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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코로나19 금융지원 소극적, 박종복 상생금융 의지 무색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7-16 15: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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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은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각종 금융지원과 지역사회 공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상반기 금융지원 지표를 살펴보면 코로나19 금융지원 등 상생금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SC제일은행 코로나19 금융지원 소극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64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종복</a> 상생금융 의지 무색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이어 기업금융지원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SC제일은행은 한국씨티은행과 함께 외국계 은행으로 분류되지만 50년 넘게 국내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사회적 역할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코로나19로 은행권의 금융지원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15일 '사회적금융협의회'를 개최하며 발표한 '은행별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회적경제기업에 모두 9961억 원의 대출을 공급했다. 이 가운데 SC제일은행은 14억 원을 공급해 가장 적은 금액을 보였다.

신한은행(1900억 원), 우리은행(1100억 원) 등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을 뿐아니라 대구은행(270억 원), 광주은행(135억 원) 등 지역은행과 비교해도 대출 공급규모가 적다.  

사회적금융은 사회적경제기업과 협동조합 등 경제적 이익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수요자에 대출이나 투자, 보증을 해주는 금융으로 금융권의 대표적 상생금융 정책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SC제일은행이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이어 기업 금융지원에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SC제일은행은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한 이자차익 보전대출(이차보전대출)에도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자차익 보전 대출은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에게 최저 연 1.5% 금리로 최대 3천만 원까지 대출해주는 소상공인 대출상품인데 SC제일은행은 당초 1903억 원까지 대출할 수 있었다.

금융당국은 SC제일은행 대출 실행이 더디자 SC제일은행에게 배정된 대출금액을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에 재배정했다.

당시 SC제일은행은 이자차익 보전 대출을 찾는 고객이 없는 것일뿐 의도적으로 이자차익 보전대출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은 기술신용대출에서도 은행업권 가운데 유일하게 대출금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신용대출은 담보나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기술로 신용등급 매겨 대출을 진행하는 정책금융으로 금융위가 반기마다 실적을 평가해 발표한다.

기술신용대출은 담보나 매출 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입장에서는 일반 기업대출보다 리스크 부담이 크다. 정책적으로 신용보증도 발급해주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출한도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업 관계자는 "기술신용대출이 코로나19 이전부터 있었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운영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진 기업들이 늘어난 만큼 코로나19에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지원하는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0년 1~5월까지 기술신용대출건수는 10만 건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술신용대출건수(5만4천 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SC제일은행은 올해 5월 기준으로 기술신용대출잔액 563억 원을 보였는데 1월과 비교해 기술신용대출잔액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수은행과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 17개 은행 가운데 기술신용대출잔액이 줄어든 곳은 SC제일은행이 유일하다. 

SC제일은행이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SC제일은행은 기술신용대출 감소 이유를 놓고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기술신용대출도 중요하긴 하지만 각 은행마다 강점이 있는 만큼 그 부분으로 금융지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의 일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등 네트워크 뱅킹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5월21일 코로나19 자선기금 6억 원을 국내 사회적경제기업에 기부하며 "SC제일은행은 세계 59개 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일원으로 '지역사회 및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당국에서 주도하는 각종 금융지원과 지역사회 공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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