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무는 일찍이 학계에서 인정받은 무선통신 분야 전문가다. 삼성전자의 또다른 외부인재 성공사례를 쓸 지 주목된다.
▲ 최성현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전무.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 전무는 삼성전자가 미래 통신 기술 확보를 위해 영입한 인재로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맡아 6G 선행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최 전무는 젊은 나이에도 무선통신·네트워크 분야의 연구성과로 인정받는 통신 전문가다.
삼성전자가 6G 선도의 중요한 과제를 최 전무에게 맡긴 이유다.
삼성전자는 2019년 6월 삼성리서치 조직을 개편해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했다. 기존 통신 관련 연구조직을 통합해 센터 단위로 격상하고 이동통신 선행기술과 표준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그 뒤 2019년 9월 센터장으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최 전무를 선임했다. 최 전무는 10월 미국에서 열린 삼성리서치 ‘테크포럼 2019’에서 ‘차세대 통신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외부 활동에도 나섰다.
최 전무는 전형적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학자로 꼽힌다. 경기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건대에서 무선네트워크분야로 전기및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필립스 연구소에서 3년 동안 무선랜 표준화 연구를 수행하고 2002년 9월 서울대 교수가 된 뒤 17년 동안 학계에 몸담았다. 교수로 활동하면서도 삼성전자 등 기업과 차세대 와이파이, 5G통신 등 무선네트워크 분야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해 왔다.
30대의 나이에 이미 100여 편에 이르는 국제논문을 저술하고 20건의 특허를 보유했으며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 편집위원과 학술대회 운영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무선네트워크 분야 성과를 인정받아 2007년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와 대한전자공학회(IEEK)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IT 젊은 과학기술자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수상하는 젊은과학자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이례적으로 40대 초반의 나이에 IEEE석학회원(펠로우)으로 선정됐다. IEEE석학회원은 학회 회원 중 연구개발로 사회발전에 탁월한 기여를 한 상위 0.1% 연구자에게만 부여되는 칭호다. 삼성전자에서도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다니엘 리 뉴욕AI센터 부사장 등 IEEE석학회원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최 전무는 올 들어 컴퓨터공학분야 연구포털 가이드투리서치(Guide2Research)에서 이 분야 한국1위 과학자로 뽑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4일 발간한 6G백서에서 2030년경 6G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10년가량 남았으나 이미 전 세계에서 6G 기술 연구와 표준화 경쟁이 치열하다.
최 전무는 앞서 무선랜 국제표준(IEE802.11)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삼성전자가 6G 표준화를 이끄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기술 리더십 확보에 의지를 보였다.
그는 삼성전자 뉴스룸 인터뷰에서 “지금은 어렵더라도 미래에 구현가능한 다양한 기술까지 고려해 연구하고 있다”며 “글로벌 표준 리더로서 새로운 기술을 정립하고 궁극적으로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기술의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무선통신과 네트워크 분야에서 고위급 인재 확보에 힘써왔다. 벨연구소와 KT를 거친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퀄컴 출신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포항공대 교수를 지낸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