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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디자인 짊어진 이상엽,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홀로서기 시험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7-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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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전무가 차세대 전기차를 통해서도 현대차의 차별화한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이 전무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기아차 디자인최고책임자 부사장이 떠난 상황에서 현대차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데 내년에 현대차가 내놓을 차세대 전기차 NE(프로젝트명)가 이 전무 홀로서기의 본격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디자인 짊어진 이상엽,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홀로서기 시험대
▲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을 활용해 처음 선보이는 차세대 전기차 NE는 2019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45’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45는 현대차가 1974년 토리노모터쇼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차를 공개한 뒤 45년 만에 선보이는 순수전기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45는 전기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기 역학과 경량화 등을 반영한 유연한 디자인에 과거 포니를 떠올리게 하는 직선적이고 힘찬 라인을 더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자동차 디자인의 큰 틀은 보통 2~3년 전에 결정되지만 세부적 사안은 출시 막판까지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NE를 준비하고 있다.
 
NE는 현대차의 시작을 알린 포니를 오마주할 정도로 상징성이 크고 앞으로 출시할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판매성과 역시 중요하다.
 
이 전무가 지금껏 출시한 그 어떤 차보다 NE의 막판 다듬기 작업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성이 큰 셈이다.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나 내연기관차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기차와 비교해 디자인적 요소가 더욱 강조된다는 점도 이 전무의 부담을 높인다.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는 라디에이터그릴이 필요 없는 동시에 차량 앞쪽에 엔진룸을 둘 필요가 없어 앞쪽 트렁크로 불리는 프렁크가 있을 정도로 디자인에서 내연기관차와 큰 차이를 지닌다.

실내공간이 크게 넓어질 수 있다는 점도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는 배터리를 바닥에 낮게 탑재한 스케이드보드 같은 판 위에 차체를 얹는데 변속기가 없어 수평구조를 지닐 수 있고 휠베이스(앞뒤 바퀴사이 거리)를 극대화할 수 있어 실내 디자인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 디자인 짊어진 이상엽,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홀로서기 시험대
▲ (왼쪽부터)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 부사장, 이상엽 전무, 정범구 독일 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19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45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이 전무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로 잘 알려진 스포츠카 카마로를 디자인하고 제너럴모터스, 폴크스바겐그룹, 벤틀리 등을 거친 ‘스타 디자이너’로 5월 동커볼케 전 부사장이 사임한 뒤 현재 현대차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차가 코로나19에도 국내외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선전하는 데는 이전과 다른 파격적 디자인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는 동커볼케 전 부사장과 이 전무의 공동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전무는 현대차에 영입된 뒤 지금껏 같은 벤틀리 출신의 선임 동커볼케 전 부사장과 함께 현대차를 디자인해왔는데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새로운 디자인이 요구된다.

이 전무가 동커볼케 전 부사장이 떠난 상황에서 NE로 성공을 거둔다면 자동차 디자인시장에서 몸값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이 전무는 최첨단 전기차인 NE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적극 담아내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안도 적극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2019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여러 인터뷰에 적극 응하며 콘셉트카 NE를 적극적으로 알렸는데 무엇보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강조했다.

이 전무는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기술을 사람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따뜻한 감성이 있어야지 고객들한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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