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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연임할까, 다른 비은행계열사 실적도 좋아 안갯속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7-23 15: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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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국민은행장 자리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재연임 가능성을 놓고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과 달리 다음 은행장을 놓고는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KB국민은행장 연임할까, 다른 비은행계열사 실적도 좋아 안갯속
허인 KB국민은행장.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임기가 11월 중순까지로 윤종규 회장과 같다.

윤 회장은 이변이 없다면 무난히 재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시선이 우세하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다음 은행장이 누가 되느냐에 더 쏠리고 있다.

허 은행장은 2017년 취임해 2년의 임기를 채웠고 지난해 11월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그동안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의 연임을 보장해줬다.

올해는 통상적 ‘2+1’에서 벗어난 데다 우열을 장담하기 어려운 인물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KB금융그룹 내부에서는 KB국민은행 출신으로 주력 비은행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잠재적 은행장 후보로 보고 있다. 사실상 허 은행장과 이들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실적만 보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는 모두 2분기에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KB국민은행은 2분기에 순이익 6604억 원을 냈다. 1분기보다 12.6% 증가한 수치다. KB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이 2분기 쌓은 대손충당금 2060억 원의 80%에 가까운 1590억 원을 쌓았음에도 1분기보다 순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KB증권은 2분기에 순이익 1502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해 우려를 씻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순이익이 63%나 급증했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고르게 실적 개선이 이뤄진 덕분이다.

KB국민카드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순이익 817억 원을 냈다. KB국민카드는 네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반기 기준으로도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KB손해보험은 4곳 가운데 유일하게 2분기 순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줄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내재가치(EV)는 7조5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1% 증가했다. 내재가치는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를 더한 값으로 보험사의 장기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허 은행장은 현직 은행장이라는 점, 내부에서 합리적이고 무난한 일처리로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점, 부실 사모펀드 사태 등 악재를 피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중은행에서 4년 동안 은행장을 지내는 사례가 드물고 KB국민은행에서조차 강정원 전 은행장(2004년11월~2010년7월) 이후 4년 이상 은행장을 지낸 사람이 없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허 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4년 동안 KB국민은행을 이끌게 된다. 최근 들어 시중은행에서 은행장의 임기가 ‘1+1’까지 등장한 마당에 이례적으로 긴 시간 은행장을 지내게 되는 셈이다.

허 은행장, 양 사장, 이 사장은 과거 KB금융지주나 KB국민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세 명 모두 1961년에 태어나 비슷한 시기 입사했다.

다만 KB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아직까지 다음 은행장으로 거명되는 인물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종희 사장이나 이동철 사장 등이 KB국민은행 출신이고 능력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잠재적 은행장 후보”라면서도 “아직 KB국민은행 내부에서 다음 은행장을 놓고 별다른 얘기는 나오지 않고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B금융그룹에서 하마평에 제일 먼저 오르는 인물이 실제로 선임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취를 놓고 미리부터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윤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은행장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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