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LG그룹 안팎 대응전략 세워
구광모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성장하기 위해 LG그룹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구광모는 2020년 3월27일 LG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흔들림 없이 고객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멈춤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LG그룹은 코로나19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하고 계열사별 전략회의를 수시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협력사에 관한 지원방안도 내놨다. 계열사에 따라 협력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거나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등 폭넓은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 대구경북지역에 방호물품을 지원하고 해외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기도 했다.
구광모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임직원들의 안전, 글로벌 사업장 가동현황 등을 매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4월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코로나19 이후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구 회장은 또 계열사 고객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의 목소리가 실시간으로 가장 먼저 전달되는 고객가치 실천의 최일선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확진자 동선과 겹쳐 감염 우려 때문에 자가격리하는 직원들에게 마스크, 손소독제, 영양제 등 도움이 되는 물건들이 담긴 키트를 보냈다.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광모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LG그룹의 전반적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디지털 전환은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조직설계와 업무과정, 전략과 사업모델 수립 등을 디지털화하는 경영혁신방안을 말한다.
구광모는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지속해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 왔다. 2019년 9월24일 LG인화원에서 열린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우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계열사의 IT시스템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LGCNS가 클라우드 전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LG화학은 개발테스트 환경을, LG유플러스는 게임과 영상 등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도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플랫폼 ‘LG씽큐(ThinQ)’를 지속해서 개선하며 LG씽큐 적용범위를 전반적 제품군으로 확대한다. 2018년부터 국내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라인 자동화와 정보화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조직개편도 시행됐다.
2019년 11월 LG그룹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LG유플러스는 최고전략책임자(CSO)부문 산하에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DX담당'을 신설했다.
LG전자는 CSO부문을 신설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 기능을 맡겼다. 또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은 클라우드센터를 ‘DXT(디지털 전환 기술)센터’로 재편했다.
구광모의 디지털 전환 의지는 LG 신년행사를 30여 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꿨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LG는 2020년 1월2일 오전 구광모의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영상 ‘LG 2020 새해 편지’를 세계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구광모는 영상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감한 인사로 LG그룹 개혁 의지 보여
구광모는 주요 계열사의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등 과감한 인사로 LG그룹 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1월28일 LG그룹 연말인사에서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용퇴하고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권봉석 사장은 현장감각을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 구광모는 권 사장을 중용함으로써 모바일사업,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사업 등 실적 개선이 필요한 사업들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체제’에서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도 강화됐다.
2019년 9월16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이 실적 부진의 책임을 안고 사퇴했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정호영 사장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LG디스플레이 적자규모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구광모는 LG그룹 발전을 위해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LG화학은 2018년 11월9일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했다. LG화학이 최고경영자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사 뒤 처음 있는 일이다.
구광모는 이후 2018년 연말인사에서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LG 자동차부품팀장 자리에 앉힌 데 이어 은석현 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 전무를 LG전자 VS사업본부 전무로 영입했다. 홍범식 전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를 LG 경영전략팀장 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LG전자 한 계열사의 임원은 인사와 관련해 “구 회장은 내부 인화만을 내세운 기조로는 급변하는 사업환경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결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그룹 사업 효율화
구광모는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에 힘을 쏟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LG그룹 전반적 사업개편에 나섰다.
LG전자는 2019년 4월 적자사업인 스마트폰사업부의 효율화를 위해 생산거점의 이전을 결정했다. 연료전지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고 수처리 자회사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도 매각했다.
LG화학은 2019년 3월 말 LCD(액정디스플레이) 소재사업을 정리하고 올레드(OLED)소재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소재(EP)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짰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사업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조명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고 LG이노텍은 고밀도다층기판(HDI)사업, 조명용 LED(발광 다이오드)사업 등에서 철수했다.
이제 LG그룹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 대신 첨단기술과 전장 등 신사업 쪽으로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 등 5개 계열사는 미국에 설립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로봇, 가상현실(VR), 바이오 분야 등 스타트업에 19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 가상현실 플랫폼서비스 스타트업 어메이즈브이알(AmazeVR),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옵토닷(Optodot) 등 미래기술과 관련한 기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구광모는 2019년 4월4일 미국 연구개발(R&D)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한 ‘LG 테크콘퍼런스’ 참석 차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가던 길에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들러 운영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기도 했다.
LG전자는 전장사업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 2018년 1조4천억 원가량을 투입해 자동차 헤드램프기업 ZKW를 인수했다. ZKW에 램프사업을 모두 이관하며 전장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2019년 12월 CJ헬로비전(현재 LG헬로비전)을 인수해 온라인 동영상(OTT)서비스 성장의 동력을 마련한 일에도 구광모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는 LG화학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배터리사업 연계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는 2020년 6월2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전기차배터리부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LG화학이 개발하는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정리로 일감 몰아주기 대응에 속도
구광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응해 지분 정리에 속도를 냈다.
