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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화학사업 힘주는 신동빈,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합병하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07-10 15: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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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및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의 롯데정밀화학 흡수합병을 본격적으로 준비할까?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화학사업을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글로벌 인수합병시장에서 매물을 찾는 것보다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을 합병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신동빈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및 롯데그룹 회장.

10일 화학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을 흡수합병하는 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이 지분 31.13%를 보유한 자회사다. 셀룰로스(고분자 합성 화학제품) 등 소재 계열의 고부가제품을 생산하면서 영업이익률 10%를 넘는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롯데정밀화학 흡수합병은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신 회장의 전략과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앞서 6월 말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의 한덕화학 보유지분 전량인 50%를 인수하자 롯데케미칼의 롯데정밀화학 흡수합병 가능성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한덕화학은 롯데정밀화학과 일본 도쿠야마의 합작사로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집적회로를 만들 때 쓰이는 현상액을 생산하며 해마다 영업이익률 20% 안팎을 내왔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한덕화학 지분 인수로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를 내재화했을 뿐만 아니라 롯데정밀화학의 지분구조를 간소화했다”며 “이는 앞으로 롯데정밀화학까지 흡수합병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롯데그룹 화학 강화전략은 단순히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것을 넘어 롯데케미칼 단일회사 안에서 고부가제품 사업구조를 수직계열화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은 롯데케미칼이 순수 화학사업에 집중하면서 고부가제품을 생산하는 자회사들에 원료로 쓰이는 화학제품을 공급하는 체제로 운영돼 왔다.

신 회장은 원료 공급절차를 간소화하고 의사결정속도를 높여 업황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사업들 사이의 시너지 효과까지 염두에 두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지난 1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한 뒤 두 회사의 중복사업이었던 폴리카보네이트(PC)를 첨단소재사업부문(옛 롯데첨단소재)으로 단일화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잘 나타난다.

이런 사업 효율화의 효과는 실적에서도 입증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화학업황의 지속적 불황에 대산 공장의 화재사고까지 겹쳐 연결 영업손실 860억 원을 봤다. 무려 31분기 만의 적자였다.

그러나 적자 충격 속에서도 첨단소재사업부문은 영업이익 410억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보다 30.6% 늘었다.

롯데케미칼 단일회사로 화학사업을 계열화하는 작업을 통해 성과를 봤다는 점에서 롯데정밀화학 흡수합병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것이다.

신 회장이 이런 사업전략을 처음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신 회장은 과거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을 지내며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호남석유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롯데대산유화와 52%를 보유한 자회사 KP케미칼을 잇따라 흡수합병하며 롯데케미칼로 출범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호남석유화학은 2007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4천억 원 수준을 내는 회사였으나 2008년 화학업황의 불황을 만나 영업이익이 282억 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신 회장의 자회사 합병전략 이후 롯데케미칼로 출범한 뒤에는 실적이 급성장해 2017년 영업이익 2조9297억 원을 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다시 업황 침체기를 지나고 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073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롯데첨단소재를 롯데대산유화에, 롯데정밀화학을 KP케미칼에 대입해보면 현재 롯데케미칼과 당시 호남석유화학의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신 회장이 다시 자회사 흡수합병을 통해 불황 극복의 길을 열려 할 동기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화학업계에서는 최근 롯데케미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화학회사 사솔(Sasol)의 미국 에탄 분해설비(ECC) 지분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는 것을 롯데정밀화학 흡수합병과 연결짓는 시선도 나온다.

이 인수전에는 셰브론(Chevron), 엑슨모빌(Exxonmobil),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 등 글로벌 에너지·화학회사들뿐 아니라 LG화학과 한화솔루션 등 국내 화학회사들도 발을 담그고 있다. 설비 지분 51%의 가치는 2조 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예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장·단기금융상품, 매도 가능 금융자산 등 현금화 가능한 자산의 합계)만 3조7706억 원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따른 부담이 적다.

게다가 국내 화학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 에탄 분해설비를 보유한 만큼 에탄 분해설비의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법인 LCUSA는 2019년 2분기 에탄 분해설비의 가동을 시작한 뒤로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에탄 분해설비를 통한 화학제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계획들을 검토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진행됐던 두산솔루스 인수전도 그냥 지나쳤다. 신 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부가 소재회사의 인수합병을 들여다 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던 만큼 롯데케미칼이 두산솔루스의 유력 인수후보로 점쳐졌으나 정작 예비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화학업계는 이를 두고 신 회장이 다른 인수합병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어 롯데케미칼이 잇따른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았으며 가장 가까이 있는 롯데정밀화학이 합병 대상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측에서도 롯데정밀화학 흡수합병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시기의 문제라고 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정밀화학의 흡수합병도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업전략의 하나”라면서도 “현재는 롯데첨단소재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시급한 만큼 롯데정밀화학 흡수합병을 당장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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