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수소 생산과 유통 인프라를 구축해 수소에너지산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그린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채 사장의 인프라 구축사업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수소 생산과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2022년까지 전국에 100곳에 수소충전소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채 사장은 13개 수소 관련사가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을 세워 수소충전소 확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과 함께 수소의 생산과 충전,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융복합 수소충전소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채 사장은 수소충전소사업뿐 아니라 수소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채 사장은 가스공사가 운영하는 천연가스 공급망 근처에 큰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를 만들고 수소가 필요한 수요처 근처에는 작은 규모의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해 촘촘한 수소 생산망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스공사는 2022년 하반기부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광주와 창원에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보유한 천연가스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살려 수소경제 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 사장은 수소에너지사업이 당장 수익이 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가스공사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시장 규모는 전체 매출 기준으로 2017년 1292억 달러에서 2050년 2조50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 사장은 2019년 7월 취임사에서 “미래는 수소경제사회가 될 것”이며 “수소차와 수소경제사회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라면 우리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에서 그린뉴딜정책의 하나로 수소차 육성정책을 발표하면서 채 사장의 수소 생산과 유통 인프라 구축사업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수소차 보급대수를 2019년 기준 5천 대 수준에서 2025년 2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소 생산기지와 수소 충전시설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약 20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가스공사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정한 수소유통전담기관이기 때문에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투자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정부는 수소경제를 이끌 컨트롤타워로 '수소경제위원회'를 1일 출범하며 가스공사를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지정했다.
채 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에서 현대차와 수소인프라 확대 협약식에서 "공동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저탄소에너지를 제조·공급하는 글로벌 수소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