LG는 사모펀드 맥쿼리PE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 크리스탈코리아에 2020년 4월29일 LGCNS 보통주 3051만9074주(35%)를 1조19억 원에 매도했다. 지분 처분 후 LG가 보유한 LGCNS 보통주는 4355만7218주(49.95%)가 됐다.
구광모는 물류 계열사 판토스와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사(MRO) 서브원 지분도 정리했다.
구광모 등 LG 특수관계인은 2018년 12월21일 보유한 판토스 지분 전량인 19.9%를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했다. 구광모는 보유했던 판토스 지분 7.5%를 매각해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의 1차 상속세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원 지분 60.1%는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LG는 서브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공정거래위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을 2018년 8월24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오너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 50% 이상을 지니고 있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구광모는 지분 매각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관련 위험성을 해소했을뿐 아니라 LG그룹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5월 보고서를 통해 “LG는 4월 말 기준 1조5천억 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보유한 현금은 2020년 안에 수익성 높은 사업부문의 투자재원 또는 기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LG그룹 회장 취임하고 총수로 인정받아
구광모는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회장에 취임했다.
구 전 회장은 2018년 5월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에 따라 구 전 회장의 아들로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된 구광모가 회장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만 40세로 나이가 많지 않고 상무 직급을 유지하고 있던 구광모가 곧바로 회장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2018년 6월29일 LG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선임이 결정됐다.
다만 구광모는 그동안 LG그룹 총수가 맡아왔던 LG연암문화재단 등 네 곳의 공익법인 이사장은 맡지 않았다.
구광모는 따로 취임식을 하지 않고 2018년 7월2일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LG 온라인 게시판에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선대 회장의 경영 방향을 계승해 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꾸준히 개선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월15일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을 통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59곳을 발표하면서 LG그룹 동일인(총수)을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에서 구광모로 바꿔서 지정했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을 공식적으로 대표한다. 공정위는 동일인 기준으로 대기업집단 계열사 범위를 결정해 공정거래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은 지주회사체제이고 LG를 지배하면 전체를 지배하는 것”이라며 “구광모 회장은 LG 대표이사이자 최대 출자자이기 때문에 LG 동일인으로 지정했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이로써 구광모는 공식적으로 LG그룹을 대표하는 총수가 됐다.
구광모는 대기업집단 동일인 가운데 최연소이기도 하다.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 동일인에 오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보다도 나이가 2살 어리다.
구광모는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특별수행원단으로 참여하고 10월 부회장들로부터 사업보고를 받는 등 그룹 총수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2019년 1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청와대 주최 신년회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4대그룹 총수로서 참석했다.
이 외에 4대그룹 총수들과 함께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7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만났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지분 상속해 LG 최대주주에 올라
구광모는 2018년 11월2일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LG 주식 11.3%(1945만8169주) 가운데 8.8%(1512만2169주)를 상속해 LG 최대주주에 올랐다.
구 전 회장의 나머지 지분은 장녀 구연경씨와 차녀 구연수씨가 각각 2.01%(346만4천 주), 0.51%(87만2천 주)씩 상속했다.
구광모와 상속인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상속세인 9215억 원을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 동안 나누어 납부하기로 했다. 구광모 본인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이 가운데 7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구광모는 2018년 11월29일 전체 상속세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1536억 원을 냈다.
LG그룹은 “상속인들은 국내 역대 상속세 납부액 가운데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LG 주식 상속세를 관련 법규를 준수해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광모의 LG 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다.
2020년 6월25일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 소유 주식 164만8887주를 상속해 지분 비율을 15.65%(2753만771주)로 늘렸다.
| ▲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20년 6월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LG > |
△경영수업 활동
구광모는 임원 승진 후 LG 신사업팀, LG전자 B2B사업본부 등에서 경영활동을 했다.
구광모는 2018년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2018’에 참여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현장을 직접 챙겼다.
이 외에도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시장을 두루 누비면서 사업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힘썼다.
구광모는 2017년 말 임원인사에서 LG전자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올레드 사이니지 등 디스플레이 관련 신사업을 이끌었다.
이전에는 LG 시너지팀에서 그룹 전체 사업을 아우르는 동시에 신사업을 발굴하는 안목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LG 시너지팀은 2012년 그룹 차원에서 새롭게 만든 조직이다. 사업부나 본부 등을 없애고 모두 팀 형태로 운영되다가 2015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개발팀과 통합했다.
시너지팀은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현안을 파악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여겨졌다. 사업개발팀과 통합으로 신사업 발굴의 역할도 수행하게 됐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8년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