기술 제일주의' 뿌리내린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  2020-08-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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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취임하고 반 년 동안 코로나19를 만나 경영실적에서 썩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기술 전문가답게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9일 삼성전기 등에 따르면 경 사장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삼성전기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업황이 개선되는 하반기부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기는 상반기 매출 4조367억 원, 영업이익 2606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등 전방 수요가 부진하면서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하반기는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스마트폰시장 회복과 함께 고화소 고성능 카메라 채용이 늘어나고 5G 초고주파(mmWave) 안테나용 기판 등 고부가 기판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가 최근 내놓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최우선 가치로 기술에 기반한 안정적 수익 확보를 꼽았다.

그는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기존제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내부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기술·시장 로드맵을 구체화해 미래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 사장은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에서 세계 최초 3차원 V낸드 개발을 주도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낸 성과를 인정받아 1월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올랐다.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기의 사업분야에 정통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기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부진한 업황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 사장은 취임 100일 만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통해 기술이 강한 회사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그동안 손발을 맞추던 이운경 상무에게 신규 조직인 컴포넌트설비 선진화TF를 맡겨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도록 했다.

TF를 통해 부산공장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라인은 물론 새로 구축하는 중국 톈진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라인까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삼성전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삼성전기는 7월 새로 개발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5종을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독자 재료와 공법을 적용해 업계 최고 성능을 구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부산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라인을 방문하며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톈진 공장이 가동하면 경 사장의 임기 내인 2022년 점유율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방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은 카메라모듈사업도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애플 아이폰에 삼성전기가 카메라 렌즈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 잠망경(폴디드줌) 카메라 렌즈 공급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은 부품사 선정에 까다롭다. 최근에는 아이폰12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려던 중국 BOE가 품질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퇴짜를 맞기도 했다.

삼성전기가 애플 공급사에 진입한 것은 신뢰할만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고성능 카메라 수요 증가에 따라 고객을 늘리려는 삼성전기의 계획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삼성전기의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2분기 실적 발표 뒤 “좋은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으로 3분기부터 본격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 사장이 삼성전기에서 기술력과 함께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소통이다. 경 사장이 오고 나서 삼성전기의 사내소통이 대폭 강화돼 새로운 회사 분위기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 사장은 매주 목요일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임직원과 대화를 진행한다. 회사 경영 관련 내용은 물론 경 사장의 신변 등 개인적 질문까지 자유롭게 질의응답이 이뤄진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설명회도 열었다. 경 사장은 경영현황과 경영철학뿐 아니라 예상 성과급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내용도 솔직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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